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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zine] 다시 돌아온 일본 여행 ① / 금단의 땅이 열리자 한국인 관광객들이 물밀듯 일본으로 몰려가고 있다.

[imazine] 다시 돌아온 일본 여행 ①

(오이타·구마모토=연합뉴스) 성연재 기자 = 하고 싶은 것을 막으면 그 열망은 더 커지게 마련이다.

팬데믹이나 정치적인 이유 등으로 막혀있던 일본 여행의 빗장이 마침내 풀렸다.

금단의 땅이 열리자 한국인 관광객들이 물밀듯 일본으로 몰려가고 있다.

한국인 관광객들이 감탄한 것은 일본의 여행지뿐만은 아니다.

한국에 대한 일본인들의 높은 관심이었다.

멀리 구마모토현의 아소산이 보이는 구주고원 [사진/성연재 기자]

◇ 일본으로 몰려가는 한국인들

일본 규슈는 전통적으로 겨울철 한국인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해외 여행지 가운데 하나였다.

비행시간도 1시간 남짓밖에 되지 않아 제주도와 크게 다를 바가 없을 정도로 가깝다.

특히 아소산을 중심으로 한 화산지대는 한국에서 접할 수 없는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여행 재개에 힘입어 유후인 등 유명 관광지는 한국인들로 넘쳐나고 있고, 평소 잘 찾지 않던 구석구석까지 한국인 여행객들이 몰리고 있다.

최근 한 일간지 기사에서 일본으로 향한 2022년 11월 패키지 관광객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50% 급증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한 여행사에서 낸 자료를 기반으로 한 보도로, 팬데믹 이전인 2019년 11월보다도 더 증가한 수치를 보여준다고 했다.

일본 패키지 관광을 두고 보면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한 셈이다.

한 여행사에서 낸 자료라 과장됐을 수 있다고도 볼 수 있지만, 엄청나게 증가한 것은 사실이다.

일본 정부가 지난해 10월 11일부터 무비자 입국과 개인 여행 등을 허용한 것과 함께 이례적인 엔저 현상 덕분으로 풀이된다.

일본의 많은 여행지 가운데 특히 후쿠오카는 한국에서 가까워 일본 여행의 관문 역할을 해왔다.

인천에서 1시간 10분가량만 날아가면 닿을 수 있어 제주도와 체감상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최근 일본 여행을 꿈꿔왔던 사람들과 단체여행을 구성해 후쿠오카와 아소산 일대를 다녀왔다.

후쿠오카 공항 [사진/성연재 기자]

◇ 여객기 넘쳐나 활주로에서 대기까지

출발 당일 인천공항 카운터에서 여행사의 실수로 인솔자인 필자의 항공편이 1시간 앞 비행기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황당했지만, 다행히 공항에 일찍 도착했었기에 일행에게 양해를 구하고 출발할 수 있었다.

비행기 이륙과 동시에 눈을 붙였는데 잠시 후 착륙한다는 방송이 나온다.

비행시간이 너무나 짧았다.

마치 제주도 가는 느낌이 들었다.

그런데 여객기가 공항에 착륙했는데도 게이트로 들어갈 생각을 하지 않는다.

주기장이 혼잡하기 때문이라는 안내방송이 나왔다.

비행편이 갑자기 많이 몰리다 보니 일어나는 일이다.

후쿠오카의 인기를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활주로에서 30여 분을 기다린 뒤 입국 절차를 밟을 수 있었다.

그러나 입국자들이 만든 줄은 길었다.

후쿠오카 공항도 인원을 확충한 느낌이었지만 워낙 많은 사람이 몰리다 보니 더 많은 시간이 걸렸다.

인터넷상으로 '비지트 재팬 웹'(VJW)을 통해 여권번호와 편명, 영문접종증명서 제출 등 입국에 필요한 모든 절차를 밟아뒀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VJW를 신청하지 않은 입국자들은 수기로 모든 것을 적어내야 했기에 시간이 더 소요됐다.

가까스로 입국하고 나니 2시간가량이 훌쩍 지났다.

우키하 이나리 신사 [사진/성연재 기자]

버스 기사와 인사한 뒤 다음으로 도착한 일행들을 맞아 첫 번째 목적지인 후쿠오카현 우키하시의 이나리 신사를 찾았다.

이나리는 일본 신화에 나오는 농경의 신으로 여우 두 마리와 함께 다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 전국에 이나리 신사가 있다.

풍작을 기원하는 역할을 하는 곳으로 신사에는 '도리이'(鳥居)가 줄지어 세워져 있는 특징이 있다.

이곳 우키하의 이나리 신사도 예외는 아니었다.

수십 개의 도리이가 언덕 위로 줄지어 서 있고, 이 도리이들을 지나면 본당 앞의 여우상을 만날 수 있다.

뉘엿뉘엿 넘어가는 해를 배경으로 서 있는 신사의 도리이들이 이곳이 일본임을 알려주고 있었다.

오랜만에 본 평화로운 풍경을 뒤로 하고 2시간 거리인 오이타현 구주고원으로 향했다.

아침을 맞은 구주산 전경 [사진/성연재 기자]

◇ 장엄한 풍경 선사하는 구주고원

오이타현 다케타시에는 탁 트인 전망을 자랑하는 구주 고원이 있다.

구주산(久住山) 남쪽 기슭의 해발고도 약 600∼1,100m 지역에 펼쳐진 고원이다.

고원지대의 광활하게 탁 트인 전경과 산자락을 배경으로 푸르른 평야가 펼쳐져 있어 일본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독특한 풍경을 선사한다.

아소산이 보이는 노천온천 [사진/성연재 기자]

이곳은 수백 년 세월 동안 주기적으로 들판을 태워 온 덕에 넓디넓은 초원이 형성돼 있고, 이러한 환경에 최적화한 귀중한 식물이 많이 자생하고 있다.

펑퍼짐한 넓은 고원지대에서는 해발 1천780m에 달하는 구주산과 저 멀리 구마모토 쪽의 활화산인 아소산을 전망할 수 있다.

이러한 풍광은 일본을 많이 여행한 사람들에게도 생소함과 놀라움을 전해준다.

이 풍광을 바라볼 수 있는 곳에 자리 잡은 한 리조트에 여장을 풀고 이틀을 묵었다.

이곳의 노천온천은 눈앞에 가로막히는 장애물이 전혀 없이 고원 아래와 아소산을 조망할 수 있다.

오랜만에 일본을 찾은 일행들은 노천온천으로 여독을 풀었다.

료칸에서 맛보는 가이세키 요리 [사진/성연재 기자]

노천온천에 몸을 담그니 저기 멀리 흰 연기를 내뿜는 아소산이 눈에 잡힐 듯 다가온다.

공기는 쌀쌀했지만, 온몸은 후끈 달아오른다.

일행들은 이후 저녁으로 나온 가이세키 요리에 환호성을 질렀다.

'대체 몇 년 만에 맛보는 가이세키 요리인가?' 일행들이 몇 차례고 생맥주를 더 시켜 마시는 모습에서 행복을 엿보았다.

인근에는 구주산을 배경으로 펼쳐진 구주 꽃 공원이 있다.

형형색색의 꽃들이 융단처럼 깔려 있어 사진 찍기에 좋고, 휴식 또는 산책에도 딱 알맞은 장소다.

고코노에 꿈의 대현수교 [사진/성연재 기자]

◇ '고코노에 꿈의 대현수교'와 다데와라 습원

구주고원에서는 외진 숲속 계곡에 매달려 있는 다리인 '고코노에 꿈의 대현수교'를 만날 수 있다.

이 다리를 건너는 것은 마치 하늘을 걷는 듯한 느낌을 선사한다.

이곳은 일본에서 가장 길고 높은 보도교로, 오이타 지방의 다양한 나무들을 위에서 내려다볼 수 있으며 2개의 폭포와 나루코강, 173m 아래의 계곡까지 눈에 담을 수 있다.

다리는 최대 1천800명까지 동시에 걸을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다리가 완공된 첫해인 2006년에 총 30만 명이 이 다리를 건넜다고 한다.

오랜만에 찾은 대현수교는 붐비는 사람들로 활기찬 모습이었다.

무료 사진 촬영 서비스도 개시돼 관람객들의 흥미를 돋워줬다.

때마침 지역 축제도 열리고 있었고, 다양한 먹거리 좌판도 열렸다.

다리 아래쪽으로는 나뭇잎이 떨어진 나무들이 짙은 그늘을 배경으로 서 있는 모습이 묘한 대조를 보여줬다.

겨울이면 갈대밭으로 변하는 다데와라 습원 [사진/성연재 기자]

꿈의 대현수교 인근에는 화산 활동으로 형성된 화구에 형성된 습원인 다데와라(タデ原) 습원이 있다.

이곳은 약 1만5천 년 전(최종 빙하기)∼6천300년 전에 걸쳐 화산 활동으로 형성된 화구 모양의 습원이다.

다데와라 습원은 면적 약 38ha, 해발 약 1,000m에 있는 일본 국내 최대 규모의 습원이다.

이곳은 생태적 중요성을 인정받아 2005년 람사르 협약의 보호 지역으로 등재됐다.

초겨울을 맞은 습원에는 갈대가 잔뜩 피어있다.

관광 안내소 1층을 나서면 바로 습지가 이어지는데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해 설계된 삼나무 데크 건너 다양한 길을 선택할 수 있다.

모두 3개 코스로 꾸며진 곳 가운데 가장 핵심이자 짧은 코스인 A 코스로 접어들었다.

황금빛 갈대가 부서지듯 찬란하게 서로 부딪치며 춤을 추고 있다.

한국 같으면 강원도 정선의 민둥산이나 경기도 포천의 명성산에 올라서야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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