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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더스]파 5홀, ‘세 번째 샷 몇m 남길까’ 계산하자

‘ADT 캡스 챕피언십 2018’ 최종 라운드에서 2번 홀 아이언샷(좌)과 3번 홀 아이언 티샷을 날리는 박민지 선수. KLPGA 제공

‘ADT 캡스 챕피언십 2018’ 최종 라운드에서 2번 홀 아이언샷(좌)과 3번 홀 아이언 티샷을 날리는 박민지 선수. KLPGA 제공

11월 11일 경기도 여주 페럼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 ADT 캡스 챔피언십 우승자는 연장전에서 가려졌다.

10년 차 배테랑 박유나와 2년 차 신예 박민지는 최종 라운드답게 까다롭게 세팅한 코스에서 치른 최종 3라운드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해 18번 홀(파5)에서 연장전을 벌였다.

첫 번째 연장전에서 둘은 파로 비겼다. 패럼 컨트리클럽 18번 홀은 세 번째 샷이 중요한 파 5홀이다. 전장이 519m(567야드)에 이르기에 여자 선수는 두 번 만에 그린에 볼을 올리기가 불가능하다. 더구나 중간에 개울이 페어웨이를 가로지르고 있어 전략적 공략이 중요하다.

세 번에 끊어가는 전략을 선택할 수밖에 없어 세 번째 샷을 얼마나 잘 치느냐가 버디 사냥의 핵심이다. 그런데 이 세 번째 샷을 원하는 지점에서 치려면 당연히 두 번째 샷을 잘 쳐야 한다. 또 두 번째 샷을 수월하게 치려면 티샷도 정확하게 멀리 보내야 한다.

첫 번째 연장전에서 박민지는 세 번째 샷을 원하는 장소에서 칠 수 없었다. 드라이버로 친 티샷이 빗나가 러프에 떨어졌기 때문이다.

박민지는 “세 번 만에 그린에 볼을 올리는 게 급선무였다. 버디를 노리는 샷은 엄두도 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다행히 세 번째 샷은 핀 5m 옆에 떨어졌고 버디를 시도할 수 있었다.

두 번째 연장전에서는 상황이 달랐다. 드라이버 티샷이 페어웨이 한가운데에 안착했다. 박민지는 하이브리드클럽을 꺼내 들었다. 85m만 남기려는 생각이었다. 85m 거리에서는 언제든 3m 안쪽에 붙일 자신이 있는 박민지였다.

이런 박민지의 전략은 척척 맞아떨어졌다. 핀까지 정확하게 85m 떨어진 페어웨이에서 박민지는 50도 웨지로 컨트롤 샷을 구사해 핀 2m 옆에 볼을 떨궜다. 버디 퍼트는 그리 어렵지 않았고, 박민지는 시즌 최종전에서 통산 두 번째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박민지가 두 번째 연장전에서 우승을 결정짓는 버디를 잡아낸 데는 이렇게 세 번째 샷에 승부를 건 전략이 큰 몫을 했다. 하지만 또 하나 간과하면 안 되는 사실은 연장전 핀 위치다.

박민지는 첫 번째 연장전이 무승부로 끝난 뒤 경기위원이 핀 위치를 옮기는 모습을 보고 “버디로 승부를 내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고 털어놨다. 첫 번째 연장전 때는 핀 위치가 어려워 티샷을 잘 쳤다 해도 버디를 노리는 공격적인 플레이가 어려웠다는 얘기다.

쉽게 파를 지키는 쪽으로 경기를 풀어나가되 버디는 보너스로 여기는 전략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두 번째 연장을 치를 때 핀 위치는 버디를 유도하는 수월한 위치였다.

핀 위치가 쉽다는 건 조금 빗나가도 리스크가 없다는 뜻이다. 어렵다는 건 반대로 핀을 노리다가 조금만 삐끗해도 파를 지키기가 쉽지 않아진다는 얘기다.

파 5홀은 골퍼에게 가장 멀리 보낼 수 있는 클럽인 드라이버와 가장 짧은 거리를 정확하게 쳐야 하는 웨지, 그리고 드라이버와 웨지를 연결하는 페어웨이우드나 하이브리드, 또는 아이언까지 다양한 클럽 조합을 선택하게 한다.

이런 조합을 만들어내는 게 바로 전략이다. 그리고 그 전략은 핀 위치나 자신의 샷 실수에 따라 얼마든지 수정이 가능해야 한다.

프로 선수들이 파 5홀에서 선택하는 클럽에는 전략이 들어 있다. 드라이버와 3번 우드를 거의 자동으로 꺼내 드는 주말 골퍼의 파 5홀 공략은 사실 전략이랄 게 따로 없다. 하지만 홀 특성을 따져보고 적어도 세 번째 샷을 몇m 남기고 칠 것인지 정도는 생각해볼 수 있지 않을까.

권훈 연합뉴스 스포츠부 대기자 khoon@yna.co.kr

<연합뉴스,> 2018/12/03 10:3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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