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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숙 "文정부때 젠더갈등 심화…여가부 폐지안 숙고해서 마련" 정권에서 권력형 성범죄 피해자들에 대한 (피해호소인)표현은 2차 가해를 한 것처럼 됐고, 정부에 참여한 여성계 분들이

김현숙 "文정부때 젠더갈등 심화…여가부 폐지안 숙고해서 마련"

김현숙 여가부 장관, 연합뉴스와 인터뷰

(서울=연합뉴스) 계승현 기자 =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은 24일 "여가부 폐지안은 빨리 나오는 것보다 깊은 고민을 거쳐서 나와야 한다"며 "시간을 충분히 가질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취임 두달여를 맞아 정부서울청사에서 가진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대통령의 여가부 폐지 공약을 분명히 하겠다. 지금 형태의 여가부는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고 부처 폐지에 관한 입장을 단호하게 밝혔다.

김 장관은 "대통령이 후보 시절 폐지를 말씀한 이후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는 관련 논의가 없었고, 이제 여가부가 자체 안을 만들어낼 예정"이라며 "장관 취임 후 청소년, 가족, 여성 유관단체 등 각계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고 말했다.

새 정부 출범 석 달 가까이 됐는데도 여전히 구체적인 폐지 방안이나 로드맵이 나오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폐지안이 빨리 나오는 것보다 깊은 고민을 거쳐서 나오는 게 중요하다는 의견이 우세했다"며 "이해 당사자가 많고 갈등의 소지가 큰 만큼 시간을 충분히 가질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또 "정부조직법 개정이 필요한 만큼 개편을 앞둔 다른 부처와의 조율도 선행돼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장관은 전 정부 시절 여가부가 권력형 성범죄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국민적 공분을 샀고, 젠더갈등을 해소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타당하다고 인정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은 '페미니스트 대통령'을 자처했지만, 오히려 (여성 정책 측면에서) 퇴행했다"라고도 지적했다.

그는 "전 정권에서 권력형 성범죄 피해자들에 대한 (피해호소인)표현은 2차 가해를 한 것처럼 됐고, 정부에 참여한 여성계 분들이 많은 역할을 할 것 같았는데(그렇지 못했다)"라고 했다.

또 전 정권의 여가부는 "20대 남성들의 목소리를 듣는 창구는 전혀 없고 여성들만 만나고 다녔다"며 "남녀가 현실에서 겪는 어려움이나 차별에 천착해야 하는데, 여가부가 굉장히 이념적인 부처로 기능했다"고 비판했다.

김 장관은 여가부가 맡은 다문화 가족, 한부모 지원 및 5대폭력(권력형 성범죄, 디지털성범죄, 가정폭력, 교제폭력, 스토킹 범죄) 피해자 보호 기능은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국내 다문화 가정 2세대와 스토킹 범죄 피해자를 언급하며 "여가부가 폐지된다고 해서 그때까지 그냥 가만있을 수는 없다"며 "정책 수혜자들을 생각하면 지금 여가부가 하는 기능은 더 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전국 지자체 가족센터 244곳의 기능이 기존에는 사회 배려 계층 지원에 집중돼 있었다면, 앞으로는 다양한 형태의 가족에 대한 서비스를 확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5일 2019년부터 여가부가 해오던 '청년 성평등 문화 추진단'(버터나이프크루) 사업을 돌연 전면 재검토하기로 한 것에 대해서는 "참여자 성비를 기계적으로 남녀 동수로 맞출 필요는 없지만, 너무 성별 불균형이 심하고 분과 이슈들도 치우쳐져 있어 젠더 화합 취지랑 맞지 않는다고 봤다"고 했다. 김 장관에 따르면 2020년 출범한 버터나이프크루 2기 참여자 87명은 전원 여성이었다.

연합뉴스와 인터뷰하는 김현숙 여가부 장관

ㅡ[연합뉴스]ㅡke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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