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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Abroad] 다시 여행을 꿈꾼다…스페인 말라가

[Travel Abroad] 다시 여행을 꿈꾼다…스페인 말라가

[※ 편집자 주 : '포스트 코로나' 여행지를 검색하는 손길이 바빠지고 있습니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여행은 늘 계획하는 즐거움이 절반 이상입니다. 연합 이매진은 해외 관광청들로부터 각국의 포스트 코로나 여행지를 추천받아 연재합니다. 다시 해외여행을 꿈꾸는 사람들을 위한 기획입니다.]

(서울=연합뉴스) 성연재 기자 = 스페인 남부 말라가(Malaga)지역에는 팬데믹 이후 특히 주목받는 여행지가 있다.

100m 깊이의 협곡이 웅장한 '왕의 길' 카미니토 델 레이와 6천 년 역사를 자랑하는 안테케라 지역이다.

특히 인테케라 인근에는 기암괴석이 아름다운 엘 토르칼 자연보호지역과 멘가 거석묘도 있다.

그간 유명 관광지의 그늘에 있었으나, 비접촉 여행지가 주목을 받으면서 재조명되고 있는 지역들이다.

카미니토 델 레이 트래킹 코스 [스페인관광청 ⓒTurespana ⓒTurismo y Planificacion Costa del Sol S.L.U 제공]

◇ '용감한 이들을 위한 트레킹 코스' 카미니토 델 레이

안달루시아 지방은 말라가, 그라나다, 세비야, 코르도바 등 모두 4개의 주도로 나뉘어 있다.

스페인 남부 말라가주의 알로라 지역을 굽어 흐르는 구아달오르세 강의 흐름이 만든 로스 가이타네스 자연협곡(Desfiladero de los Gaitanes)은 말 그대로 비경이다.

높이 700m의 협곡에는 수면에서 100m가 넘는 높이에 조성된 절벽길이 있다.

이 길의 이름은 '왕의 길'을 뜻하는 카미니토 델 레이(Caminito del Rey)다.

카미니토 델 레이는 직선 코스로 총 길이는 7.7km다. [스페인관광청 ⓒTurespana ⓒTurismo y Planificacion Costa del Sol S.L.U 제공]

7.7km에 달하는 이 절벽길은 안전을 위해서 일방통행을 해야만 한다.

북쪽에서 남쪽으로만 갈 수 있는 코스로, 트레킹 소요 시간은 약 2시간 30분이다.

한때 이 길은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트레킹 코스 중 하나로 여겨졌지만, 2015년 전체 경로가 안전하게 복원되면서 전 세계 아웃도어 마니아들에게 꿈의 트레킹 장소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20세기 초에는 인근에 운하가 들어서면서 이 길은 요긴하게 쓰였다.

공식적으로 수력 발전소 완공 후 국왕 알폰소 13세가 완공을 축하하기 위해 직접 이 길을 걸었다고 해서 '왕의 길'로 불리게 됐다.

더 활동적인 경험을 원한다면 인근 바다에서 수영 등 스포츠나 레저를 즐길 수 있다.

카미니토 델 레이에서 가장 가까운 기차역은 엘 초로(El chorro)역으로, 말라가와 론다, 세비야로 연결되는 기차가 하루에도 여러 편 있다.

언덕에서 내려다보이는 안테케라의 마을 전경 [스페인관광청 ⓒTurespana ⓒTurismo y Planificacion Costa del Sol S.L.U 제공]

◇ 6천년 역사의 안테케라

말라가 북쪽 약 45km 지점에 있는 안테케라(Antequera)는 무려 6천 년 역사를 지닌 도시다.

안달루시아 중앙에 있어서 교통의 요충지 역할을 해왔으며, 문화적으로나 경제적으로 크게 번성한 도시였다.

안테케라 마을의 중앙 광장에는 산 세바스티안 성당, 수도원, 수녀원, 궁전, 신전, 안테케라 요새가 자리 잡고 있다.

이 마을에서 꼭 놓치지 말아야 할 곳이 있다면 바로 18세기에 지어진 나헤라 궁전과 안테케라 시립 미술관, 무데하르 양식과 르네상스 양식이 합쳐진 라 페냐 후작 궁전이다.

산 세바스티안 광장에서 요새를 향해 걸어 올라가면 요새의 대문 역할을 하는 '거인의 문'이 나온다.

이 문은 1595년 펠리페 2세를 기념하기 위해 세워졌다. 문 위에는 1410년 이슬람교도들로부터 안테케라를 탈환한 카스티야 왕국 페르난도 1세의 문장이 새겨져 있다.

문을 지나자마자 바로 보이는 곳이 '산타 마리아 성당'이다. 이 성당은 안달루시아 지방에서 르네상스 양식으로 지어진 최초의 성당으로 1550년 문을 열었다.

마을의 맨 꼭대기에 있는 산타 마리아 성당과 요새에서 시원하게 내려다보이는 마을의 풍경은 일품이다.

특히 요새가 최고의 명소로 손꼽히는 이유는 빼어난 절경 때문이기도 하지만, 15세기까지 이곳에서 가쁜 숨을 내쉬며 가톨릭 세력을 막아내려던 이슬람 세력의 발자취가 곳곳에 남아있기 때문이다.

안테케라는 1년 동안 매달 다른 주제로 축제를 연다.

바다였던 석회암 지대가 침식을 받아 형성된 엘 토르칼 [스페인관광청 ⓒTurespana ⓒTurismo y Planificacion Costa del Sol S.L.U 제공]

◇ 엘 토르칼 자연 보호 지역

안테케라에서 남쪽으로 차로 15분 거리에 엘 토르칼(El Torcal de Antequera) 자연 보호지역이 있다.

이곳은 안달루시아 평원의 석회암이 물에 녹아 형성된 카스트스 지형으로, 유럽에서 보기 힘든 경관을 보여준다.

2억만년 전에 바다에 있던 석회암 지대가 침식을 받아 형성된 이곳은 인상적인 경관 덕분에 전 세계인의 트레킹 코스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선사 시대부터 인간이 활동한 유적과, 로마인과 아랍인의 유적도 발견됐다.

기괴한 바위 사이의 도로를 따라 차를 타고 올라가면 엘 토르칼 방문자 센터가 나오는데, 입장권과 주차가 무료다.

트레킹은 45분 코스와 2시간 코스가 있고, 센터에서 신청하면 지정 가이드와 함께 바로 트레킹을 시작할 수 있다. 트레킹 시작 지점은 방문자 센터 바로 옆 20m 지점부터다.

지형이 울퉁불퉁하고 고산 지대라는 특성 때문에 바람막이 점퍼와 편한 운동화를 준비해야 한다.

하이킹, 사이클링, 등산과 같은 스포츠 활동에도 아주 이상적이다.

무수한 세월의 흔적에 층층이 쌓아 올린 것 같은 암석의 층탑을 따라 트레킹을 하다 보면 풍부한 초목과 황금 독수리, 여우와 같은 귀한 야생 동물을 만날 수 있다. 암석 식물, 초원, 관목 등이 많다.

새 종류도 다양한데 그중에서 그리핀 독수리는 엘 토르칼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다.

파충류로는 홑눈 도마뱀, 이베리아 도마뱀, 사다리 뱀이 있고, 들쥐, 여우, 오소리, 족제비, 토끼와 같은 포유류도 있다.

경사는 완만한 편이고, 트레킹을 하다 보면 맑고 청명한 소리를 내는 시냇물도 만날 수 있다.

마지막 코스인 높은 암벽에 도착해 아래를 내려다보면 광활한 안달루시아 평원이 끝없이 펼쳐진다.

2016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멘가 거석 묘 [스페인관광청 ⓒTurespana ⓒTurismo y Planificacion Costa del Sol S.L.U 제공]

◇ 멘가 거석 묘

안테케라 시내 북쪽에 자리 잡은 '돌멘 데 멘가'(Dolmen de Menga)는 약 5천 년 동안 존재해 온 유럽에서 가장 큰 규모의 고인돌이다.

신석기 시대에 고도로 조직화한 장례 의식과 의례를 보여주는, 유럽의 거석문화를 대표하는 중요한 예로 손꼽힌다.

총 32개의 거석으로 이뤄져 있으며 보존 상태가 매우 훌륭해 내부 암반 구조나 봉분 등 본래의 구조가 거의 훼손되지 않았다.

19세기에 고고학자들에 의해 동굴과 고인돌에서 화석 유적이 발견되면서 지구의 지층에 관한 연구를 할 수 있었다.

2016년에는 멘가 거석 묘를 비롯해 비에라(Viera) 거석 묘, 엘로메랄(El Romeral)의 톨로스(Tolos)까지 3개의 고인돌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 Information

ㅡ[연합뉴스]ㅡ2021.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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