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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들] "첫날 오합지졸 아이들이 마지막날엔 아름다운 하모니를"
작성일
  2019-06-13 23:23:53
조회수
  42

'조선족의 자랑' 中 유나이티드소녀방송합창단 지도하는 장병혁·윤장미
국제청소년축제에 中대표로 선발…조선족 위상도 높여

(하얼빈=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시의 하얼빈조선족제1중학교의 '유나이티드소녀방송합창단'은 조선족 사회의 자랑이다.

헤이룽장성과 하얼빈시의 학생합창 콩쿠르에서 여러 차례 우승했고 국제청소년축제에 중국 대표로 선발되기도 했다.

여기엔 묵묵히 단원들을 지휘·지도해온 성악가 바리톤 장병혁(46) 국제문화예술교육원장과 소프라노 윤장미(38) 부산오페라연합회 대표의 도움이 컸다.

합창단은 1일(현지시간) 하얼빈사범대 음악홀에서 열린 '제15회 홈타민컵 전국 조선족 어린이 방송문화축제' 개막식 축하공연에서 장 원장의 지휘 아래 '향수' '아름다운 나라' '나눔' '하늘에 뜬 배' '아리랑' 등 가곡·국악·가요를 선보여 박수갈채를 받았다.

공연 중간에 장 원장은 외국곡 'I Belive'를, 윤 대표는 국악 '난설헌 아리랑'을 노래해 무대의 감동을 더 했다.

이들은 공연 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음악 전공이 아닌 학생들을 가르쳐 무대에 올려보내는 게 쉽지는 않지만 순수한 열정이 있어서 힘든 줄 모른다"며 "매번 가르치러 올 때마다 설레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합창단은 지난 2006년 한국유나이티드제약(대표 강덕영)이 조선족 차세대에 우리 노래의 아름다움을 전하려고 결성해 지금까지 후원하고 있다.

두 사람은 여름·겨울방학과 홈타민컵 대회 기간 등 일 년에 세 차례 중국으로 건너와 일주일에서 열흘간 집중 지도를 한다.

각종 공연과 전문가 지도 등으로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빠지지 않고 봉사에 나서는 이유가 궁금했다.

장 원장은 "10년 전 지인의 부탁으로 일주일간 합창단을 지도했는데 한 번만 도와주려고 했는데 푹 빠져 버렸다"며 "발성·발음·화음의 기초도 안 잡힌 아이들이지만 하나라도 더 배우려고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에 늘 감동을 하고 돌아간다"고 말했다.

2015년부터 합창단 지도에 합류한 윤 대표는 "지도 첫날 오합지졸이던 아이들이 마지막 날에는 아름다운 하모니를 이뤄낸다"며 "노래를 못하는 아이가 있어도 배제하지 않고 서로 배려해 아름다운 소리를 만들어낼 때 느끼는 감동만큼 큰 보상도 없다"고 강조했다.

두 사람은 가곡이나 민요 외에도 동요, 팝송, 오페라 아리아, 뮤지컬, 탱고 등 다양한 음악을 지도했고 합창곡이 없는 노래는 직접 편집도 했다.

장 원장은 "학창시절 다양한 음악을 접하면 삶에도 리듬감과 하모니가 생길 수 있다는 생각에 여러 장르를 가르친다"며 "소심하고 수줍어하던 학생이 합창단 활동을 하면서 남들 앞에 서는 두려움을 극복하고 적극적인 성격으로 변하는 게 합창의 또 다른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표도 "2년 전 홈타민컵 축하공연에서 오페라 아리아와 뮤지컬 곡을 합창곡으로 편곡해 영어, 프랑스어 등 원어로 부르는 무대에 도전했는데 아이들이 훌륭하게 해냈다"며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는 일이라서 가르칠 때도 신난다"고 덧붙였다.

공연 후 무대 뒤에서 아이들을 한명 한명 안아주며 격려한 이들은 "짧은 기간 지도를 했는데도 매번 헤어질 때마다 아쉬워 눈물을 흘리는 아이들 때문에 또 오게 된다"며 "힘닿을 때까지 아이들과 함께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유나이티드소녀방송합창단 지도하는 성악가 윤장미·장병혁

유나이티드소녀방송합창단 지도하는 성악가 윤장미·장병혁[연합뉴스]

wakaru@yna.co.kr

<연합뉴스> 2019/06/01 17:0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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