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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더스] <도전! 스타트업>"산업안전 설비는 지출이 아니라 투자입니다"
작성일
  2019-06-06 22:41:47
조회수
  17

신성일 무스마 대표

※ 편집자 주(註)= 혁신적 기술과 아이디어를 가진 스타트업(startup)이 맘 놓고 꿈을 펼칠 수 있는 창업 환경 조성은 국가의 미래 성장 동력을 준비하는 차원에서 매우 중요하다. 한국엔젤투자협회(회장 고영하)의 추천을 받아 매달 유망한 스타트업을 소개한다.

신성일 무스마 대표

신성일 무스마 대표신성일 무스마 대표. 김영대 마이더스 기자

대규모 건설현장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대형 크레인. 어마어마한 무게의 자재를 거뜬히 들어 올려 어디든 옮겨주는 크레인은 조선소에서도 간판 설비다.

통상 건설현장에선 5~10대의 크레인이 설치된다. 문제는 크레인 간의 회전반경이 맞닿아 있다 보니 충돌 위험이 언제든 도사리고 있다는 점이다. 워낙 덩치가 커 한번 사고가 났다 하면 큰 피해로 이어진다.

크레인 사고에 대한 경각심이 나날이 커지면서 안전설비를 도입하는 건설사와 조선소가 늘어나는 추세다. 이 분야에서 최근 두각을 나타내는 업체는 '무스마'다. 무스마의 산업안전 설비는 설치가 빠르고 비용이 저렴한 데다, 성능도 확실해 굴지의 건설사와 조선소에서 앞다퉈 도입하고 있다.

덕분에 창업 2년 차 스타트업임에도 벌써 괄목할 만한 매출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4억3천만 원의 매출을 올렸고, 올해는 세 배인 15억 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신성일(36) 무스마 대표는 "창업 1년여 만에 시제품이 나와 빨리 영업을 뛸 수 있었다"며 "창업 멤버 중에 조선소 연구원 출신이 많아서 지식과 경험은 풍부하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엠카스

엠카스크레인 등 중장비의 충돌을 방지하는 설비 '엠카스'. 무스마 제공
주력 제품은 크레인과 같은 중장비의 충돌방지 설비 '엠카스'다. 하드웨어 위주의 기존 안전 설비와 달리,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결합한 신개념 안전 솔루션이다.

기존 크레인 안전 설비는 거리감지 센서를 불필요하게 많이 설치한다. 때문에 경고음이 너무 자주 울려 작업 속도를 늦추기 일쑤다. 일부 크레인 운전수는 경보를 꺼놓기도 한다. 사실상 센서보다 신호수의 눈에 의존하게 돼 결국 애물단지가 되는 경우도 많다.

엠카스는 거리가 아닌 방위와 경사, 동작을 인식하는 센서를 딱 필요한 수량만 부착한다. 센서에서 수집된 정보는 크레인 간 거리와 회전반경 등을 입력해둔 중앙 서버와 인터넷으로 연동돼, 인공지능으로 크레인의 예상 경로가 실시간 연산된다.

따라서 정말로 충돌 위험이 예견될 때만 경고음이 단계적으로 울려 작업을 방해하지 않는다. 운전석에 크레인을 조감할 수 있는 모니터가 설치돼 어디서 위험이 감지되는지 찾아 헤매는 일도 없다. 신호수도 본래 업무인 작업지시에 더 집중할 수 있다.

설치도 간편하다. 두터운 강철에 힘겹게 구멍을 내 센서를 설치하는 기존 경보기와 달리, 자석 방식의 엠카스 센서는 갖다 붙이면 끝이다.

신성일 대표는 "엠카스의 원리는 단순하지만 아무도 떠올리지 못한 구조"라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모두 잘 알고 현장 노하우도 탄탄하지 않았다면 불가능했던 일"이라고 설명했다.

엠카스

엠카스개별 크레인의 방위와 회전각, 경사각 등이 표시된 '엠카스' 운전석 모니터 화면. 무스마 제공

가격도 프랑스나 영국 경보기의 절반 수준이다. 지난해에는 렌털 방식도 도입해 비용부담을 확 떨어트렸다.

엠카스는 애초 조선소를 겨냥해 개발했지만, 최근엔 건설현장에서 더 반응이 뜨겁다. 크레인을 한번 설치하면 계속 쓰는 조선소와 달리, 크레인의 설치와 해체를 반복하는 건설현장에는 간편한 설치와 부담 없는 가격의 엠카스가 안성맞춤이기 때문이다.

트럭, 포크레인 등 이동식 중장비의 활동을 추적하는 '엠하스'도 성장세가 가파르다. 중장비가 어디서 얼마나 머물렀는지, 현재 위치는 어디인지, 누가 운전했고 작업시간은 어느 정도인지 등을 실시간으로 파악해 현장을 효과적으로 통제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중장비가 공연히 노는 시간을 최소화하고, 여러 업체가 출입하더라도 작업의 혼선을 줄일 수 있다. 예컨대 트럭 10대를 동원하던 일을 5대로 줄여도 효율을 유지할 수 있다는 얘기다.

신성일 대표는 "우리는 안전에서 출발해 생산성으로 확장하고 있다"며 "안전은 지출이 아닌 투자이고, 생산성을 높이려면 축적된 데이터를 활용해야 한다는 사실에 눈을 뜬 건설업계가 필요로 하는 서비스"라고 말했다.

엠카스

엠카스'엠카스'를 설치한 건설현장의 크레인. 무스마 제공

나아가 무스마는 산업현장의 통합 안전 솔루션도 구축하고 있다.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해 중장비는 물론이고 유독가스 감지, 온도와 습도 모니터링, 자재 관리까지 아우른다. 신 대표는 "조만간 근로자 개개인의 안전을 챙기는 시스템도 추가할 것"이라며 "무엇보다 '사람을 살리는 기술'을 우선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무스마는 KT와 함께 새로운 사업모델도 연구하고 있다. 무선인터넷을 활용한 무스마의 안전 솔루션이 5G 확대를 고민하는 통신업계에도 긍정적 자극을 줬기 때문이다.

신 대표는 "올해 말 동남아를 시작으로 미국과 유럽에 진출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밑 작업을 위해 미국 아마존 웹서비스와 공동으로 표준화된 안전 플랫폼을 개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영대 기자 Lonafree@yna.co.kr

<연합뉴스> 2019/06/03 10:3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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