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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수봉이 부른 '순자의 가을'이 금지곡이 된 이유는
작성일
  2018-11-25 21:01:40
조회수
  14

대중문화평론가 이홍주 '정말 맛있는 음악이야기' 출간

[아이에스 제공]

[아이에스 제공]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가수 심수봉은 1979년 드라마 주제곡 '순자의 가을'을 불렀다. 그러나 이 곡은 1980년 금지곡이 됐다. 영부인 이름이 놀림거리가 된다는 이유였다. 이 곡은 가수 방미가 1983년 '올가을엔 사랑할 거야'란 제목으로 바꿔 6집에 수록하며 크게 히트했다.

대중문화평론가 이홍주 씨가 출간한 책 '이홍주의 정말 맛있는 음악이야기'에는 때론 재미있고 때론 황당한 음악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30여년간 MBC와 음악 채널, 공연기획사에서 음악 프로그램과 공연을 제작한 저자의 이력답게 대중가요부터 팝, 클래식, 뮤지컬, 오페라, 국악 등 음악 장르가 망라됐다.

63편의 글에는 저자가 방송과 공연 현장에서 경험한 숨겨진 이야기들이 맛깔스럽게 소개됐다.

국내 음악사에서 명성을 얻은 부자(父子)는 가곡 '그리운 금강산'의 작곡가 최영섭과 아들인 들국화 멤버이자 '제주도의 푸른 밤'을 만든 최성원이다. 최영섭은 아들에 대해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고 한다. "난 성원이의 음악적 천재성을 여러번 관찰했다. 어느 날 집에 들어가는데 기타 소리로 바흐의 G장조 미뉴에트가 들려왔다.(중략) 지금 나온 바흐의 음악이 어느 FM 방송에서 나온 거냐고 물어봤더니 성원이가 '제가 쳤어요' 그래서 깜짝 놀랐다"

최악의 금지곡은 1981년 발표된 정광태의 '독도는 우리 땅'이다. 국민적인 인기에도 1983년 4개월간 방송 금지가 됐다. 일본의 우익 교과서 문제에 악용될 수 있다는 게 당시 정부의 판단. 방송사들의 금지 이유도 황당했다. '남면도동 1번지'가 아니라 '독도리'로 바뀌어서 사실 왜곡이며, '하와이는 미국 땅 대마도는 몰라요'에서 대마도 부분 가사가 영토 분쟁의 빌미를 제공한다고 지적했다. 이 노래는 '대마도는 일본 땅'으로 가사 수정 후 방송 부적격 곡에서 해제됐다.

이밖에도 책에는 베르디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가 초연에서 쫄딱 망한 이유, 고(故) 신성일과 부인 엄앵란이 주연한 영화 '맨발의 청춘'의 제목이 붙은 배경, 가곡 '명태'의 탄생 비화, 1970년대 인기 밴드 비지스의 '돈트 포겟 투 리멤버'(Don't Forget To Remember)의 숨겨진 진실 등 주로 50~60대가 공감할 스토리가 담겼다.

솔깃한 이야기마다 저자의 이력이 묻어난다. 저자는 방송사들의 음악 프로그램들뿐 아니라 남북 예술 합동공연, 패럴림픽 선수촌 공연 등을 기획 및 연출했다.

저자는 "음악은 나에게 무한대의 행복을 주는 '정말 맛있는 이야기'이고 '희망 공장'"이라고 말한다.

책은 500권 한정으로 출간됐다. 아이에스 펴냄. 247쪽. 2만원.

mimi@yna.co.kr

<연합뉴스>2018/11/25 09:0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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