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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랙핑크 한복 디자이너 "한복, 세계패션 트렌드로 자리잡을 것"
작성일
  2020-07-26 17:21:40
조회수
  19

블랙핑크 한복 디자이너 "한복, 세계패션 트렌드로 자리잡을 것"

(서울=연합뉴스) 이상서 기자 = "결혼식이나 명절 등 특별한 날에만 입던 한복이 일상에도 스며들었으면 좋겠어요. 세계 패션 트렌드에서 당당한 한 축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믿어요."

단하 단하주단 대표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hanbok'(한복)이라는 단어가 전 세계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다.

해외에서도 많은 팬을 보유한 아이돌 그룹 블랙핑크와 방탄소년단이 잇달아 뮤직비디오에서 한복을 입고 등장했기 때문이다.

특히 블랙핑크는 지난달 26일(미국 현지시간) 온라인으로 진행된 미국 NBC '더 투나잇 쇼 스타링 지미 팰런'에서 전통 문양이 새겨진 저고리와 한복 치마 등을 입고 등장해 화제에 올랐다.

블랙핑크의 한복을 제작한 단하(31) 단하주단 대표는 6일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2년 전 단순히 한복이 좋아서 창업할 때만 해도 해외 시장을 공략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며 "우리 옷의 매력을 전 세계에 알릴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어릴 때부터 한복에 빠졌다. 고등학교 시절에 한복 교복을 입었다. 성인이 되면서 미국이나 유럽 등 해외여행을 다닐 때 늘 한복을 챙겨갔는데 그때마다 '정말 아름답다'며 칭찬하던 현지인의 반응을 보면서 이방인이 봐도 매력적인 옷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누구나 손쉽게 입도록 개선하고 싶었지만, 전통을 정확히 알아야 재해석도 가능한 법이라고 생각해 2016년 2월 궁중복식연구원에서 한복 역사부터 배웠다. 2018년에는 성균관대 의상학 석박사 과정을 밟으면서 지금의 브랜드를 만들었다.

"내가 입고 싶은 옷을 만들자는 게 기본적인 철칙이었어요. 움직이기 불편하고, 덥고, 까다로운 관리 등 실용성이 떨어지는 한복의 단점을 개선하는 데 많이 고민했죠. 한복도 데이트 의상이나 출근복으로 입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활동성을 더하기 위해 소맷단을 조금씩 좁히고, 치마 길이도 소폭 줄이는 등 개선했고, 통풍이 잘되는 리넨으로 소재를 바꿨다.

일반 의상과 함께 입어도 어울리고 매력적이라는 입소문이 나면서 지난해 10월에는 캐나다 밴쿠버 패션위크에 초청받기도 했다.

그는 "당시 K팝과 한국 영화 인기 덕분도 있었지만 때마침 넷플릭스에서 방송한 퓨전 사극 '킹덤'으로 한복의 관심이 높아졌다"며 "드라마에서 착용한 갓과 도포 등이 해외에서 매진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여기서 그는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한복을 공개하며 시선을 끌었다.

블랙핑크 뮤직비디오에 등장한 한복 의상

이런 흐름을 눈여겨보던 블랙핑크 소속사인 YG 엔터테인먼트의 스타일을 담당하는 업체가 먼저 '한복을 이번 뮤직비디오 의상에 쓰고 싶다'며 연락이 온 것이다.

그는 "멤버 중 한명이 입은 의상은 남자 도포와 여자 치마저고리 등을 조합해 만든 젠더리스 의상이기도 하다"며 "한복을 받은 블랙핑크 측이 격렬한 안무를 소화할 수 있도록 한번 더 개선하며 또 다른 작품이 나왔다"고 귀띔했다.

인터넷 검색 추이를 보여주는 '구글 트렌드'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으로 전 세계 'hanbok' 키워드는 최근 1년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3월에만 해도 45점에 불과했으나 최근 들어 두배 넘게 올라 100점까지 치솟은 것이다.

그는 "해외 판매 사이트를 개설하고 나서 일주일 만에 방문자 2만명을 넘겼다"며 "구매자 절반은 미국이고 그 다음이 중국과 싱가포르, 유럽, 동남아 등의 순이다"고 전했다.

이어 "조선 시대 궁중 보자기 문양을 재해석해 한복에 새기는 등 지금까지 과거 유물이 전해져 내려온다면 어떤 모습일지 상상하며 만들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한복에 너무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고정관념이 없어야 독창적인 작품이 탄생한다는 믿음 때문이다.

"방향을 조금만 틀어도 '저건 한복이 아니야'라고 비난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지금까지 한복은 우아하고 고풍스럽다는 매력만을 지녔지만 발랄과 귀여움, 파격 등 다양한 매력을 담을 수 있잖아요. 천년이 넘게 수많은 변화를 거쳐온 우리 옷이니까요."

단하 단하주단 대표

ㅡ[연합뉴스]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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