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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르포] "부두 주변서 외국인 선원만 봐도 깜짝 놀라" 불안한 감천항
작성일
  2020-06-25 07:13:07
조회수
  6

[르포] "부두 주변서 외국인 선원만 봐도 깜짝 놀라" 불안한 감천항

감천항 인근 마트에 붙은 '마스크 착용해 달라' 러시아어 안내문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부두 주변 마트에서 외국인 선원을 마주칠 때마다 깜짝 놀랍니다."

24일 러시아 국적 선박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집단 확진이 발생해 3개 부두에서 하역이 중단된 부산 감천항 인근 한 마트.

평소 선원들이 주 고객인 이곳은 출입구에 외국어로 '마스크 착용'이 크게 붙어있었다.

선원들이 많이 찾는 보드카와 술이 진열대에 가득했지만, 마트에는 점주만 홀로 오지 않는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다.

곧이어 마스크를 턱 밑까지 내린 한 러시아 국적 손님이 들어와 맥주를 한캔 사서 나갔다.

마트 업주는 "코로나19 이후 손님이 많이 줄었는데 감천항으로 들어온 러시아 선박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이후 사람을 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평소 선원들이 많이 찾는 마트, 식당가, 여관 등지도 마찬가지.

마트 인근 외국인 선원들이 주로 찾는 식당가에서 만난 주민 A씨는 "코로나19 이후 예전보다 외국 선원들이 많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가끔 마트와 식당, 술집 등지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외국인 선원들을 마주할 때면 불안하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외국인이라고 모두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할 수 없지만, 선박 집단감염 소식이 들려온 뒤 평소에 선원들에 대한 검역은 제대로 됐는지 궁금하고 정보가 없어 불안하다"고 덧붙였다.

선원들이 많이 찾는 식당가가 감천항 인근 거리

실제 러시아 선박 내 집단감염 소식을 다룬 언론 보도 기사에 감천항 주변에 외국인 선원들이 많이 돌아다니는 데 불안하다는 댓글도 많다.

그간 러시아, 일본, 중국, 동남아 등지에서 국내를 오간 선원들에 대한 검역은 어떻게 이뤄졌을까.

부산검역소와 부산항만공사 등에 따르면 선박에서 선원들이 한국에서 하선을 희망할 경우 특별검역 후 검역증을 발급 후 하선이 허용됐다.

증상이 있는 경우에만 검체 검사가 진행됐다.

항공기를 통해 외국에서 들어오는 내·외국인은 모두 2주간 의무 자가격리를 거쳐야 하는 것과 달리 항만으로 들어온 승선원들은 의무 자가격리 대상에서 제외된다.

다만 선사 대리점에서 준비한 차량을 이용해 이동해야 하며 대리점에서 지정한 숙소에만 뭐 물러야 하는 등의 방역 지침은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하지만 지침을 어기고 부산 곳곳에서 외국인 선원들이 이동했다는 목격담도 나온다.

한 항만 관계자는 "선사 대리점에서 승선원들을 통제하며 외부 접촉을 최대한 자제하라고 안내를 하지만 사실상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다"며 "외국인 선원들이 이를 어기고 술집 등지를 찾는 것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렇게 부산항에서 배에 내리는 국내외 선원들은 코로나19 이전보다 급감했지만 하루 평균 100∼300명 내외인 것으로 알려진다.

부산 검역소 관계자는 "승무원이나 승선원이 들어올 때는 항공사 승무원처럼 의무 자가격리 기간은 없고 특별 검역 절차를 들어와서 들어오고 있다"며 "이번 러시아 선원 집단감염 사건 이후 이런 부분들(승선원 자가격리 등)은 정부에서 논의가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어 "감염병 유입을 막아야 하는 입장에서만 보면 선원도 의무 자가격리를 시키는 것이 맞지만 물류 순환 측면에서 큰 차질이 생길 수 있어 현실적으로 어려운 측면도 있다"며 "정부에서 각 부처 간 통합적으로 논의가 필요한 부분이다"고 말했다.handbrother@yna.co.kr

ㅡ[연합뉴스]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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