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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들] '모빌리티 인문학' 세계학술대회 개최한 신인섭 교수
작성일
  2019-10-26 23:26:00
조회수
  17

"이동성은 시대의 핵심 키워드"…건대서 15개국 100여 명 참석
"이주 현상도 모빌리티 관점에서 바라봐야 갈등 줄일 수 있어"

(서울=연합뉴스) 이희용 기자 = '모빌리티 인문학'이란 주제 아래 세계학술대회(GMHC)를 개최한 신인섭 건국대 모빌리티인문학연구원장이 25일 행사장에서 연합뉴스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희용 기자 = '모빌리티 인문학'이란 주제 아래 세계학술대회(GMHC)를 개최한 신인섭 건국대 모빌리티인문학연구원장이 25일 행사장에서 연합뉴스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희용 기자 = "현대는 한 국가와 사회를 넘어 전 세계를 배경으로 모든 것이 이동하는 고도 모빌리티 시대입니다. 이동성의 본질과 의미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면 문제를 해결할 수 없고 변화에 대처할 수도 없죠. 이주 현상도 다문화와 이산(디아스포라)의 문제에만 매달릴 것이 아니라 이제는 모빌리티의 관점에서 바라봐야만 합니다 "

25일 오전 서울 광진구 능동로 건국대 새천년관 우곡국제회의장에서는 모빌리티 연구자 15개국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고(高)모빌리티 시대 인간의 생명과 사유, 그리고 문화'란 주제 아래 세계학술대회(GMHC)가 개막했다.

한국연구재단의 후원을 받아 건국대 인문한국플러스사업단 모빌리티인문학연구원이 인문사회 국제학술지 '크리티카 쿨트라', '우니타스'와 공동으로 마련한 자리로 내일까지 이어진다.

대회 조직위원장을 맡은 신인섭(57) 건국대 모빌리티인문학연구원장은 개막식 직후 행사장에서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지금까지는 모빌리티를 전통적인 교통수단에 IT(정보기술) 등 첨단기술이 가미되는 새로운 이동방식 정도로 이해했으나 기술 발전에 따른 사람과 사물의 이동, 정보와 자본의 이동, 이동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과 인프라까지 포함하는 개념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이희용 기자 = 25일 오전 서울 광진구 건국대 새천년관에서 '모빌리티 인문학' 주제의 세계학술대회(GMHC)가 열리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희용 기자 = 25일 오전 서울 광진구 건국대 새천년관에서 '모빌리티 인문학' 주제의 세계학술대회(GMHC)가 열리고 있다.
지난해 9월 연구원이 정식 출범한 뒤 신 원장은 영국, 미국, 호주 등지의 모빌리티 연구 그룹과 협력을 모색하면서 아시아에도 모빌리티 연구 네트워크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아시아 모빌리티인문학 네트워크(AMHN)를 결성했다.

"이 자리에는 한국을 비롯해 필리핀,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 AMHN의 회원과 미국, 영국, 벨기에, 호주 등 자문위원이 참석했습니다. 이번 대회를 계기로 서구 중심의 모빌리티 연구가 아시아로 확장되고, 사회과학과 인문학의 경계를 넘어 융합적 연구 기반을 확고히 하기를 기대합니다."

신 원장은 이번 대회에 거는 외국 학자들의 관심과 기대가 높아 놀랐다고 털어놓았다. 자비로 참석하겠다는 의사를 전해온 학자가 적지 않았던 것이다. 앞으로 해마다 10월 마지막 주에 세계학술대회(GMHC)를 정례 개최하기로 했다. 건대 모빌리티인문학연구원이 아시아의 모빌리티 거점 연구기관으로 자리 잡고, 나아가 산·학·연 협동 네트워크를 갖춰 자립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희용 기자 = 25일 오전 서울 광진구 건국대 새천년관에서 열린 '모빌리 인문학' 주제의 세계학술대회(GMHC)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희용 기자 = 25일 오전 서울 광진구 건국대 새천년관에서 열린 '모빌리 인문학' 주제의 세계학술대회(GMHC)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신 원장은 건국대와 일본 홋카이도(北海道)대에서 일본 문학을 전공한 뒤 목포대를 거쳐 2004년 모교 일어교육과 교수로 부임했다. 2007년 창립 때부터 건국대 아시아·디아스포라연구소장을 맡고 있으며 지난해부터는 모빌리티인문학연구원장을 겸하고 있다.

"일본 문학 가운데 재일동포 문학의 비중이 상당히 큽니다. 저도 한국인이다 보니 일본 문학을 연구하며 자연스럽게 재일 문학에 관심을 갖게 됐고, 민족 정체성과 디아스포라 문제에 맞닥뜨리게 됐죠. 그래서 모교에 부임해 아시아·디아스포라연구소를 만들고 교육대학원에 다문화소통교육 전공을 개설하게 된 겁니다."

그런 그가 이동성에 집중 연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 인종이나 민족의 관점에서 이주 문제에 접근하면 혐오와 연결되고 다문화 정책도 또 다른 차별을 낳을 수밖에 없다는 반성에서 이동성의 본질에 주목하게 됐다고 토로했다.

"이주 현상을 모빌리티 관점에서 바라보면 비교적 중립적으로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책을 모색할 수 있다고 봅니다. 이주민은 정주민보다 약자입니다. 그러나 지난해 예멘인들이 제주도로 입국해 난민 신청을 한 것에서 보듯이, 스마트폰과 여권과 항공권을 손에 쥐지 못한 난민은 외국으로 옮겨갈 수도 없죠. 예멘에 남은 사람은 난민 지위를 신청한 이주민보다 더 약자인 거죠."

(서울=연합뉴스) 이희용 기자 = 신인섭 건국대 모빌리티인문학연구원장은 25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모빌리 인문학' 주제의 세계학술대회(GMHC)를 매년 정례화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희용 기자 = 신인섭 건국대 모빌리티인문학연구원장은 25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모빌리 인문학' 주제의 세계학술대회(GMHC)를 매년 정례화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신 원장은 "왜 사람의 이동이 일어나고, 기술과 환경의 발달이 이동 현상을 어떻게 변화시키는가를 바라봐야만 갈등 요인을 줄일 수 있고 정책적 해결 방안도 모색할 수 있다"고 역설한다.

나아가 그는 물자와 정보의 이동에도 주목하고 있다. 온라인 쇼핑, 모바일 금융, 자율주행 자동차, 부동산 등 모든 경제 현상이 이동성의 증가나 발달과 깊이 연관돼 있다는 것이다.

"앞으로 모빌리티 관점으로 세상을 읽지 않으면 시대에 뒤처지고 돈도 벌기 힘들 겁니다. 이동성은 시대의 핵심 키워드입니다."

heeyong@yna.co.kr

<연합뉴스> 2019/10/25 15:37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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