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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이올리니스트 김재영 "타협하지 않은 20대…이젠 무르익을 때" / 바이올린 소나타를 8년 만에 다시 들려주며, 폴란드의 작곡가 시마노프스키의 '신화', 윌리엄스의 '종달새의 비상', 레스피기 '바이올린 소나타'를 연주한다.
작성일
  2023-03-26 05:48:13
조회수
  83

바이올리니스트 김재영 "타협하지 않은 20대…이젠 무르익을 때"

바이올리니스트 김재영

(서울=연합뉴스) 임지우 기자 = "저 자신에게 도전과 동시에 완전한 자유를 주고 싶었어요. 이번 리사이틀 무대에서 들려드릴 곡은 저와 관객 모두가 잘 몰랐던 곡, 제 기존의 틀 안에 없던 곡들입니다."

세계적인 현악사중주단 노부스 콰르텟의 리더이자 솔로 바이올리니스트 김재영(38)이 2년여 만에 자신의 이름을 건 리사이틀 무대로 관객과 만난다.

오는 27일 강원도 원주시 연세대 미래캠퍼스 대강당과 28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리사이틀을 여는 김재영은 지난 23일 예술의전당에서 한 인터뷰에서 "20세기 초반 작곡가들의 숨은 명곡을 관객에게 소개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바이올리니스트 김재영

그가 이번 리사이틀에서 다루는 코른골드, 시마노프스키, 윌리엄스, 레스피기는 모두 20세기 초반에 활동하며 낭만과 현대 음악 사이 과도기에서 주요한 역할을 한 작곡가다.

자신이 2015년 처음으로 국내에 소개한 코른골드의 바이올린 소나타를 8년 만에 다시 들려주며, 폴란드의 작곡가 시마노프스키의 '신화', 윌리엄스의 '종달새의 비상', 레스피기 '바이올린 소나타'를 연주한다.

김재영은 1년 전에 프로그램을 정하며 "미래의 나에게 도전 거리와 자유를 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관객에게도, 저에게도 새로운 작품이에요. 연주하기도 정말 어렵죠. 하지만 들을수록 빠져드는 아름다움이 있습니다."

앞선 리사이틀에서도 항상 도전적이고 실험적인 레퍼토리를 선보여 온 그는 "낯선 곡을 소개하고 동시에 스스로 도전을 계속하는 게 연주자로서 내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저질러놓고 후회하는 경우도 많다"며 웃었다.

포즈 취하는 바이올리니스트 김재영

이번처럼 새로운 레퍼토리에 도전하는 건 그가 지금까지 해 온 여러 도전 중 하나일 뿐이다.

콩쿠르에 나가는 것부터 베토벤, 쇼스타코비치 현악사중주 전곡 연주 등 버거운 대형 프로젝트도 피하지 않고 밀어붙여 왔다는 그는 "그렇게 20대부터 정말 치열하게 살아왔기 때문에 지금의 내가 있을 수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앞으로는 지금까지보다는 더 편안하게 내 것을 무르익게 하는 시간을 갖고 싶다"고 했다.

"얻은 것도 많지만, 항상 정말 큰 고통과 인내도 수반한 시간이었죠. 요새는 내가 언제까지 계속 이렇게 스스로 도전을 거듭할 수 있을까 생각해요. 이젠 나에게 익숙한 걸 다시 반복하기도 하면서 더 무르익게 만들 시기가 된 것 같습니다."

이렇게 '편안해질 결심'을 할 수 있게 된 배경엔 "연습은 20대 때 할 만큼 했다"고 망설이지 않고 말할 수 있는 시간이 있다.

"노력과 연습은 20대 때 다 한 것 같아요. 예전에는 연습하다 막혀도 끝까지 매달려서 해결될 때까지 했죠. 그랬던 것들이 쌓인 덕에 지금은 이렇게 적당히 흘려보낼 수도 있게 된 것 같아요."

최근 노부스 콰르텟으로 처음으로 1년여에 걸쳐 베토벤 현악사중주곡 전곡을 연주하는 대장정을 마친 그는 소감을 묻자 "성취감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우리가 해냈다'라는 생각이 들면 참 좋겠지만, 그게 아니라 정말 큰 산에 4분의 1지점 정도에 겨우 오른 느낌이에요. 주변에서 칭찬을 해줘도 전혀 들리지 않죠. 음악가는 스스로 평가해야 한다고 생각하니까요."

솔로 연주자로도, 노부스 콰르텟으로도 세계 무대에서 환영받으며 탄탄한 커리어를 쌓고 있는 그는 "잘 나가는 연주자를 넘어 모든 걸 갖춘 예술가가 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훌륭한 연주자는 정말 넘쳐나는 시대예요. 하지만 그들이 다 훌륭한 예술가, 음악가인지는 별개의 문제죠. 인성과 녹슬지 않는 체력과 정신, 그리고 내 삶과 음악 사이의 거리를 잘 지키며 삶의 경험을 음악에 계속 녹여낼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김재영 바이올린 리사이틀

ㅡ[연합뉴스]ㅡwisefo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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