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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더스] 경기와 주가지수의 괴리 / 2023년 한국 경제의 기상도는 '흐림'이다. 시장에서 바라보고 있는 2023년 GDP(국내총생산) 성장률 컨센서스는 1.5%다. 한국 정부가 2022년 11월에 내놓은 성장률 전망치도 1.6%로 시장의 눈높이와 크게 차이가 없다.
작성일
  2023-02-26 00:33:21
조회수
  73

[마이더스] 경기와 주가지수의 괴리

코스피 상승 마감

2023년 한국 경제의 기상도는 '흐림'이다. 시장에서 바라보고 있는 2023년 GDP(국내총생산) 성장률 컨센서스는 1.5%다. 한국 정부가 2022년 11월에 내놓은 성장률 전망치도 1.6%로 시장의 눈높이와 크게 차이가 없다.

2022년 GDP 성장률 예상치(2.6%)보다 낮은 것은 물론, 2% 내외로 추정되는 잠재성장률보다 낮은 수치이기 때문에 2023년 한국 경제는 험로를 걸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2023년의 경기 둔화는 중앙은행이 행한 강력한 긴축 정책의 산물이다. 2022년엔 한국은행을 비롯한 세계 주요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과 맞서면서 공격적으로 금리를 올렸다. 금리 상승은 소비와 투자에 모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은 그 자체가 경기 둔화를 예비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금리를 올리는 긴축은 경제의 수요를 희생해 물가 상승을 억제하는 정책에 다름 아니기 때문이다.

한국뿐 아니라 대부분의 경제 권역에서 2023년 GDP 성장률이 2022년을 밑돌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미국 (2022년 GDP 성장률 예상치 1.9% → 2023년 GDP 성장률 전망치 0.5%), 유로존(3.2% → -0.5%), 일본(1.4% → 1.2%) 등의 성장도 둔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예상되는 한국의 GDP 성장률은 역사적으로 봐도 매우 부진한 수준이다. 시장 컨센서스대로 1.5% 성장한다고 가정하면, 이는 1960년대 경제 개발이 본격화된 이후 5번째로 낮은 성장률이다.

경제는 호황과 불황을 오가는 사이클을 그리지만 2023년은 최근 60여 년 중 5번째로 낮은 성장률이 예상되고 있으니 통상적인 경우보다 침체의 골이 깊다고 볼 수 있다. 경기가 안 좋으니 주식시장에 대한 전망도 어두운 톤이 대부분이다.

그렇지만 연초 주식시장은 호조세로 2023년을 시작하고 있다. 한국뿐 아니라 미국을 비롯해 성장률 둔화가 예상되는 거의 모든 국가에서 주식시장은 반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런 현상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앞서 올해 예상되는 성장률은 역대 5번째로 낮은 수준이라고 언급했다. 흥미로운 사실은 올해 예상치보다 성장률이 낮았던 과거 4차례의 경우 모두 주식시장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는 점이다.

2차 오일쇼크와 맞물리며 사상 최초로 GDP가 역성장을 기록했던 1980년 코스피는 6.9% 상승했고, 사상 최악의 경기 후퇴로 기록된 1998년 IMF 외환위기 국면에서도 코스피는 오히려 49.5%나 급등했다.

리먼 브러더스 파산으로 대표되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엄습했던 2009년 코스피는 49.7% 급등했고, 코로나 팬데믹으로 사상 3번째로 GDP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던 2020년에도 코스피는 30.8%나 올랐다.

'경기의 급격한 침체는 주식시장에 호재'라는 해석은 인과 관계가 틀렸다. 경기를 선행적으로 반영하는 기제로서 주가의 속성이 발현된 결과로 해석하는 것이 올바를 것이다. 즉 경기가 나쁠 것이란 우려는 이미 주가에 선반영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막상 경기 침체가 현실화할 때 오히려 주가는 반등세를 나타냈다고 봐야 한다.

실제로 GDP 성장률이 매우 부진했던 과거 4차례의 경우(1980년, 1998년, 2009년, 2020년) 직전 해에 코스피가 큰 폭으로 하락하는 경향이 있었다. 1979년 코스피 등락률은 -14.6%였고, 1997년엔 -42.2%, 2008년엔 -40.7%였다.

예외로 코로나 팬데믹 직전이었던 2019년에만 코스피가 7.7% 올랐는데, 이는 코로나 대확산이 금융시장에서 미리 예상하기 힘들었던 사안이라는 데 기인한다. 2020년의 주가 급등은 악재의 선반영이란 측면보다 코로나 대확산 직후 전방위적으로 나타났던 재정·금융 완화 정책의 모르핀 효과로 해석할 수 있다.

올해 시장 흐름이 어떻게 전개될지 확언할 수는 없다. 하지만 경기와 주가가 괴리를 나타낼 가능성은 충분히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올해 경기는 역대급 둔화가 예상되지만 작년 24.9% 하락하는 과정에서 코스피가 이를 선반영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2022년 코스피 하락률은 역대 4번째로 부진한 성과였다. 이미 주가가 예상되는 악재를 상당 수준 반영했을 가능성이 높아 올해 시장을 너무 비관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

ㅡ[연합뉴스]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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