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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삼 칼럼] 정상 국가, 정상 사회를 향한 멀고 험한 길
작성일
  2022-06-10 00:55:27
조회수
  63

[김용삼 칼럼] 정상 국가, 정상 사회를 향한 멀고 험한 길

지난 2019년 6월 6일 현충일.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추념사를 통해 김원봉을 미화 찬양하여 파문을 일으켰다. 하필이면 6·25 호국영령이 잠들고 계신 현충원에서 김원봉의 조선의용대가 광복군에 편입되었고, 광복군이 대한민국 국군 창설의 뿌리가 되었다고 연설했다. 공산주의를 흠모한 테러리스트 김원봉이 대한민국 국군의 뿌리라는 해괴망측한 논리를 내놓은 것이다.

김원봉이 만들었다는 조선의용대는 장제스(葬介石) 정부의 지원을 받아 조직되어 중국 국민정부군 산하에서 활동했다. 이 와중에 중국 공산당의 공작으로 조선의용대의 대부분이 옌안(延安)으로 탈출, 마오쩌둥(毛澤東)의 품에 안겼으나 김원봉은 낙오한다. 그가 공산주의를 혐오하여 자진해서 따라가지 않은 것이 아니라, 김원봉의 테러 행각에 의구심을 품은 중국 공산당이 그의 투항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졸지에 갈 곳이 없어진 김원봉은 임시정부와 손잡고 광복군의 일원이 된다. 하지만 김원봉은  임시정부 주석 김구와 끝없이 대립했고, 광복군 지휘 통수 계통도 따르지 않아 왕따 신세가 되었다. 해방 후 환국한 그는 좌익 진영에 가담하여 활동하다가 1948년 월북한다. 잘나가던 시절 그는 북한 정권 창출 및 6·25 남침의 일등 공신으로 예우받았으나, 토끼 사냥이 끝나면 사냥개를 삶는 법이다. 그는 김일성이 휘두른 가혹한 숙청의 칼날을 피해 가지 못했다.

이런 이력을 가진 인물을 하필이면 현충일에, 호국영령이 잠들고 계신 국립현충원에서 중인환시리에 "국군 창설의 뿌리"라고 대놓고 찬가를 부른 것은 다 계산된 의도가 있었기 때문이다.

#. 공산주의자, 아나키스트, 국수적 민족주의자만 골라서 흠모한 문재인

그로부터 며칠 후인 6월 14일, 문재인은 스웨덴 방문길에 스웨덴 의회에서 북한의 6·25 남침을 전면 부인하는 연설을 했다. “반만년 역사에서 남북은 그 어떤 나라도 침략한 적이 없다. 서로를 향해 총부리를 겨눈 슬픈 역사를 가졌을 뿐”이라고 주장한 것이다.

국제법에서는 적대행위를 하는 집단 간에 종전하려면 전쟁의 원인 제공자, 즉 누가 전쟁을 일으킨 전범인지를 밝히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 이 과정을 거쳐 전쟁 피해에 따른 배상의 주체와 객체를 판별하여 배상금을 물리고 정전 및 평화협정을 체결한다.

문재인의 말대로 6·25 남침이 침략이 아니면 무엇일까? 서로를 향해 총부리를 겨누었다니, 그렇다면 6·25는 쌍방 과실이란 뜻인가? 김일성이 6.25를 일으킨 주역이란 사실은 비밀해제 된 소련 극비문서를 통해 명명백백하게 증명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식으로 6·25의 전범이 누구인지를 숨기려는 행위는 전범인 김일성 집단을 편들어 그들의 범죄행위를 은폐하려는 공범이나 다름없다. 덜 떨어진 운동권적 사고에 절어 있는 문재인이다 보니 틈만 나면 대한민국의 정통성에 재를 뿌리고, 분단 책임을 이승만에게 뒤집어씌우며, 전범 집단인 북한을 미화 찬양하기 바빴다. 그들이 미친 듯이 추켜세우는 인물은 김원봉의 사례를 통해 알 수 있듯이 대부분 공산주의자, 아나키스트, 국수적 민족주의자들이다.

문재인은 그 나이가 되도록 아직도 한민족의 독립이 만주와 연해주에서 행한 가열찬 항일 무장투쟁으로 일제를 타도하고 쟁취했다고 믿는다. 하지만 이것은 픽션의 세계에서나 가능한 일이다. 실제 역사는 미국이 일본을 원자탄까지 동원하여 패망시킨 결과물이었다. 이승만을 중심으로 한 일군의 인사들이 미국 지도부를 설득하여 일본제국 식민지였던 조선을 일본으로부터 분리시켜 해방을 맞은 것이다.

#. 홍범도 유해 봉환으로 건국을 지우다

항일 무장투쟁을 이끈 빨치산들이 나라를 세웠다는 북한에 민족사적 정통성을 부여하는 데 온 청춘을 바친 문재인 일당은 대한민국 건국에 재를 뿌리기 위해 자신의 재임 중 마지막 광복절에 흥미로운 이벤트를 기획했다. 2021년 8월 15일 특별기를 파견하여 카자흐스탄에 있던 봉오동 전투의 전설적 지휘자 ‘홍범도 장군’ 유해 봉환 행사를 장엄하게 치른 것이다.

지난해 8월 15일 문재인 정부는 홍범도의 유해 봉환을 통해 대한민국 건국을 우리 역사에서 지워버렸다.

최근 연구 결과에 의하면 항일 무장투쟁 사상 빛나는 전과를 거둔 것으로 알려진 봉오동 전투는 사실은 일본군의 승리였으며, 전투 지휘도 홍범도가 아니라 최진동이 주역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오늘날 해군 잠수함은 항일 독립운동가의 이름을 따서 작명하고 있다. 잠수함 명칭에 홍범도 함, 안무함은 있으나 최진동 함은 없다. 최진동이 역사 무대에서 감쪽같이 지워진 이유는 그에 대한 친일 부역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위대한 봉오동 전투를 친일 부역 의혹자가 지휘했다면 체면이 서지 않으니 홍범도를 주인공으로 내세웠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후 독립군은 청산리 일대에서 재기를 모색하는 과정에서 일본군에게 포위당한다. 대부분의 독립운동 지도부는 일본군과의 전투는 승산이 없으니 포위망에서 탈출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일본군 포위망을 뚫고 탈출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것이 청산리 전투다. 따라서 청산리 전투의 정확한 진상은 청산리 포위 탈출 작전이다.

포위망의 서북쪽을 담당했던 중국군의 전열이 견고하지 못해 일부 한인 독립군 부대는 이곳을 통해 천신만고 끝에 탈출에 성공한다. 일본군이 계속 추격해 오자 이동휘는 “한인 부대가 러시아령 자유시로 들어오면 무기 지급 및 보급을 해준다”라며 자유시로의 이동을 선전했다. 홍범도 등은 이동휘의 감언이설에 속아 자유시로 이동한다.

이미 이동휘의 한인사회당은 레닌 정부와 비밀 공수동맹을 맺고 상해 임시정부 공산화, 한인 무장 독립군 자유시로 유인하여 적군 산하로 편입을 약속했다. 레닌 정부는 그 대가로 이동휘 일파에게 100만 루블이라는 천문학적인 자금을 제공한다. 이것이 두 차례에 걸쳐 받은 코민테른 자금이다. 속된 말로 표현하자면 이동휘는 한인 무장 독립군을 레닌에게 팔아먹은 것이다.

#. 홍범도를 이승만·김구 위상으로 승격시킨 문재인

아무것도 모른 채 자유시라는 함정에 빠져 국제적 미아가 된 한인 독립군은 “러시아 적군 산하로 예속”이라는 강요에 직면한다. 절반 정도는 이에 찬성했지만, 나머지는 격렬하게 반대한다. 홍범도는 대세가 찬성파로 기울자 적군 예속에 찬성하는 진영에 가담한다. 이로써 홍범도는 적군 예속에 반대하는 한인 무장 독립군을 몰살시키는 편에 서게 되었다. 이것이 자유시 참변이다.

자유시에서 사살당하지 않고 살아남아 포로가 된 대원들은 강제로 적군 산하로 편입되어 한인 무장 독립군은 완전 소멸하고 만다. 이 과정에서 혁혁한 공을 세운 홍범도는 모스크바에서 레닌으로부터 협력의 대가로 군복 한 벌, 자기 이름이 새겨진 권총과 현금을 선물 받는다.

나이 들어 군에서 물러난 홍범도는 연해주에서 농사와 양봉으로 소일했으며, 소련 국적을 취득하고 소련공산당에 가입한다. 스탈린에 의해 카자흐스탄으로 강제 추방, 그곳의 조선극장 수위로 노후생활을 하다 그곳에서 사망한다.

이런 사실들이 독립운동 연구가들을 통해 밝혀졌음에도 불구하고 문재인은 홍범도의 유해를 특별기까지 띄워 8·15 날 봉환시켰다. 이로써 건국 분위기를 한방에 잠재우는 데 성공했다. 뿐만 아니라 홍범도에게 대한민국 최고 훈장인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추서했다. 이로써 홍범도의 위상은 이승만·김구에 버금가는 대열에 오르게 되었다.

문재인 정부는 홍범도에게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추서하여 건국에 관한 한 홍범도는 이승만, 김구의 반열에 오르도록 만들었다.

이처럼 반대한민국, 친북한, 공산주의 가치관을 흠모한 인물이 대통령에 올라 대한민국의 운명을 좌우했으니 문재인 5년은 광란의 한국판 문화대혁명 시대였다고 정의할 수밖에 없다고 본다.

#. 윤석열 대통령의 의미심장한 현충일 추념사

지난 6월 6일 비가 내리는 가운데 동작동 국립현충원에서 윤석열 대통령 취임 후 첫 현충일 추념식이 열렸다. 이날 추념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공산 세력의 침략”,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어떤 도발에든 단호히 대처” 등등 문재인 정부 5년 동안 실종됐던 여러 단어를 복원해 냈다.

무엇보다 의미심장한 것은 6·25의 의미와 성격을 “공산 세력의 침략으로부터 자유대한민국을 지킨 일”로 정의했다는 사실이다. 6·25에 대한 문재인의 쌍방 책임론 망언과 비교해 보면 그야말로 충격적인 반전이다.

그는 또 “제복 입은 영웅들이 존경받는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 “국가의 안보와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것이 영웅들의 사명이었다면 남겨진 가족을 돌보는 것은 국가의 의무”, “영웅들의 용기를 국가의 이름으로 영원히 기억하겠다”라는 표현도 사용했다. 무엇보다 가슴 뭉클한 대목은 “자유와 민주주의, 그리고 인권이 더욱 살아 숨 쉬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이란 부분이었다.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자유’란 단어를 35차례 사용하여 화제가 된 바 있다. 대통령이 공식 석상에서 ‘자유’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이 대체 얼마만의 일이며, 그러한 단어들이 대통령의 입에서 나오길 얼마나 고대했던가.

북한의 도발에 유체이탈 화법으로 무대응으로 일관했던 문재인 정부에 비해 윤석열 대통령은 미사일 대응 발사, 전투기 활주로에서 무력 시위를 뜻하는 '엘리펀트 워크(elephant walk)'로 맞서고 있다.

게다가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데 한 치의 빈틈도 없도록 하겠다”,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단호하고 엄정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민국의 주적은 북한이며 눈에는 눈, 이에는 이로 보복하겠다는 엄중한 선언이었다. 국제사회에서 자국민을 납치 살해하고 재산상의 피해를 준 자들을 응징하지 않거나 자국을 향한 무력 도발에 전쟁날까 무서워 침묵으로 일관하는 행위는 국가임을 포기하는 수치스런 행위다. 적어도 국제사회가 인정하는 국가 자격을 얻으려면 자신을 모욕하는 적에게 전쟁을 각오하고, 죽음을 각오하고 보복 응징해야 한다.

윤석열 대통령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는 우리도 대응 발사, 한국군의 전략무기인 F-35A 전투기 28대를 동원하여 활주로에서 무력 시위를 하는 엘리펀트 워크(elephant walk)로 맞서고 있다. 북한 도발 책임론을 피하기 위한 문재인의 유체이탈 화법과는 확실하게 대비되는 대목이다. 이제 겨우 한국이 정상 국가의 모습을 보이기 시작하는 모습이 아닌가 눈여겨 볼 대목이다. 

취임사와 현충일 추념사를 분석해 보면 그는 확고한 자유민주주의자이자 대한민국의 가치를 명쾌하게 이해하고 있는 모습이 발견된다. 대통령으로서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8·15 광복절 기념사다. 두 달 후 광복절 경축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건국에 대한 철학, 일본에 대한 기본 인식, 대한민국에 대한 가치관은 무엇인지가 명쾌하게 드러날 것이다.

#. 리더십과 팔로워십(Followership)

바다에 떠 있는 군함의 선체는 수면 위로 드러나 있는 부분이 20%에 불과하고, 80%는 수면 아래 가라앉아 있다. 군함이 큰 파도에도 전복되지 않고 안전 항해할 수 있는 이유는 수면 아래 가라앉아 있는 80%의 선체에 무게중심이 실려 있기 때문이다.

한 조직이나 나라를 이끄는 힘을 ‘리더십’이라 한다면, 리더십이 빛을 발할 수 있도록 주변에서 밀어주는 힘이 팔로워십이다. 리더십과 팔로워십은 동전의 양면이다. 조직관리 및 리더십 전문가인 카네기 멜런 스쿨의 로버트 켈리(Robert E. Kelly) 교수는 조직의 성공에 있어 리더가 기여하는 것은 많아야 20% 정도이고, 나머지 80%는 팔로워들의 기여로 분석한다. 조직의 성공에서 팔로워의 기여도가 80%라는 것은 팔로워의 지지·동의·협조 없이는 어떤 리더도 성공할 수 없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일깨워준다.

윤석열 정부가 성공해야 대한민국은 기사회생의 전기를 만들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가 100%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대범한 팔로워십을 통해 그가 원하는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지지·성원·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점이다.

김용삼 대기자 dragon0033@hanmail.net

출처 : 펜앤드마이크(http://www.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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