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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구 재생을 위한 제언…'한 세대 안에 기후위기 끝내기' [책은 '해양', '숲', '야생화', '땅', '사람', '도시', '식량', '에너지', '산업', '행동+연결' 등 10개 장으로 이뤄져 있다.]
작성일
  2022-02-22 08:29:09
조회수
  93

지구 재생을 위한 제언…'한 세대 안에 기후위기 끝내기'

지구 재생을 위한 제언…'한 세대 안에 기후위기 끝내기' - 1

(서울=연합뉴스) 임형두 기자 = 지구의 육지는 안팎에 3조 3천 톤의 탄소를 품고 있다. 대기 중 탄소보다 4배가량 많은 양이다. 지구 건강을 위해서는 이 탄소를 땅에 머무르게 해야 한다.

하지만 탄소 배출이 늘면서 지구 생태계의 일부가 해마다 황폐해지거나 소실되고 있다. 생태계가 무너지면 땅 안팎의 식물과 유기체들이 죽어 탄소로 배출된다. 인간이 지구의 육지 시스템을 10% 잃게 하면 대기 중의 탄소는 지금보다 100ppm이나 증가할 수 있다.

안타깝게도 이런 우려와 경고가 현실이 돼간다. 2015년 과학자들의 발표에 따르면, 그해 지구에는 약 3조 그루의 나무가 존재했다. 인류 문명이 생긴 이래 50% 감소한 것으로, 산림 파괴와 해충, 들불 등으로 지금도 매년 100억 그루씩 사라져간다. 무분별한 벌목이 이뤄지면 숲에 저장된 탄소량 감소로 들불 발생의 위험성은 훨씬 커진다.

말레이시아 보르네오섬의 자연 풍경.

환경운동가인 폴 호컨은 기후위기를 통합적 관점에서 조망해왔다. 미시적 관점과 거시적 관점을 통합해 이른바 '지식의 계통수'를 만들어냈다.

2019년 '플랜 드로다운'에 이어 국내 출간된 그의 신간 '한 세대 안에 기후위기 끝내기'는 바다와 땅, 하늘, 식량, 산업, 에너지 등 큰 단위 차원에서 여러 문제들이 어떻게 얽혀 있는지 두루 살핀다. 그리고 기후위기 해결을 위한 정서적·지적 토대를 마련하는 재생의 길로 안내한다.

한 세대 안에 기후위기를 끝낸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2050년 이전에 지구의 탄소 배출량을 제로(0)로 만든다는 얘기다. 이를 위해선 2030년까지 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이고 2040년까지는 그 절반을 다시 줄여야 한다.

하지만 기후위기 해결은 인간에게 제대로 준비가 안 된 부자연스러운 행위다. 30년 안에 탄소 중립을 달성해야 한다는 경고를 아직도 막연하게 여기는 이들이 많다. 이런 상황에서 지금 당장 필요로 하는 것부터 다뤄보자고 저자는 제안한다.

새로운 숲 조성이 기후위기 대처에 큰 역할을 할 수 있지만 부지와 종의 선택에 신중해야 한다. 자칫하면 오히려 초원의 탄소저장 능력과 생물다양성을 위험에 빠트림으로써 역효과를 낳을 수 있어서다.

많은 야생종이 자신이 서식하는 경관에 진화적으로 적응해 있어 갑작스러운 변화가 생기면 고통을 겪을 수 있다. 새로 심은 나무들이 지하수 공급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고, 외래종이 토착종을 쫓아낼 수도 있다.

외래종 도입 등에 의한 삼림 조성으로 전통적인 생활에 혼란을 주거나 잘못된 종류의 나무가 선택되는 것도 신중해야 한다고 저자는 역설한다. 특히 상업적 가치가 높고 빨리 자라는 외래종 중심으로 삼림을 구성할했다가는 나무가 수확되면 숲이 탄소를 격리시키는 이점을 잃고 만다.

"황폐화된 토지를 복원하는 가장 간단한 조치는 자연적 재생에 대한 제약을 없애는 것이다. 예를 들어 가축들의 과도한 방목을 중단하면 풀들과 다른 식물들이 다시 자라기 시작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남획으로 받는 압박이 없어지면 해양의 수산자원들도 늘어날 수 있다. 자연의 기본 설정은 재생이다."

저자는 기후위기와 빈곤의 상관관계 문제도 제기하며 "먹는 식품을 다양화하는 것은 곧 사회 정의의 문제"라고 강조한다. 그러면서 어류, 야생동물, 허브, 과일, 콩, 호박, 옥수수 등 다양한 음식을 먹었던 아메리카 선주민들이 사라지게 된 이유 중 하나로 영양 실조를 꼽는다. 현재 식품체계 역시 유색인종 공동체들에 가장 큰 타격을 입히고 있다.

책은 탄소 배출량을 감축하고, 생태계를 보호·복원하며, 공정성을 다루고 생명을 탄생시킬 해결책도 내놓는다. 이런 구상들이 전 세계적으로 신속히 해결된다면 2050년까지 이산화탄소 환산량 기준 1천600기가톤 이상의 배출을 막을 수 있으며, 그럴 경우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의 2030년과 2050년의 목표도 달성할 수 있다는 얘기다.

동물학자 제인 구달은 서문에서 "저자가 강조한 것처럼 우리에게는 스스로 자초한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으며, 그 문제들은 서로 연결돼 있다. 이 문제들은 통합된 방식으로 이해하고 해결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빈곤을 완화시키고, 고소득 국가들의 지속 불가능한 생활 방식을 조절하고, 사회 정의를 실현하고, 보편적인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모두에게 교육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한다.

책은 '해양', '숲', '야생화', '땅', '사람', '도시', '식량', '에너지', '산업', '행동+연결' 등 10개 장으로 이뤄져 있다.

박우정 옮김. 글항아리 사이언스 펴냄. 612쪽. 3만4천원.

에콰도르 갈라파고스 제도의 바닷속 상어와 물고기떼

ido@yna.co.kr

ㅡ[연합뉴스]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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