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현역 군 장교가 북한 해커(공작원)의 지령을 받고 가상화폐를 대가로 군사기밀을 빼내고 전장망 해킹까지 시도한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현역이 북한 공작원과 대면 없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만으로 포섭된 첫 사례이기도 해서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됩니다.
군사안보지원사령부와 경찰청 등은 28일 공조수사 결과 북한 해커 A에게 군사기밀을 유출한 혐의 등으로 가상자산투자회사 대표 이모(38) 씨와 모 부대 소속 B(29) 대위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각각 구속기소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사건은 비트코인을 지급하겠다는 북한 해커의 제안에 넘어간 민간인과 현역 군인이 각자 지령을 받고 간첩 활동을 벌인 내용입니다.
20∼30대인 이들이 '간첩 행위'를 하게 된 건 다름 아닌 단순히 금전적 이유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씨와 B 대위는 북한 해커로부터 각각 7억원, 4천800만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수수했다고 군과 경찰은 밝혔는데요.
이씨는 지난 1월 해커 지령에 따라 시계형 몰래카메라를 사들인 후 B 대위에게 택배로 보내고, B 대위는 군부대 안으로 이를 반입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씨는 군사기밀 탐지에 사용되는 USB 형태의 해킹 장비(포이즌 탭) 부품도 구매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과정에서 B 대위는 해커와 이씨에게 한국군 합동지휘통제체계(KJCCS) 로그인 자료 등을 제공했으나, 실제 해킹에는 성공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경찰 관계자는 "전산망 자체가 해킹되진 않았고, 사전에 차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해킹 시도 외에도 B 대위는 직접 부대에서 몰래 촬영한 군사기밀 등을 북한 해커에게 보낸 사실이 확인됐다고 군과 경찰은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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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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