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민과 오달수 콤비가 추리 활극 '조선명탐정: 흡혈괴마의 비밀'로 돌아왔다. '조선명탐정' 시리즈의 세 번째 에피소드다.
'조선명탐정: 흡혈괴마의 비밀' [쇼박스 제공]
영상대감의 외아들 '김민'(김명민)은 파직되어 놀고먹기만 한다. 겸손과는 거리가 먼 천성 탓인지, 조선 제일의 명탐정임에도 어딜 가나 망나니 취급을 받는다. 정략결혼을 기피하느라 문안을 올린 지도 오래되었다.
백수 일상이 무료해질 즈음, 기이한 사건이 발생한다. 강화도에 멀쩡히 산 사람이 도깨비불에 타 죽는 일이 연거푸 벌어진다. 조정에서는 30년마다 열리는 달맞이 연회를 준비하느라 민심을 살필 겨를이 없다. 백성들은 도깨비의 소행이라며 동요한다. 이에 김민과 조수인 '서필'(오달수)은 과학 수사를 외치며 단서를 찾아 나선다.
김민과 서필이 가는 곳마다 기억을 잃은 한 여인이 등장한다. 여인은 무시무시한 괴력으로 김민의 콧대를 꺾어놓는다. 그러나 미녀라면 사족을 못 쓰는 김민은 여인에게 '월영'이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동행을 제안한다. 그러나 서필은 월영이 어딘가 마뜩잖다.
'조선명탐정: 흡혈괴마의 비밀' [쇼박스 제공]
조선명탐정: 흡혈괴마의 비밀은 전편을 관람하지 않아도 무리 없게 관람할 수 있다. 전체적인 얼개는 김명민·오달수의 코믹 콩트와 김명민·김지원의 드라마로 양분된다.
장르는 탐정물이지만 코믹한 퓨전사극에 가깝다. 김석윤 감독은 감동보다는 오락영화를 만드는 것이 우선순위라고 말한 바 있다. 전편과 마찬가지로 김명민ㆍ오달수의 코믹 콩트가 극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헛똑똑이인 서필이 김민에게 골탕을 먹고 파르락거리는 식이다. 극 초반부터 우스꽝스러운 마술 경극으로 폭소를 자아낸다.
'조선명탐정: 흡혈괴마의 비밀' [쇼박스 제공]
김민의 트레이드마크인 콧수염과 뺀질거리는 말투는 여전하다. 현장에 여행을 가는 느낌으로 즐겁게 촬영했다고 하는데, 과연 스크린에 여유로움이 흠씬 묻어난다.
극 중 감정신이 가장 많은 배역은 김지원의 월영이다. 사극 데뷔작치고는 부담이 많은 배역이다. 퓨전 사극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딕션과 연기 양면으로 맞지 않는 옷을 입은 듯하다. 그러나 이제 첫걸음을 뗀 만큼 충분히 고무적이다. 극 중 모든 인물과 연결되는 핵심적인 캐릭터다.
간만에 스크린에 모습을 드러낸 김범은 정체불명의 명궁 '천무'로 등장해 신스틸러 역할을 톡톡히 했다. 대사가 거의 없어 제약이 있지만, 눈빛과 카리스마만으로 캐릭터를 온전히 소화했다.
'조선명탐정: 흡혈괴마의 비밀' [쇼박스 제공]
극이 클라이맥스에 가까워지는 후반부에는 코미디와 함께 박찬욱의 '올드보이' 오마주를 선보여 웃음을 자아낸다. 최민식 대신 서필이 망치를 들고 어깨에 힘을 줘보지만, 포부를 펼치지 못한다.
다음 속편이 제작된다면 안동을 배경으로 좀비가 등장할 전망이다.
영화 '조선명탐정: 흡혈괴마의 비밀'의 더욱 자세한 리뷰는 '통통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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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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