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낯선 메탈 장르의 곡에 강렬한 칼군무를 장착하고 '악몽'이라는 독특한 콘셉트를 선보였던 드림캐쳐. 당시 이들을 바라보는 시선은 '독특하다'가 대부분이었다. '오래 갈 수 있을까'라는 물음표가 따라붙었다.
지난 5일 두 번째 앨범 '악몽 : 폴 어슬립 인 더 미러'를 내놓은 멤버들은 그런 물음표에 답하듯 장르와 퍼포먼스의 방향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본격적인 스토리텔링을 시작했다.
'드림캐쳐'의 지유
"데뷔 앨범에서는 저희 7명이 맡은 각각의 악몽 캐릭터를 소개했다면 이번 앨범에서는 저희와 악몽 헌터의 본격적인 추격전이 시작돼요. 뮤직비디오는 물론 퍼포먼스에서도 '인형춤', '비상구춤'을 통해 스토리가 이어져요."
데뷔 앨범 타이틀곡 '체이스미'의 오르골 소리가 2집 앨범 타이틀곡 '굿나잇'의 도입부에 삽입됐고, '터팅'이라는 안무를 접목해 영혼 없는 인형 춤을 선보였다. 하나의 주제를 앨범을 통해 풀어나가는 스토리텔링 앨범과 일관된 콘셉트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은 현장에서 먼저 느껴진다고 했다.
'굿나잇' 안무
"도입부가 끝나고 저희가 달려나가는 안무가 시작되면 팬분들이 기다렸다는 듯 함성을 질러주세요. 응원 소리가 너무나 커 음악 소리가 안 들리는 바람에 응원법을 바꾸기까지 했어요."(지유)
메인 댄서 수아는 보이그룹 못지않은 강렬한 퍼포먼스에 체력이 매번 고갈되지만, 팬들의 응원 소리에 힘을 무한대로 얻는다고 했다.
국내 음원차트도 서서히 반응하고 있다. '체이스미'는 음원차트 100위권에 안에 진입하지 못했지만, '굿나잇'은 음원차트 한 곳에서 70위권에 랭크됐다. 눈에 보이는 결과만을 놓고 보면 아쉬운 부분이 많지만, 현장에서 느끼는 좋은 반응들이 활동의 동력이 된다고 했다.
'드림캐쳐'의 수아
시연는 데뷔 100일을 기념해 한강에서 가진 버스킹 무대 이야기를 꺼냈다. "퍼포먼스가 끝나고 저희를 모르셨던 분들이 '와, 얘네들 잘한다' 라고 많이 말씀해주셨다고 하더라고요. 기회가 된다면 한강 버스킹처럼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 저희의 음악을 많이 들려드리고 싶어요."
비주류의 콘셉트를 선보이는 신인 그룹으로 아직 이렇다 할 차트 성적을 보이지 않았지만, 위축된 기색은 전혀 없다. 3개월 동안 더 성장한 멤버 개개인의 역량 때문인 듯하다.
중국인 멤버 한동은 활동하면서 무릎에 물이 찼지만 완벽한 퍼포먼스를 위해 재활치료를 병행하고 있다고 했다. 빠른 메탈 장르에 쉴 틈 없는 안무를 이어가는데도 흔들리지 않는 보컬로 호평을 받는 시연은 인터뷰 중 특기인 깨끗한 고음을 선보였다.
민감할 수 있는 질문에 유연하게 답하는 리더 지유의 긍정적인 자세, 시종일관 웃음이 끊이지 않는 멤버들 간의 상호작용은 드림캐쳐가 자신들만의 색깔에 확신을 갖고 앞으로 계속 나아갈 수 있는 정서적 토대가 된 것 같다.
'드림캐쳐'의 가현
드림캐쳐는 올해 목표에 대해 "연말 시상식과 다양한 콘서트 무대에 서는 것"이라고 했다. 다음 달 팀으로는 처음으로 해외로 출국한다. 'KCON 2017 JAPAN' 무대에 서기 위해서다. "벌써 짐 쌀 목록을 다 적어놓았다"며 한껏 기대에 부풀어 있다.
드림캐쳐는 지난 1월 13일 데뷔한 신인이지만, 멤버 5명(지유, 유현, 시연, 수아, 다미)은 이미 지난 2014년 '밍스'라는 이름으로 걸그룹 활동을 하다가 실패를 맛봤다. "지켜봐달라"는 이들의 말에는 우여곡절을 경험하면서 다져진 자신감이 묻어난다.
"항상 더 멋진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멋진 노래를 들려드릴테니 조금만 더 애정과 관심을 갖고 지켜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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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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