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과 노력으로 쌓아올린 것은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카메라 앞에서 한층 더 자연스러워진 김정민에게서 느껴진 내공이 이와 비슷하다.
15살 때 반올림으로 연기 데뷔를 했다. 그리고 오늘날 '겟잇뷰티'를 통해 뷰티 멘토로 자리매김하기까지 김정민은 방송인으로 카메라 뒤에서 열심히 자신을 갈고닦았다. 꾸준함. 인터뷰 동안 수없이 나왔던 이 단어는 오늘날 '뷰티 아이콘' 김정민을 있게 한 힘이다.
"제가 하는 일에 책임감을 많이 느끼는 편이에요. 어렸을 때 데뷔해서 몸에 배어 있는 걸 수도 있어요. 눈에 보이는 성과가 없더라도 반복했던 것들이 쌓이다 보니까 제 나름의 판단력도 생기고 소통능력도 생긴 것 같아요."
방송인 김정민
배우이자 방송인 김정민(29)을 연합뉴스 공감스튜디오로 초대했다. 김정민은 어느 때보다 진지하게, 그리고 진솔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놨다.
김정민은 "어릴 때는 게으른 편이었다. 배고프면 먹어야 하고 졸리면 자야 했다"고 했다. 그랬던 그가 지금은 꾸준함으로 빛을 보고 있다. 하루에 2~3시간씩 운동하고 자투리 시간에는 중국어 공부를 했다. 덕분에 지금 김정민은 예쁜 몸매로 주목받고 있고, 성실하게 쌓은 중국어 실력으로 최근에는 중국의 1인 방송 운영자인 왕홍과 함께하는 뷰티 예능의 MC도 맡았다.
그는 "생활 패턴을 바꾸지 않고서는 연예인이라는 직업으로는 못 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죄책감이 드는 부분이 있더라"면서 "아침 일찍이나 밤늦은 시간을 활용하려고 하다 보니 꾸준히 운동과 중국어를 놓지 않고 오늘까지 온 것 같다"고 했다.
뷰티 멘토로 불리는 그에게 아름다움은 무엇이냐고 질문했다. 그는 '건강함'에서 한 글자를 뺀 '강함'이라고 답했다. 김정민이 추구하는 아름다움도 이와 같다.
"여성으로서 스스로 지킬 수 있는 강함, 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강함, 사람들에게 건강한 에너지를 줄 수 있는 강함, 그걸 웃으면서 견뎌낼 수 있는 강함, 그게 참 아름다움이라고 생각해요."
방송인 김정민
김정민은 20대의 끝에 서 있다. 다르게 말하면 30대의 문을 향해 걸어가는 중이다. "앞으로 남은 20대를 10년 같이 살 거예요"라며 웃는 그지만 '30'은 또 다른 의미에서 김정민에게는 설레는 숫자다. 꿈꾸는 서른을 위해서 지금, 스물아홉의 김정민은 더 노력해야 할 때라고 했다.
"제가 생각했을 때 보면 여자는 삼십이 조금 넘었을 때 참 아름다운 것 같아요. 그때 제가 상상하는 것만큼 정말 멋있고 예쁜, 더 나은 김정민이 될 수 있도록 지금 더 바지런히 노력해야 할 시간이에요."
지난해 김정민은 한 예능프로그램을 통해서 자신의 불우했던 가정사를 털어놨다. "화목한 집이 부러웠다"던 그는 방송 후 과거를 딛고 꿋꿋하게 일어선 '성공한 캔디걸'로 주목받았다. 그래서 일지도 모른다. 예능에서 김정민은 유독 악착같고 얄미운 캐릭터가 강조됐다. 실제로 마음의 여유가 없던 시기였고, '잘해야 한다'는 마음뿐이었다고 했다.
"연예인을 하고, 처음 반올림으로 연기하면서도 내가 이렇게 메이크업을 받으면서 사는 삶을 살아도 되느냐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그렇게 생각을 하니까 이걸 놓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그 간절함이 컸던 것 같아요. 예능을 하면서도 잘해야 하고 눈에 띄고 싶고 사실 그런 게 컸어요.
연예계에 데뷔한 지도 14년이 지났다. 시간이 흐르면서 김정민에게도 자연스러움을 보여줄 여유가 조금은 생겼다. 그는 "지금은 내가 하는 일에 자신감을 갖고 일하고 있다"면서 "요즘 TV에 나오는 내 모습은 거의 평소랑 같다고 해도 무방하다"고 했다.
방송인 김정민과 떼려야 뗄 수 없는 두 사람이 있다. 김구라와 신동엽이다. 실제로 두 사람이 진행하는 프로그램들에 자주 얼굴을 비치고 있다. '김정민도 김구라의 그늘에서 빨리 벗어나서 홀로서기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인터뷰 전 발견한 한 기사의 댓글을 읽어줬더니 김정민은 곧장 "두 가지 답을 드리고 싶다"며 재치있는 답을 이었다.
그는 "같이 해서 분명히 재밌고 많은 분에게 효과적인 부분이 있다면 너무너무 좋은 케미라고 생각한다. 굳이 거기서 벗어나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리고 김구라 씨나 신동엽 씨나 절대 그늘에 지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두 사람은 하늘이다. 하늘 아래 있고 싶다"며 웃었다.
진심을 다하는 방송인. 김정민이 대중에게 기억되고 싶은 모습이다.
"참 손에 아무것도 쥐지 않고 시작했는데 멋지게 성공해나가고 있는 그런 모습으로 기억되고 싶어요. '자기가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애야'라는 말을 듣고 싶어요." (촬영 : 전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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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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