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G(Boys In Groove, 비아이지)는 새로운 것에 적극적이다. 지난 2월, 싱글 5집 컴백 후 서대문에 있는 안산에 올라가 등산객들 앞에서 버스킹도 했고, 타이틀곡에 맞춘 스피닝 안무도 선보였다. 교련복 버전, 교실 버전, 핼러윈 버전 등 안무 영상도 평범하게 올리는 법이 없다.
"계속 연구하고 시도하다 보면 B.I.G의 이미지와 딱 떨어지는 순간이 있을 것으로 생각해요. 아직도 연구 중이에요."(벤지)
4년 차 보이그룹인 이들은 지금도 자신들의 진짜 모습을 찾기 위해서 고군분투 중이다. 남다른 시도들은 이들이 말하는 '연구'의 일부다. "특별한 건지 특이한 건지 모르겠지만 재밌었어요." 5집 활동 마무리 무렵인 B.I.G(제이훈, 벤지, 건민, 희도)를 연합뉴스 공감스튜디오에서 만났다.
새롭게 태어난다는 뜻의 'Rebirth'는 B.I.G가 데뷔의 마음으로 들고나온 앨범이다. 각오를 다진 만큼 부담도 컸을 테지만 이들은 지난 두 달의 앨범 활동을 돌아보며 '재밌었다'고 말했다.
"이번 활동은 우리가 했던 활동 중에 제일 길기도 했지만 정말 부담감 없이 재밌게 활동했어요. 안무도 건민이가 짜고 희도와 벤지가 작사도 하고 랩도 만들어서 더욱 의미 있던 활동이 아니었나 싶어요."(제이훈)
B.I.G는 '다양한 장르에서 노는 B.I.G를 보여주겠다'는 데뷔 각오를 한장 한장의 앨범을 통해 실현해가고 있다. 앞서 데뷔곡 '안녕하세요'가 힙합 비트를, 4집 '타올라'가 남성미를 강조했다면 5집 '1,2,3'은 발랄한 복고 느낌을 살렸다.
B.I.G 벤지
벤지는 "우리 B.I.G의 정확한 정체성이 뭔지 궁금해한다고 하면 무지개"라며 "안무 영상을 다양하게 준비했듯이 뭘 좋아할지 몰라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레인보우의 매력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여러 장르에서 다양한 모습을 보이고 싶은 욕심만큼이나 B.I.G의 음악적 욕심도 크다.
희도는 "음악적 욕심이 정말 큰데 제가 가장 그렇다"며 "아이돌 생활을 하고 있지만 아티스트라고 불릴 정도로 스스로 떳떳해지기 위해 연습도 열심히 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언젠가 자신이 만든 곡이 정규 음원으로 출시되는 날이 올 것이라 기대했다.
B.I.G 희도
멤버 개개인의 활동 영역도 조금씩 넓혀가고 있다. 줄리아드 음대 출신의 벤지는 지난 3월 작곡가 요시마타 료 내한 당시 합주 무대에 올랐다. 벤지는 "너무 영광이었고 오랜만에 바이올린을 켜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서 행복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팀 내에서 랩을 맡는 희도는 '넌센스2'를 통해서 뮤지컬 배우로서 첫발을 내디뎠다.
아직 B.I.G에는 활발한 개인 활동을 위해 '인지도 제고'라는 큰 숙제가 남아있다. 멤버 각자가 개인 활동 기회를 잡기 위해 더 열심히 준비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제이훈은 "인지도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은 개인 활동을 할 기회의 수와 비례한다고 생각한다"며 "벤지도, 희도도 준비가 됐기 때문에 그런 기회가 왔다고 생각하고, 저도 스스로 준비를 하고 찾아서 (개인 활동의) 영역을 넓혀보고 싶다"고 밝혔다.
B.I.G 제이훈
4월 3일, B.I.G는 데뷔 1천일을 맞았다. 그간 열 곡이 넘는 B.I.G의 음악이 세상에 나왔다. 일본,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해외에서 공연도 했다. B.I.G는 누구보다 바쁘게 보냈던 지난 1천일을 내일을 위한 '마일스톤(milestone, 단계)'이라고 정의했다. "저희가 시간으로만 기록을 세운 것이지 저희가 어떤 노력을 해서 천일이 된 것은 아니잖아요. 다만 천 일 동안 저희를 응원해주신 분들이 계시고, 그만큼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진 것 같아요.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벤지) "저희가 살아오면서 가장 무언가를 많이 하고 바쁘게 살았던 시간이었어요. 앞으로 이것보다 더 많은 추억이 쌓일 것 같아 기대돼요."(제이훈)
B.I.G 건민
어떤 그룹이 되고 싶으냐고 물었더니 다시 '음악'이야기로 돌아갔다. 아이돌그룹 저마다 강점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B.I.G는 음악으로 주목받는 그룹이 되고 싶다고 했다. "B.I.G는 어느 하나 놓치고 싶지 않은데 그러기는 쉽지 않잖아요? 아무래도 꿈은 음악에 가까우니까 열심히 음악을 해서 '믿고 듣는 B.I.G'라는 이미지가 나왔으면 좋겠어요. 컴백했을 때 음악으로 먼저 듣는 그런 그룹으로 남고 싶어요."(희도)(촬영 : 전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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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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