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4월 24일 박찬욱 감독은... <박쥐>가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하자 이렇게 말했다. 박쥐는 제62회 칸에서 쿠엔틴 타란티노, 이안, 라스 폰 트리에 등 거장들과 황금종려상을 놓고 경쟁한다. 평가는 엇갈렸다. "더디게 온도를 올린 뒤 피와 폭력을 담은 농담을 반복한다"는 혹평과 "시대를 초월하는 걸작들에서 볼 수 있는 시적인 힘을 보여준다"는 호평이 교차했다. 박쥐 공식 시사회가 열린 뤼미에르 대극장. 자정이 넘어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고 조명이 켜지자 관객들은 8분 넘게 기립 박수를 보냈다. 일부 끔찍한 장면에서는 비명을 지르는 관객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영화를 보면서 자주 웃음을 터뜨렸다. 
박찬욱 감독이 <아가씨>를 소개하며 주연 여배우인 김태리에 대해 한 말이다. 영화배우로서 김태리는 백지 같은 존재다.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통틀어 경험이 전무해 대중에 전혀 노출되지 않은 '진짜' 신인. 김태리는 1천500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아가씨>에 합류했다. 박 감독은 "본능적인 직감에 의한 선택이었다"고 털어놨다. 강혜정의 올드보이와 마찬가지로 김태리의 <아가씨>는 칸에 진출한다. 11일 열리는 제69회 칸 국제영화제 공식 경쟁부문에 <아가씨>가 초청받은 것이다. 박 감독은 "초대받을지 예상 못 했다"면서도 "심사위원들이 어떻게 볼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shlamazel@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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