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산불 끈 단비, 가뭄에 목마른 대지 곡식 파종에도 '꿀비'
(삼척·태백=연합뉴스) 배연호 기자 = 열흘간 산림 2천460㏊를 태운 삼척 산불의 마지막 불길을 잡은 단비는 극심한 봄 가뭄에 직면했던 농민에게도 '꿀비'였다. 14일 삼척시에 따르면 지난 13일부터 삼척지역에는 애초 예상 강수량 5∼10㎜보다 상당히 많은 평균 14㎜의 비가 내렸다. 특히 응봉산의 거센 불길이 지난 11일부터 본격적으로 확산하던 가곡면에는 이날 하루 15.5㎜나 쏟아졌다. 비가 내리면서 지난 4일 오후 5시 30분께 경북 울진에서 넘어와 열흘간 삼척지역 산림 2천460㏊를 잿더미로 만들었던 산불도 꺼졌다. 삼척지역 농민들에게 매년 3월 초는 감자, 옥수수, 고추 등의 씨앗을 밭에 본격적으로 뿌려야 할 시기다. 감자·옥수수·고추는 삼척 대표 밭작물이다. 그러나 올해 들어 계속되는 가뭄에 이들 작물의 파종작업이 차질을 빚어왔다. 삼척시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비가 예보된 지난 주말부터 기다리던 파종을 서두르는 모습이 많이 보였다"며 "이번 비는 가뭄으로 부진했던 마늘, 보리 등 월동작물의 작황 개선에도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전국 최대 규모 여름 배추 재배단지인 태백에도 모처럼 지난 13일 종일 비다운 비가 왔다. 올해 들어 누적 강수량이 고작 2.9㎜에 그쳤던 태백의 이날 하루 강수량은 30.5㎜에 달했다. 이정만 매봉산 영농회장은 "매년 겨울부터 이어지는 가뭄으로 이맘때면 속이 시커멓게 타들어 가는 데 정말 오랜만에 꿀비와 다름없는 비다운 비가 내렸다"고 말했다. byh@yna.co.kr ㅡ[연합뉴스]ㅡ2022.03.14
ㅡCopyrights(c)- OTOT-오티오티, 신문" 무단, 전재 배포 금지ㅡ
|
메인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