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 직구 액수가 1년 전보다 35.9% 증가한 6천956억 원을 기록했다. 증가율과 액수 모두 2014년 관련 통계를 처음 작성한 이후 가장 크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올해 3분기 온라인을 이용한 해외 직접 구매(직구) 액수가 크게 늘었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온라인 쇼핑 동향’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직구 액수는 1년 전보다 35.9% 증가한 6천956억 원이다. 증가율과 액수 모두 2014년 관련 통계를 처음 작성한 후 가장 크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3천671억 원으로 가장 많고, 이어 EU(1천400억 원), 중국(1천228억 원), 일본(461억 원) 등의 순이다. 이들 나라 중 1년 전과 비교해 직구 금액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중국(104.1%↑)이다. 직구 대행업체들이 중국어로 된 상품 설명을 한국어로 바꾸는 등 구매 환경이 크게 개선된 효과로 분석된다. 상품군별로는 의류·패션 관련 상품(2천470억 원)이 가장 많고, 음·식료품(1천657억 원), 가전·전자·통신기기(986억 원) 등이 그 뒤를 잇는다. 주목할 점은 판매 가격이다. 흔히 직구를 하면 국내에서 수입·판매하는 동일 제품을 구매할 때보다 가격이 훨씬 싸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소비자원이 국내 소비자들이 자주 직구하는 생활가전 5개 품목에서 13개 제품의 국내외 판매가격을 조사한 결과, 7개 제품은 직구가, 6개 제품은 국내 판매 가격이 저렴했다. 단, 국내 판매 가격엔 기본 설치비가 포함돼 있는 만큼, 직구 가격에 설치비(10만 원)를 포함해 계산했다. 또 직구의 경우는 배송 대행 요금과 관세·부가세도 포함했다. 조사 대상에 오른 품목은 전기레인지, 커피머신, 블렌더(스탠드 믹서), 진공청소기, 공기청정기이며, 브랜드는 지멘스, 다이슨, 키친에이드, 네스프레소, 일리, 샤오미 등이다. 이중 전기레인지와 진공청소기는 직구가 국내 판매 가격보다 모두 저렴했다. 블렌더는 제품에 따라 직구가 더 싼 경우도 있고, 국내가 더 싼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커피머신은 대다수 제품의 국내 판매 가격이 직구보다 저렴했고, 특히 일리의 한 제품(모델명: 프란시스 X7.1)은 직구보다 46.9%나 쌌다. 공기청정기도 모두 국내 판매 가격이 직구보다 13~17% 저렴했다.
![[마이더스]‘해외직구’는 싸다? 국내보다 비쌀 때도 많아1](https://img7.yna.co.kr/etc/inner/KR/2018/11/30/AKR20181130120000980_02_i_P2.jpg)
또 하나 주의할 점은 이들 6개 브랜드 모두 직구의 경우 국내 AS가 어려웠다는 사실이다. 일례로 네스프레소 커피머신은 국내에서 정식 수입·판매하는 제품과 동일한 모델, 동일한 전압일 때만 직구 제품에 대한 수리가 유상으로 제공됐다. 이에 따라 소비자원 관계자는 해외 브랜드 생활가전을 직구할 때 “제품별·모델별로 국내외 판매 가격을 꼼꼼히 비교해야 하며, AS 방법, 정격 전압이나 주파수 등 국내 전기 사양과의 일치 여부 등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해마다 연말에는 나라별로 대규모 쇼핑 행사를 기획하는 곳이 많아 직구가 크게 늘어난다. 이 때문에 최근 소비자원과 관세청 등 관계 기관들은 급증하는 직구 피해를 막기 위한 유의사항을 꾸준히 홍보하는 중이다. 직구와 관련한 대표적인 피해 유형은 제품이 배송되지 않거나 지나치게 늦게 오는 경우다. 판매자가 뚜렷한 이유 없이 주문 취소나 환불을 거부하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처음 이용하는 해외 쇼핑몰은 인터넷을 검색해 구매 후기를 확인하거나 소비자원의 국제거래 소비자 포털에 들어가 신뢰도를 조회한 후 거래해야 상대적으로 안전하다. 결제할 때도 현금보다는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게 좋다. 결제 후 사기 의심이 들거나 연락 두절, 미배송, 결제 오류 등이 발생하면 신용카드사에 연락해 해당 거래를 취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단, 이 경우 소비자는 주문 내역 및 사업자와 주고받은 이메일 등 거래를 입증할 수 있는 객관적 자료를 카드사에 제출해야 한다. 강윤경 기자 bookworm@yna.co.kr
<연합뉴스> 2018/12/02 10:30 송고 ㅡCopyright ⓒ OTOT - 오티오티 [신문] 무단전재 배포금지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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