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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이 최고] 유튜버 과장 논란 '투레트증후군'…"치료 중심은 가족"
ADHD·강박장애 동반 많아…충동 조절 안 되고 자해 행동도
대개 나이 들면서 좋아져…부모가 증상변화 관찰하고, 치료 노력해야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 고등학교 2학년인 A군은 초등학교 3학년 때 틱 장애가 생겼다. 고개를 돌리는 행동, '음'·'쯔쯔' 등의 소리, 기침 등이 대표적인 증상이었다. 이런 틱 증상은 중학교 입학 이후 더 심해졌으며, 고등학교에 들어가서는 틱 장애 때문에 남들의 시선에 부담을 느끼기 시작했다. 급기야 A군은 충동 조절이 안 돼 어머니에게 욕을 하거나 발길질을 하는 등 증상이 악화했다. A군과 함께 병원을 찾은 어머니는 "어릴 때 성격은 온순하면서 내성적이고 착했는데, 언젠가부터 화가 나면 조절이 되지 않는 편"이라고 했다. 심리검사 결과, 전체 지능지수는 101로 정상 수준이었지만 주의력 검사 결과 충동적이고 부주의한 양상이 관찰됐다. 또 불안감과 주변에 대한 피해 의식이 컸다. 여기에 자살 사고, 과도한 인터넷 사용 등 문제도 있었다. 결국 A군은 입원과 외래치료를 꾸준히 받은 이후 틱 증상이 많이 완화된 것은 물론 충동적이고 공격적인 행동도 조절됐다. 현재는 복용 중인 약물도 많이 줄고,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 9살 B군은 두 달 전부터 갑자기 반복적으로 혀를 씹는 틱 장애가 생겼다. 이로 인해 B군은 혀에 심각한 궤양이 생겼고, 가족과 함께 인근 대학병원을 찾았다. 진료 결과, 이 아이는 입에 생긴 궤양으로 식사와 음식물을 삼키는 데 어려움을 겪을 정도였다. 의료진은 부드러운 실리콘 재질로 만든 교정 장치를 아이의 잇몸 위아래에 장착해 혀의 상처를 최소화했다. 이렇게 3주가 지나자 B군의 궤양은 상당히 개선된 것으로 평가됐다.

투레트증후군

최근 투레트증후군(틱 장애·Tourette syndrome, 뚜렛증후군)이라는 장애를 극복하는 영상으로 인기를 끈 유튜버가 실제로는 그동안 관련 증상을 과장하거나 연기했다는 의혹이 일면서 이 질환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틱 장애는 별다른 이유 없이 갑작스럽게 빠른 동작을 반복해 이상행동을 하거나 소리를 내는 것을 말한다. 틱은 관여하는 근육군과 틱 양상에 따라 단순 틱과 복잡 틱으로 나누며, 지속기간이 1년 미만일 때를 일과성 틱이라고 한다.

이런 틱 장애가 1년 이상 지속하고, 18세 이전에 발병하면 투레트증후군으로 진단한다.

일반적으로 투레트증후군을 한 번 이상 겪을 수 있는 평생 유병률은 0.4∼1.8%이지만, 일과성 틱 장애의 평생 유병률은 5∼18%로 높은 편이다. 남성이 여성보다 최대 10배 정도까지 유병률이 높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를 보면, 연령별 틱 장애 유병률은 10대 45.3%, 10대 미만 37.1%, 20대 8.7% 순으로 나타나 20대 미만의 소아·청소년이 전체 틱 장애 진료환자의 83%로 집계됐다.

투레트증후군의 틱 증상은 운동 틱과 음성 틱으로 나뉜다. 단순 운동 틱은 눈 깜박임, 얼굴 찡그리기, 코 씰룩하기, 목을 경련하듯 갑자기 움직이기, 어깨 들썩거리기, 입 삐죽 내밀기 등이 대표적이다. 이런 증상이 신체의 아랫부분으로 이어지면 복합 운동 틱이 되는데, 찡그리는 듯한 표정 짓기, 자신을 치는 행동, 다른 사람이나 물건을 반복적으로 만지기, 발 구르기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음성 틱은 킁킁거리거나 침 뱉는 소리를 내는 단순 증상부터 욕설이나 저속어 사용, 성적인 말이나 행동 등의 복합적인 틱으로 나타날 수 있다.

또 투레트증후군의 40∼60%에서는 동반 질환으로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가 관찰된다. 이외에 강박장애(10∼18%), 불안장애(30%), 주요 우울장애(10∼75%)를 동반하는 경우도 많다.

이런 틱 장애는 심리적 위축이나 스트레스 등 환경적 요인으로 유발되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발달장애에 해당하는 생물학적인 요인이 원인이다. 대개는 나이가 들면서 자연적으로 호전되지만, 만성적으로 틱 증상이 지속한다면 투레트증후군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만약 부모가 강박 증상을 가지고 있다면, 아이들이 스트레스를 경험할 때 틱을 보일 가능성이 커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정신분석적 관점에서 틱 증상은 억압된 분노가 신체적 채널을 통해 표출되는 것으로 해석되는 만큼 아이들에 대한 과잉통제 경향도 주의해야 한다.

고대 구로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문수 교수는 "투레트증후군의 틱 증상은 아이의 의도와 관계없이 다각적으로 변화하기 때문에 보호자가 다그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일시적으로 틱 증상을 억제 가능한 경우가 있는데, 그렇다고 아이의 잘못된 습관이나 일부러 하는 행동으로 오인하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치료는 틱 증상을 완화해서 기능을 회복하는 것을 목표로 꾸준히 해야 한다. 다만, 치료 과정에서 중요한 건 가족이 중심이어야 한다는 점이다. 만약 아이의 틱 증상을 조기에 발견했다면, 전문의와 약물이나 행동치료 여부를 상담하는 게 바람직하다.

약물의 경우 항도파민제가 틱의 강도와 횟수를 감소시킬 수 있다. 약물치료 외에도 '습관 뒤집기법'이나 '후속 사건 처리기법' 등 행동치료가 사회적 행동을 강화하고 일관성 있는 태도를 끌어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봉석 교수는 "틱 장애는 처음 증상이 어떤지, 시간과 상황에 따라 증상이 어떻게 변하는지, 증상 완화를 위해 어떻게 노력하는지 등을 가족이 충분히 알아야만 치료에 도움이 된다"면서 "질환의 경과를 이해함으로써 질환에 대한 공포를 줄이고, 가족의 이해를 높여 문제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bio@yna.co.kr

연합뉴스, 2020/01/18 07:0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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