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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이 최고] 봄·여름 교차하는 환절기…"제철 나물이 보약"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이제 한낮에는 반소매 옷을 입어야 할 정도로 날이 따뜻해졌다. 하지만 밤에는 아직도 쌀쌀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낮과 밤의 일교차가 10도 이상에 달해 건강을 챙기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런 환절기 날씨에 도움이 되는 게 달래, 냉이, 씀바귀, 쑥, 돌나물, 두릅, 미나리 등의 제철 나물이다.

이들 봄나물은 특유의 향기로 식욕을 돋울 뿐 아니라 비타민 A, B, C 등이 골고루 함유돼 있다. 특히 봄나물에 많은 비타민 A는 베타(β)-카로틴이라는 상태로 존재하며, 항산화 작용을 통해 암 등 질병 발생을 억제하는 효과를 낸다.

또한 봄나물에 풍부한 엽록소는 콜레스테롤 상승을 강하게 억제하는 것은 물론 대사기능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강동경희대병원 한방재활의학과 송미연 교수는 "한의학적으로 보면, 어린 봄나물 싹이 가지는 약한 쓴맛은 사람의 체내 기운을 도와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한다"면서 "이 중에서도 허혈을 내리는 사화(瀉火), 나른해지면서 몸이 무거운 것을 치료하는 조습(燥濕), 입맛을 돋우는 개위(開胃) 작용이 대표적인 효과"라고 설명했다.

봄나물은 생으로 또는 데쳐서 먹는 게 일반적이다.

데쳐서 먹는 경우 생으로 먹는 것보다 영양소 소실이 있을 수 있지만, 식물 자체의 독성을 제거하고 식감을 부드럽게 하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

다만, 봄나물을 조리할 때는 독특한 향과 맛을 살리기 위해 자극성이 강한 양념은 되도록 적게 사용하는 것이 좋다. 무침을 한다면 무쳐서 오래 두기보다 먹기 직전에 무치는 것이 좋고, 익혀서 조리할 때도 나물의 특성을 잘 살려야 한다.

환절기 건강에 좋은 대표적인 나물 몇 가지를 알아본다.

냉이

냉이[태안군 제공]

◇ 냉이

성질이 치우쳐있지 않고 단맛이 있어 소화기관이 약한 사람이나 몸이 허약한 사람에게 좋다. 또 피를 맑게 하고 동맥경화를 예방해주면서 변비를 완화하고 소변을 시원하게 보게 한다.

본초강목은 냉이에 대해 '눈을 밝게 하고 위를 돕는다'고 적었다. 한의학에서 눈은 간과 연결된 기관이라 본다. 피곤하면 눈이 빨갛게 충혈되고 눈 주위에 통증이 생기는데 이는 간에 열이 쌓여 생긴다는 것이다.

간염, 간경화, 간장쇠약 등 간질환이 있을 때는 냉이를 뿌리째 씻어 말린 다음 가루로 만들어 식후에 복용하는 방법이 민간에서 널리 사용됐다.

하지만 몸이 차고 팔다리에 찬 기운을 느끼는 사람이 장복하면 몸이 더 차가워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 머위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로 머구, 머우, 멍우 등 이름으로 다양하게 불린다. 한방에서는 겨울에 꽃이 핀다고 해서 관동화라고도 한다. 높이는 30㎝ 정도이고 산지의 그늘진 습지 등에 자라는데, 이른 봄에서 여름 사이에 채취해 줄기와 잎 부분은 봄나물로 사용하고 꽃봉오리는 약으로 많이 쓴다.

줄기는 연하고 굵으면서 아래쪽이 붉은 게 좋다. 머위를 생으로 먹으면 비타민C를 많이 섭취할 수 있다. 비타민C 외에도 칼슘, 인, 니아신 등이 풍부하고 17가지나 되는 아미노산을 가지고 있다.

◇ 달래

성질이 따뜻하고 매운맛을 가지고 있어 '작은 마늘'로도 불린다. 한방에서는 양기를 보강해 정력을 돕는 식물로 꼽는다. 위염, 불면증 등을 치료하거나 피를 만드는 보혈 약재로 사용된다. 동맥경화를 예방하는 효능도 있다.

달래에는 단백질, 지방, 비타민, 무기질이 풍부한데, 특히 비타민C가 많다. 손발이 유난히 찬 체질이라면 달래가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반면 체질적으로 열이 많은 사람은 과도하게 먹으면 좋지 않다.

5일장에 찾아온 봄

5일장에 찾아온 봄(춘천=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14일 오후 강원 춘천시 신북읍 샘밭 5일장의 좌판 위로 깔린 냉이, 달래, 머위 등 봄나물들이 알싸한 봄향기를 풍기고 있다. 2019.3.14
yangdoo@yna.co.kr

◇ 씀바귀

일반적으로 소화불량을 치료하는 한약재 중에 쓴맛을 가진 게 많은데, 이는 쓴맛이 늘어져 있는 위장 기운에 활력을 주고, 위장의 습기와 열기를 가라앉히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또한 쓴맛은 흥분을 가라앉히고 음식의 소화 과정에도 도움을 준다. 이는 쓴맛에 들어있는 '치네올'이라는 성분이 소화액분비를 촉진하기 때문이다.

다만, 쓴맛은 아래로 내리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설사를 자주 하는 사람이라면 많이 먹지 않는 것이 좋다.

◇ 쑥

쑥은 성질이 따뜻해 손발이나 아랫배가 차서 생리통이나 생리불순, 불임으로 고생하는 여성들에게 매우 좋은 음식이자 약이다. 또 쑥은 오래된 자궁출혈, 자연유산 등의 여러 가지 부인병을 낫게 하는 효과 때문에 일반적으로 남성보다 부인에게 더 좋다고 알려져 왔다.

쑥을 오래 먹으면 추위를 타지 않고 소화기관이 튼튼해지는데, 이는 따뜻한 쑥의 성질이 몸이 차서 나타나는 복통과 설사를 그치게 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쑥의 이런 효능을 이용한 위염치료제도 개발돼 환자 치료에 쓰이고 있다.

bio@yna.co.kr

<연합뉴스> 2019/04/27 08:0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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