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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들이 내년에 입학할 신입생들을 뽑고 있습니다. 수시모집에서 합격한 예비 대학생들은 벌써 어디서 지내야 할지 고민이 깊습니다. 서울에 있는 대학에 합격한 지방의 예비 신입생들은 비교적 비용이 저렴한 기숙사가 간절한데요. 하지만 기숙사 입사는 하늘의 별 따기입니다. 기숙사는 제한돼 있는데 입사를 희망하는 학생은 많기 때문입니다. 기숙사 신축도 쉽지 않습니다. 세를 받아 생계를 유지하는 인근 주민들의 반대가 만만치 않습니다. 노력이 부족한 대학들도 있습니다. 대학들이 적립금을 쌓아 놓고도 기숙사를 짓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대학의 건축적립금은 학생들의 주거시설 확보라는 목적에 맞도록 사용돼야 한다" - 더불어민주당 김해영 의원 기숙사 수용 인원이 적은 탓에 입사 경쟁은 치열합니다. 올해 기숙사 입사 경쟁률이 4.3대 1에 달한 곳도 있습니다. 대학들은 통상 기숙사생 선발 기준으로 거주지 거리와 성적을 봅니다. 항목별 우선 순위나 비중은 학교별로 차이가 있습니다. 5개 대학 기숙사 *입사 경쟁률(높은 순) 서울시립대 4.3 한양대 2.1 이화여대 1.8 중앙대 1.7 인하대 1.7 (2018년 기준) / *입사 경쟁률=(지원자 수/수용 가능 인원) 자료/ 대학알리미 일부 대학은 학생 성적을 기숙사 입사에 가장 중요한 평가요소로 꼽습니다. 입학 홍보자료에도 성적에 따른 기숙사 우대 혜택이 기재되곤 하죠. 그러나 '성적' 중심으로 기숙사 선발 인원을 뽑는 것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합니다. "집인 경기도에서 서울에 있는 학교까지 통학에 2시간 이상 걸린다. 이런 경우 성적이 좋으면 기숙사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 최문수(24) "직전 학기 성적이 3점을 넘지 못하면 지방 출신이라도 입사 신청을 못 하니 부담이 크다" - 최은정(22) 성적에 의한 선발에 대해 학생들의 의견은 이처럼 엇갈립니다. 대학 측도 실력 있는 신입생을 유치하기 위해 입학 성적이 좋은 학생들에게 기숙사 입사 혜택을 제공하곤 합니다.
"대학이 신입생 유치에서 더 나은 지위를 누리려는 전략적인 노력이다" - 상명대학교 교육학과 장덕호 교수 하지만 기숙사 입학 자격요건으로 성적보다는 '가계소득'을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시민단체 청년정치크루는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이 학비를 벌기 위한 아르바이트로 공부에 지장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하죠. 이들은 성적 중심의 선발 기준은 교육과 주거의 질을 모두 떨어뜨린다고 지적합니다. 전국 122개 대학교 중 **가정형편을 고려하는 대학 13곳 (세종대·아주대·전주대 등) **기초생활수급대상자, 차상위계층 이외 저소득층 학생을 뽑는 별도 기준을 마련한 경우 자료/ 청년정치크루, ‘전국 대학별 기숙사생 선발 기준 조사’(2017) "가계소득에 의해 선발됐다 하더라도 다른 학생들이 알 수 없게 해야 한다" - 희망제작소 정창기 일상센터장
대학들이 가계소득을 선발 기준에 포함하더라도 구성원의 프라이버시를 존중할 필요가 있다고 정 센터장은 말합니다. 가계소득 기준으로 선발한 기숙사 입사 학생을 다른 기준으로 뽑은 학생들과 분리해서 발표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것이죠. 요즘 대학생들은 비싼 등록금과 생활비 탓에 허리가 휜다고 합니다. 아르바이트는 물론 대출까지 받는다고 하는데요, 비용이 저렴한 기숙사가 많이 만들어져 학생들의 부담이 줄어들길 기대해봅니다.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최유진 이한나(디자인) 인턴기자 buff27@yna.co.kr
<연합뉴스> 2018/12/27 17:00 송고 ㅡCopyright ⓒ OTOT -오티오티 [신문] 무단전재 배포금지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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