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에서 격투기 예능 만든 이유…"꿈과 희망 보여주려 했죠"
(서울-연합뉴스) 오명언 기자 이승미 인턴기자 = "지상파에서 격투기를 예능 프로그램으로 다룰 수 있다고 생각 못 했어요. 격투기라고 하면 잔인하고 폭력적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하나의 스포츠로 접근하고 싶었습니다." SBS '순정파이터' 연출을 맡은 안재철 PD는 14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한 카페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격투기라는 스포츠를 통해 선수들의 꿈과 희망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순정 파이터'는 격투기를 사랑하는 지원자들이 추성훈, 김동현, 정찬성, 최두호 등 '전설의 파이터' 4인방에게 훈련을 받으며 일인자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벌이는 토너먼트 예능 프로그램이다. 시청률은 1∼2％를 고전하고 있지만, 온라인상에서 화제성이 심상치 않다. SBS 공식 유튜브 계정에 올라온 클립 영상들은 7회 만에 누적 조회수 2천만 뷰를 넘어섰고, 시청자들은 "긴박감 넘치는 경기가 흥미진진하다", "경기에 최선을 다하는 출연진의 모습이 자극된다" 등 호평이 나오고 있다. 그중에서도 무엇보다 시청자들의 눈길을 잡아끄는 요소는 각 출연진이 품고 있는 사연이다. 
순정파이터'에는 레슬링 국가대표 출신 경찰관, 어릴 적 심한 괴롭힘을 당해 자신을 지키기 위해 운동을 시작한 학교폭력 피해자, 어머니의 나라 한국으로 넘어온 재일교포 등 다양한 사연자들이 출연해 격투기 실력과 열정을 뽐낸다. 안 PD는 연출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부분으로 "출연진의 서사를 담아내는 것"을 꼽았다. 그는 "격투기 경기에 나선 출연진이 왜 싸우는지 등에 대한 이유가 명확하게 드러나길 바랐다"며 "그들이 어떤 사람인지를 보여주고, 성장하는 과정을 담아내는 게 관건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들어 몸 쓰는 예능 프로그램들이 주목받고 있는데, 이런 '피지컬 예능'이 사랑받는 이유는 솔직함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시청자분들께서 출연진이 솔직하고 진실하게 드러내는 모습을 보고 응원을 보내주시는 것 같아요." 
ㅡ[연합뉴스]ㅡ2023.02.14 co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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