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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는 아름다워' 배다빈 "'순한 맛' 주말극 따뜻함이 매력" [배다빈은 삼형제 중에 둘째인 이혼 전문 변호사 이현재(윤시윤)의 상대 역인 현미래를 연기했다.]

'현재는 아름다워' 배다빈 "'순한 맛' 주말극 따뜻함이 매력"

배다빈, 빛나는 미모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김우진 인턴기자 = "팬데믹으로 뉴질랜드에 있는 가족들을 3년간 못 봤는데, 가족 드라마를 하면서 그 빈자리가 채워졌어요."

지난 18일 종영한 KBS 2TV 주말극 '현재는 아름다워'에서 늘 주변 사람들을 배려하는 캐릭터 현미래로 분한 배우 배다빈(29)은 가족들의 이야기에서 나오는 따뜻함을 작품의 매력이라고 꼽았다.

26일 서울 종로구 수송동 연합뉴스 사옥에서 만난 배다빈은 "저희 드라마는 따듯한 가족 이야기"라며 "사랑하는 사람들과 내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를 돌아볼 수 있게 하는 드라마"라고 말했다.

'현재는 아름다워'는 결혼에 영 흥미가 없는 삼형제의 연애와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다. 배다빈은 삼형제 중에 둘째인 이혼 전문 변호사 이현재(윤시윤)의 상대 역인 현미래를 연기했다.

새로운 작품에 들어가면 배역에 맡는 향수를 고른다는 배다빈은 "처음에는 사랑스럽고 화사한 꽃향을 쓰다가 미래가 여러 사건을 겪으면서 변하는 작품 중후반에는 풀향으로 바꿨다"고 말했다.

그는 "미래는 사랑이 가득한 인물로 다른 사람을 배려하느라 내 마음을 돌보지 못하는 사람"이라며 "그러다 현재를 만나 자기 의견을 내세울 수 있게 되고, 남에게 베풀기만 하는 게 아니라 자신을 지키는 법도 배우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 삼형제 커플 중 현재-미래 커플만의 매력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삼형제 중 '정통' 멜로는 우리 커플"이라며 "미래와 현재는 이름처럼 성격이 정반대인 인물인데 서로의 장점을 배우면서 성장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극 중 미래와 현재는 우여곡절 끝에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연인이 되는데, 미래의 엄마가 사실은 현재의 할아버지가 잃어버렸던 친딸이라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비극을 맞는다. 그렇다고 현재와 미래가 피를 나눈 사이는 아니다. 현재의 아버지는 할아버지의 친아들이 아니라 입양한 아들이다.

배다빈은 "미래가 엄마의 사건을 알고 과연 모든 걸 포기하는 게 설득력이 있을지 고민을 많이 했다"며 "평생 자기 존재를 부정하며 괴로워한 엄마의 마음을 헤아리는 건 딸인 자신밖에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런(현재와의 이별을) 선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미래의 선택에도 현재의 끈질긴 설득으로 두 사람은 결혼식을 올리는 해피엔딩을 맞는다. 미래의 엄마와 현재의 할아버지가 두 사람을 위해 법적으로 친권 회복을 포기한 덕이다.

'현재는 아름다워' 배우 배다빈

이처럼 갈등 요소가 가족들의 사랑과 이해로 쉽게 풀려가는 탓에 드라마는 '순한 맛'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다만 누구나 혀를 차게 만드는 악랄한 빌런(악당)도 없고, 이야기를 파국으로 몰고 가는 자극적인 설정을 걷어내다 보니 시청률은 KBS 주말극이 대체로 돌파했던 30%를 넘지 못하고 막을 내렸다. 자체 최고 시청률은 29.4%를 기록했다.

배다빈은 "주말극치고 시청률이 잘 안 나왔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힘들거나 불안하지 않았다"며 "우리 드라마는 '막장'이 아닌 가까운 관계에서 일어나는 갈등을 풀면서 서로서로를 위해 성장하고 사랑하는 이야기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50부작을 중간에 힘 빼지 않고 끝까지 집중해서 끌고 왔잖아요. 주말마다 챙겨본다는 반응이 참 감사했어요. 드라마를 보는 시청자들에게 조금이라도 위로가 됐다면, 저희 목적은 크게 달성했다고 생각해요."

'브람스를 좋아하세요?'(2020) 이후 1년간 휴식기를 가졌다. 이제 막 얼굴을 알리기 시작한 배우로서는 쉽지 않은 선택이었지만, 배다빈은 삶이 채워져야 배우로서 제대로 연기를 할 수 있을 것 같아 내린 결정이라고 했다.

그는 "열심히 하는 게 잘하는 거로 생각해서 저를 몰아세우다 보니 쉴 줄을 몰랐다"며 "그러다 제 삶이 경험적으로 빈 것 같은 생각이 들었고, 이걸 채워야 한다고 생각해서 쉬면서 내가 좋고, 싫은 것들이 무엇인지 찾아보고 직접 해봤다"고 말했다.

배다빈, 귀여운 미소

초등학교 때 가족과 함께 뉴질랜드로 이민을 떠났다가 스무 살이 끝나갈 무렵 '내가 누구인가'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한국에 홀로 들어왔다는 배다빈은 누구보다도 열심히 살았다고 했다.

그는 "남 앞에 나서는 걸 좋아하지 않는 성격이라 배우가 되겠다는 생각은 해본 적도 없었다"며 "엑스트라로 영화 현장도 가고, 광고도 찍으면서 '나는 사람들 앞에서 무언가를 하는 걸 재밌어하는구나'를 깨달았다"고 했다.

이어 "친구네 집 옷방에 얹혀살고, 일주일에 쓸 수 있는 돈이 1만 원인 적도 있었지만, 힘들다는 생각은 안 들었다"며 "미래처럼 내가 하고 싶고, 좋아하는 것은 끝까지 하는 성격"이라고 말했다.

처음에는 애쓴 만큼 남들이 알아줬으면 하는 마음도 있었지만, 이번 드라마를 하면서 생각이 변했다고 했다.

"노력한 걸 알아봐 주길 바라는 마음이 작품에서 티가 나면 안 되는 것 같아요. 지금은 열심히 하는 배우보다는 공감 가는 연기로 위로가 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누구나 힘든 시간을 보내잖아요. 저를 보고 한 사람이라도 '나랑 비슷하네'라는 생각을 한다면 뜻깊을 것 같아요."

aeran@yna.co.kr

ㅡ[연합뉴스]ㅡ2022.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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