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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세대 세일럼 일리스 "문화엔 경계 없어…나도 블랙핑크 [팬" 일리스는 "나는 주변 사물, 나의 삶, 개인적 경험에서 영감을 얻어 곡을 쓴다"며 "흥미로운 단어나 브랜드 이름을

Z세대 세일럼 일리스 "문화엔 경계 없어…나도 블랙핑크 팬"

미국 Z세대 팝가수 세일럼 일리스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저 역시 '블링크'(블랙핑크 팬)입니다. 로제와는 얼마 전에 로스앤젤레스에서 만나서 대화할 기회도 얻었죠. K팝 음악은 재미있어서 관심을 두고 좋아하는 편이에요."

Z세대 미국 팝가수 세일럼 일리스(Salem Ilese)는 최근 서울 북촌 한옥마을에서 한 인터뷰에서 "문화 간의 경계가 많이 흐려졌고, 이것은 창작자에게 아주 훌륭한(Cool) 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2020년 '매드 앳 디즈니'(Mad at Disney)로 정식 데뷔한 그는 이 노래가 스포티파이에서 2억건 넘게 스트리밍되면서 음악 시장에서 주목을 받았다.

1999년생으로 올해 불과 23세인 일리스는 Z세대답게 280만명이 넘는 팔로어를 거느린 틱톡 스타이기도 하다. 그는 SNS를 통해 전 세계 팬과 활발히 소통하고 있다.

일리스는 이날 오후 서울 홍대 롤링홀에서 첫 내한공연을 열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그는 "나는 어렸을 때 '세일러문'을 보고 자랐다. 열심히 보면서도 이게 외국 문화(일본 애니메이션)라는 것을 의식하지 못하고 열광했다"며 "유튜브, 틱톡, 넷플릭스 등의 플랫폼으로 여러 콘텐츠를 접하며 다양한 예술적 영감을 얻어 음악에 영향을 받는다"고 말했다.

일리스는 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와 협업해 게임과 연인 사이에서 고민하는 모습을 귀엽게 묘사한 노래 'PS5'를 발표한 인연도 있다.

그는 "투모로우바이투게더와는 지금까지 두 곡을 함께 작업했는데, 정말 다정한 친구들이었다"며 "이들이 사는 한국에 대해 전해 듣고 관심을 가지게 됐다"고 인연을 소개했다.

또 "한국에서 공연하는 것은 내 버킷리스트 제일 꼭대기에 있던 일이었다"며 "한국에 와서 한국 팬을 만나게 돼 기쁘다"고 덧붙였다.

일리스는 대표곡인 '매드 앳 디즈니'(디즈니 만화)와 'PS5'(플레이스테이션)를 비롯해 '벤 앤드 제리'(아이스크림 브랜드 벤앤제리스), '헤이 시리'(아이폰 음성비서 서비스 시리) 등으로 우리 주변의 친숙한 소재를 음악으로 풀어내는 데 재능을 보였다.

그러나 소재는 익숙할지언정 노래를 통해 전하는 메시지는 마냥 가볍지만은 않았다. '매드 앳 디즈니'에서 만화에 나오는 전형적인 '공주식 사랑 이야기'에 반기를 들고나온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일리스는 "나는 주변 사물, 나의 삶, 개인적 경험에서 영감을 얻어 곡을 쓴다"며 "흥미로운 단어나 브랜드 이름을 들으면 눈여겨봤다가 적어둔다"고 곡 작업 과정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나는 음악이 무거운 메시지를 무겁지 않게 전달하는 효과적인 매체라고 생각한다"며 "가사를 듣지 않고 멜로디만 들으면 비트가 빠른 팝송인데, 가사에 귀를 기울여보면 깊이와 의미를 찾을 수 있어서 또 다른 층(Layer)을 발견하는 재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의도적으로 밝고 해피한 멜로디에 깊은 의미를 숨겨둘 때도 있다"고 말하며 웃었다.

북촌 한옥에서 노래하는 미국 팝가수 세일럼 일리스

"'매드 앳 디즈니'에 대한 팬 반응이 다양하고 감동적이어서 좋았어요. 디즈니식 공주에 나만 화난 게 아니라 같이 분개하는 또래 젊은 여성이 많다는 걸 느낄 수 있었어요. 여성을 제대로 표현해내고, 여성에게 권한과 힘을 부여하는 것의 중요성을 느끼게 해 주는 곡이었습니다."

일리스는 미국의 '고질병'인 총기 사고 이슈와 최근 불거진 임신 중단 문제를 두고서는 '모먼트 오브 사일런스'(Moment Of Silenece)라는 노래로 목소리를 냈다. 자신의 의견을 노래로 낼 수 있는 사람으로서 세상에 좋은 영향을 끼쳐야 한다는 '책임 의식'이 있어서란다.

그는 "앞으로 환경과 기후 변화에 대한 곡도 쓰고 싶다"며 "중요한 메시지이겠지만 더 많은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기에 곡을 쓰기 쉽지는 않으리라고 본다. 하지만 어렵게 만들어낸다면 뿌듯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리스는 이처럼 메시지를 담은 자신의 음악 세계를 두고 "내 음악은 기본적으로는 팝이지만 가사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게 나만의 스타일"이라며 "나는 스스로 '워드 너드'(Word Nerd)라고 부를 정도로 단어에 집착한다. 가사 한 줄 쓰는 데 1년씩 걸리기도 한다"고 말했다.

일리스는 이날 북촌의 한 한옥에서 '매드 앳 디즈니', 'PS5', '크립토 보이'(Crypto Boy) 등 세 곡을 열창했다. 그는 인터뷰 말미에는 어머니가 직접 만들었다며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구슬 팔찌를 취재진과 스태프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저는 MZ세대에 속해 자랑스러워요. 기존의 틀에 박힌 생각을 벗어난 창의적인 세대라고 생각하거든요. 아티스트로서의 목표는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고 공감대를 형성해 사람들을 포용하는 겁니다."

tsl@yna.co.kr

ㅡ[연합뉴스]ㅡ2022.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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