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최신 트렌드·기술' 200억원대 美라스베이거스 저택 가보니
(라스베이거스=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한국 브랜드의 '초(超) 프리미엄' 가전과 첨단 '인공지능(AI) 홈' 시스템을 갖춘 200억원대 미국 라스베이거스 럭셔리 저택은 어떤 모습일까. 지난 26일(현지시간) 방문한 라스베이거스 인근 고급 주택가의 '더 뉴 아메리칸 홈(TNAH) 2025'는 미국 럭셔리 주택의 최신 트렌드를 보여주는 '국제건축전시회(IBS) 2025'의 공식 '쇼홈'이다. IBS는 1984년부터 전미주택건설협회(NAHB)와 협업해 해마다 최신 트렌드의 새로운 주택을 선보여왔다. 올해 공개된 쇼홈은 42번째로 만들어진 주택이다. 글로벌 주요 주택건설 및 인테리어, 가전 업체들의 최신 건축 기술과 디자인, 프리미엄 제품이 총망라됐다는 점에서 '미래의 집'이라고도 불린다. 한국 기업 중에선 LG전자가 미국 주택건설협회의 최고 등급 파트너인 플래티넘 파트너로 6년 연속 선정돼 올해의 쇼홈 내부에 초프리미엄 빌트인 가전 브랜드 'SKS'를 포함해 스타일러, 드럼 세탁기, 건조기, 냉난방시스템 등을 제공했다. 그 외 미국의 주방·욕실 제품 전문업체 '콜러' 등 유명 브랜드의 럭셔리 인테리어 제품들이 집안 곳곳에 다양하게 적용돼 있었다. 
올해의 공식 쇼홈은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차량으로 30분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한 네바다주 헨더슨의 고급 주택가에 자리하고 있었다. 더 뉴 아메리칸 홈은 전시만을 목적으로 하는 모델하우스가 아닌 실제 거주 목적으로 만들어진 집이다. 실제로 지난해 만들어진 공식 쇼홈도 IBS 행사기간 공개를 마친 뒤 다음 날 곧바로 매각이 이뤄졌다고 한다. 미국의 부동산 정보 사이트 질로우에 따르면 헨더슨에 위치한 2024년도 공식 쇼홈은 매각가가 무려 1천17만5천 달러(약 147억원)에 달했다. 올해의 쇼홈은 이보다 더 비싼 1천550만 달러(약 225억원)에 이미 매물로 등재가 된 상태였다. 작년 쇼홈보다 더 넓은 규모(약 880㎡)의 주택면적에 최신 디자인 트렌드와 기술이 집약했다는 자신감을 표출한 것으로 보였다. 방문한 쇼홈은 5개의 침실과 5개의 욕실, 수영장 등을 갖추고 있었다. 육중해 보이는 현관을 열고 들어서자 유리로 된 바닥 면 아래에 지하 와인 저장고가 자리하고 있는 게 인상적이었다. 팀 유닉 TNAH 프로젝트 매니저는 건축물의 특징을 묻는 기자에게 "외관은 노출된 철골과 콘크리트로 인터스트리얼 감성을 지녔다면 내부는 따뜻한 나무색 톤을 갖췄다"며 "한마디로 '모던 엘레강스'(현대적 우아함)를 지향했다"라고 설명했다. 
올해 쇼홈은 건립 취지에 따라 단순히 비싼 고급 주택을 넘어 혁신적인 디자인, 최첨단 제품과 기술이 집약돼 있었다. LG전자 설명에 따르면 올해 쇼홈은 주택 에너지 효율성을 0에서 100까지 측정하는 업계 표준(HERS) 지수가 -54로 IBS 쇼홈 역사상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 지수는 낮을수록 에너지 효율이 우수함을 의미한다. 쇼홈에 설치된 시스템 에어컨 '멀티브이 에스'(Multi V S)의 경우 '공기열원 히트펌프' 기술을 활용, 화석연료 없이 전기로 냉난방을 제어하는 제품이라고 LG전자는 설명했다. 주방에는 '고메 AI'(Gourmet AI) 기술로 AI가 맞춤형 레시피를 추천하는 '30형 더블 월오븐'을 비롯한 SKS의 빌트인가전이 럭셔리 홈에 걸맞은 품격 있는 주방을 선사했다. 
LG전자는 가전부터 공조까지 아우르는 폭넓은 포트폴리오로 완성된 '토탈 공간 설루션'을 앞세워 미국 기업간거래(B2B) 생활가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의 빌트인 가전 시장은 약 70억 달러(약 10조원) 규모로 단일 국가로는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다만, 한 번 확립된 거래관계를 잘 바꾸지 않는 B2B 시장 특성상 진입장벽이 높으며, 최고급 가전일수록 신규 시장 진입은 더욱 어렵다. 이날 쇼홈에는 취재진 외에도 이번 IBS에 방문한 미국 전역의 빌더 및 인테리어 전문가들이 현장을 주의 깊게 둘러보고 있었다. LG전자 SKS비즈니스매니지먼트팀 이영민 팀장은 "인테리어 디자이너와 집을 실제로 짓는 빌더들은 LG전자 입장에서 굉장히 소중한 고객들"이라고 말했다. 
ㅡ[연합뉴스]ㅡ2025.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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