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고독의 부재가 부른 마음의 병…'연결되었지만 외로운 사람들'
(서울=연합뉴스) 임순현 기자 = ▲ 연결되었지만 외로운 사람들 = 다니가와 요시히로 지음. 지소연 옮김. 일본에서 주목받는 30대 철학자인 저자는 현대인이 외로운 이유가 '고독할 시간'을 잃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사람들은 좁은 도시 안에서 복작대며 살고 있지만 서로의 생각과 의견에는 전혀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그저 자신의 말만 늘어놓으며 감정과 현상을 깊이 사유하고 스스로와 대화할 시간마저 잃어간다. 저자는 고독은 외로움과는 다른 개념이라고 설명한다. 외로움은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는데도 타인에게 의존하고 싶어 하는 상태'인 반면 고독은 '침묵 속에서 나 자신과 함께 존재하는 방식'이라고 말한다. 외로움에 시달릴 때 고독이 필요한 이유다. 어떻게 고독할 시간을 되찾을 수 있을까. 저자는 취미를 가지는 것이 고독을 불러오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소개한다. 그는 "취미는 타인에게 방해받지 않을 수 있는 영역이자 수익이나 평판을 위해 하는 일이 아니라는 점에서 고독을 가능하게 한다"고 말한다. 여러 취미 중에서는 시 쓰기와 텃밭 가꾸기를 추천한다. "시를 짓거나 수박을 키울 때 우리는 시와 수박에게 많은 질문을 받는다. 자신이 만드는 '무언가'가 자기에게 어떤 물음을 던지는지 헤아리는 일은 취미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인 셈이다." 알에이치코리아. 392쪽. 
▲ 심리치료는 왜 경제적으로 옳은가 = 리처드 레이어드·데이비드 클라크 지음. 솝희 옮김. 영국의 심리치료 모델인 '심리치료 접근성 항상 서비스'(Improved Access to Psychological Therapy. IAPT)의 탄생과 효과를 분석한 책이다. IAPT 도입에 앞장선 저자들은 영국 국민을 대상으로 한 선제적 정신건강 치료가 복지 비용 절감과 경제적 효과를 가져왔다고 말한다. 출범 5년 만에 40만 명이 치료받았고, 그중 절반가량이 건강을 회복해 일자리로 복귀하면서, 세수가 늘고 복지 비용이 줄었다고 소개한다. 저자들은 정신질환이 사회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생각보다 크다며, 효과적인 정신건강 치료가 결국 국가적 이익으로 이어진다고 주장한다. 특히 정신질환이 노동시장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거론하며, 치료를 통해 생산성을 회복하면 사회적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저자들은 미국 등 다른 국가에서 실행된 수많은 연구 결과를 내세워 자신들의 주장을 뒷받침하려고 한다. 그중에서도 인지행동치료가 난치성 협심증 환자의 병원 입원을 줄이고, 심혈관질환 재발을 줄인다는 결과를 담은 연구에 눈길이 쏠린다. 정신건강 치료를 위한 본격적 재정 투자를 이제 막 시작한 한국 사회에 많은 것을 시사한다. 아몬드. 472쪽. hyun@yna.co.kr ㅡ[연합뉴스]ㅡ2025.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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