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전직 장관 4명 통해 본 공직의 길…'경세제민의 공공리더십'
(서울=연합뉴스) 임순현 기자 = ▲ 경세제민의 공공리더십 = 한국행정연구원 엮음. 김명자, 박재완, 이주영, 강경화 등 네 명의 전직 장관 인터뷰를 바탕으로 공공리더십의 핵심 요소를 분석하고, 효과적인 리더십을 발휘하기 위한 방법을 제시한 책이다. 책은 공공리더십의 4대 요소로 '윤리성과 신뢰', '공익 추구와 변화관리', '갈등 조정 및 방향 제시', '소통과 전문성'을 제시한다. 공공리더십이 단순히 정책 수행 능력에 국한되지 않고, 시대적 변화 속에서 국민과의 신뢰를 구축하며, 조직 내부의 갈등을 조정하고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역할까지 포함해야 한다는 것이다. 공직자는 우선 정책 추진 과정에서 신뢰를 형성하고, 개인적인 도덕성과 조직의 투명성을 동시에 갖춰야 한다. 책에서는 이를 실천한 사례로 강경화 전 장관이 외교부에서 조직 개혁을 추진하며 신뢰 회복을 위해 노력한 점을 소개한다. 공직자는 또한 빠르게 변화하는 정책 환경에서 공공의 이익을 위해 변화를 주도하고, 정책을 혁신적으로 추진할 수 있어야 한다.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이 재직 시절 추진한 재정 개혁과 구조조정 과정에서 발휘한 리더십이 대표적 사례로 제시된다. 국민과 조직 구성원에게 정책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그 과정에서 전문성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다고 책은 강조한다. 김명자 전 환경부 장관이 재직 당시 환경 정책을 대중에게 설명하고 설득하는 과정에서 보여준 소통 리더십을 대표 사례로 소개한다. 정책 실행 과정에서 충돌하는 다양한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사회적 합의를 이끄는 능력도 공직자의 필수 덕목이다. 책은 이주영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세월호 사고 수습 과정에서 정부와 피해자, 국민 사이의 조정을 위해 기울인 노력을 상세히 전한다. 윤성사. 272쪽. 
▲ 아주 짧은 합스부르크사 = 안드레아 C. 한저트 지음. 조한밀 옮김. 유럽 역사의 중심을 관통하는 독일 합스부르크 가문의 방대한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압축해 정리한 책이다. 10세기 작은 귀족 가문에서 출발한 합스부르크가 1273년 독일 왕위에 오르면서 본격적으로 역사 무대에 등장한 이후, 1452년 프리드리히 3세가 신성로마제국 황제가 돼 유럽의 중심 세력으로 자리 잡기까지의 과정을 서술했다. 합스부르크 가문은 16세기 카를 5세 시대에 유럽뿐만 아니라 남아메리카와 아프리카까지 영토를 넓히며 대제국을 건설했지만, 이후 종교개혁과 프랑스 혁명, 나폴레옹 전쟁, 민족주의 분쟁 등 격변을 겪으며 점차 쇠락의 길을 걸었다. 결국 1918년 제1차 세계대전 패배와 함께 합스부르크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저자는 합스부르크 가문이 유럽사의 중요한 분기점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상세히 짚는다. 종교개혁 시기 개신교 세력이 확산하는 가운데 합스부르크는 가톨릭 진영을 수호하며 반(反)종교개혁 운동을 이끌었다. 또 프랑스 혁명과 나폴레옹 전쟁 당시에는 동맹국들과 함께 나폴레옹을 격퇴했고, 이후 '빈 체제'를 주도하며 유럽의 정치 질서를 재편하는 데도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합스부르크 가문이 유지했던 독특한 지배구조인 '동군연합'(同君聯合)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한다. 합스부르크 황제들은 신성로마제국의 수장이었을 뿐만 아니라 오스트리아, 헝가리, 보헤미아, 네덜란드, 에스파냐 등 다양한 국가와 지역을 동시에 다스렸다. 이는 오늘날 유럽연합(EU)과 유사한 측면이 있으며, 유럽 통합의 역사적 배경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책과함께. 272쪽. hyun@yna.co.kr ㅡ[연합뉴스]ㅡ2025.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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