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신라 때도 물축제가 있었다고?
![[오늘은] 신라 때도 물축제가 있었다고? - 1](https://img.yna.co.kr/etc/inner/KR/2022/07/11/AKR20220711087600797_01_i_P4.jpg)
(서울=연합뉴스) 물싸움 해본 적 있으세요? 서로 쫓고 쫓기면서 물총을 쏘거나 서로에게 물을 끼얹으며 한바탕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 보면 온몸이 흠뻑 젖어 더위를 잊게 되곤 하죠. 10여년 전부터 국내에서는 여름철 무더위를 한방에 날려주는 물 관련 축제가 다채롭게 개최돼 왔는데요. 국내외 흥겨운 물축제를 소개합니다. ◇ 우리나라 전통 물축제 '유둣날' 아시나요? 매년 음력 6월 15일(올해 양력 7월 13일)은 '유둣날'(유두절)이라고 불립니다. 신라 시대부터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우리나라 세시풍속이죠. 이날이 되면 일가친지들이 맑은 시내나 산간 폭포에 가서 머리를 감고 몸을 씻은 뒤 음식을 먹으면서 하루를 지냈는데, 이렇게 하면 여름에 질병을 물리치고 더위를 먹지 않는다고 해요. '유두'란 동쪽으로 흐르는 물에 머리를 감는다는 '동류수두목욕(東流水頭沐浴)'이란 말에서 생긴 것으로 여겨집니다. 한편으론 신라 때의 옛말을 이두(吏讀)로 표기한 것으로 보는 설도 있죠. 소두(梳頭)·수두(水頭)라고도 표기했는데, 수두는 '물마리'(마리는 머리의 옛말)로 '물맞이'라는 뜻입니다. 오늘날에도 신라의 옛 땅인 경상도 지방에서는 유두를 '물맞이'라고 부른다고 해요. 이날 아침에는 유두면과 밀전병, 피·조·벼·콩 등 여러 곡식을 새로 나온 과일과 함께 사당에 차려놓고 액을 쫓고 농사가 잘되기를 기원했다고 합니다. ◇ 국내 물축제 어떤 게 있을까? 대표적인 국내 물축제로는 전남 장흥에서 열리는 정남진물축제가 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그간 열리지 못하다가 올해 3년 만에 다시 열리게 됐죠. 이달 30일부터 8월 7일까지 탐진강 및 편백숲 우드랜드 일원에서 열리는 올해 축제에서는 지역주민과 관광객이 함께 물싸움하는 '살수대첩 거리퍼레이드'와 '지상 최대의 물싸움'이 펼쳐지고, 황금색 물고기 포획 시 특산품을 선물로 주는 '황금물고기를 잡아라'가 진행됩니다. 수중 줄다리기, 장흥 워터 락(樂) 풀파티, 청소년 강변 음악축제도 열리죠. 오는 15∼17일 대전 엑스포다리 일원에선 '대전워터페스티벌 DMF'가 개최됩니다. EDM 파티, 물총놀이를 즐기고, 연극과 뮤지컬, 마술쇼 등을 감상할 수 있다고 하네요. 서울 신촌 연세로에서 열리는 '신촌물총축제'도 있죠. 물총 싸움, 거리댄스, 디제잉 쇼 등이 펼쳐지는 축제로, 2013년부터 코로나19 유행 이전까지 약 100만 명이 다녀갔을 정도로 인기가 높습니다. 하지만 올해 물축제는 아직 개최 여부가 불투명합니다. 코로나19가 재유행 조짐을 보이면서 '신촌물총축제'는 이미 취소됐죠. 행정안전부는 사회적 거리 두기가 부활하면 축제 개최 심의제를 재도입할 수 있다고 밝힌 상태입니다. ◇ 해외 물축제는 뭐가 있나? 태국에는 세계 3대 축제 중 하나로 꼽히는 '송끄란'이 있습니다. 매년 4월 펼쳐지는 태국의 신년맞이 축제로, 복을 빌고 액운을 씻기 위해 부처상이나 다른 사람의 손에 물을 뿌리는 것에서 기원했죠. 축제 때 태국인들은 사찰을 찾아가 시주하고 불상에 정화수를 뿌리며,집과 마을을 청소한다고 해요. 송끄란 기간에는 신나는 물싸움이 벌어지는데, 물총, 양동이, 호스, 바가지 등을 이용해 서로에게 물을 뿌리며 즐거워합니다. 이 기간엔 주민이나 관광객 모두 온몸이 젖을 각오를 해야겠죠? 라오스에서도 매년 4월 새해맞이 물축제인 '피마이'가 열립니다. 이날 라오스 사람들은 복을 받으라는 뜻으로 물을 뿌리는데, 거리에 사람들이 지나가면 물총을 쏘거나 바가지로 물을 퍼붓습니다. 이밖에 미얀마의 새해맞이 축제인 '띤잔'(4월), 보트대회ㆍ불꽃놀이ㆍ민속놀이가 펼쳐지는 캄보디아의 '본움뚝'(10∼11월) 등이 있습니다. 임동근 기자 임승은 인턴기자 ㅡ[연합뉴스]ㅡdklim@yna.co.kr
ㅡCopyrights(c)- OTOT-오티오티, 신문" 무단, 전재 배포 금지ㅡ |
메인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