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진영기 인턴기자 = 팬 커뮤니티인 위버스에서 아이돌을 향한 악성 게시물이 끊이지 않아 팬들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악성 게시물에는 심한 욕설뿐만 아니라 딥페이크 기술이 악용된 음란물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위버스 이용자 A씨는 "몇 개월 전부터 아티스트를 향해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과 합성 음란물이 지속해서 게시되고 있다"며 "정도가 심할 때는 하루에 수십번씩 악성 게시물이 올라오기도 한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한 아티스트가 악성 게시물로 인한 정신적 고통으로 휴식 기간을 가졌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위버스는 글로벌 팬 커뮤니티 플랫폼이다. BTS의 소속사인 하이브의 자회사, 위버스컴퍼니가 위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용자와 아티스트가 게시물·댓글 등을 통해 직접 소통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하이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위버스의 월평균 방문자 수는(MAU) 640만 명에 달한다.
악성 게시자들은 이 점을 악용한 것으로 보인다. 위버스에 올린 악성 게시물이 다른 SNS보다 많은 이용자와 아티스트에게 직접 노출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다른 이용자 B씨는 "악성 게시물을 볼 때마다 신고하고 고객센터에 문의해봐도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다는 답변만 계속 온다"고 말했다. 그는 커뮤니티를 이용하는 청소년들이 도가 지나친 악성 게시물에 노출되는 것을 걱정하기도 했다.
두 이용자 모두 위버스의 가입 정책을 악성 게시물이 근절되지 않는 원인으로 꼽았다. 위버스는 실명인증 없이 이메일 인증만으로 가입이 가능하다. 따라서 한 사람이 여러 개의 계정을 보유할 수 있으며, 악성 게시물을 올린 계정이 정지돼도 다른 계정으로 위버스에 접속해 악성 게시물을 게시할 수 있다.
위버스 측은 "커뮤니티에서 발생하는 이슈에 기술적 시스템과 인력을 운영하여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으며 관련 시스템을 고도화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술적 시스템에 대해선 "집중 모니터링이 필요한 커뮤니티에 금칙어 필터 시스템과 부적절한 이미지를 식별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계정 생성 문제에 대해선 "악성 이용자의 무분별한 계정 생성을 제한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위버스 측은 "사안에 따라 피해 아티스트가 소속된 레이블의 법적인 대응을 위해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이돌을 대상으로 한 불법 성적 허위영상(딥페이크) 차단건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유명 아이돌이나 일반인을 다룬 딥페이크 영상물 중 963건이 시정요구(접속차단) 조치를 받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116건)보다 8배 이상 높은 수치다. 지난 4월 방심위는 디지털성범죄정보 유통 억제와 피해 확산 방지를 위해 국내외 주요 유통 플랫폼에 대한 상시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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