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냠냠냠' 조경규 작가 "평범한 음식 이야기가 좋아"(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누구나 식당에 가서 먹을 수 있고 마트에서 구입할 수 있는 음식에 더 흥미를 느낍니다. 특별한 곳에서 특정 시기에만 먹을 수 있는 메뉴판에 없는 음식보다는 평범한 음식에 대해 이야기하는 게 좋아요." 최근 서울의 오래된 맛집들을 소개한 음식만화 '오늘도 냠냠냠'을 펴낸 조경규 작가는 11일 연합뉴스 서면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조 작가는 '차이니즈 봉봉 클럽', '오무라이스 잼잼', '돼지고기 동동' 등 여러 음식 만화를 주로 그려온 만화가다.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다가 만화잡지 편집자의 권유로 중국 음식을 소재로 한 '차이니즈 봉봉 클럽'을 그린 것을 시작으로 10년 넘게 음식 만화를 꾸준히 그려왔다. 특히 '오무라이스 잼잼'은 2010년부터 지금까지 시즌 13까지 이어온 인기 웹툰이기도 하다. 그는 "어려서부터 만화를 취미로 그려왔고 음식에도 관심이 많았지만, 좋아하는 이 두 가지를 하나로 섞은 것이 내 직업이 될 거라는 생각은 못 했었다"며 "그림을 핑계로 맛있는 것 한 번 더 먹고, 그걸 또 그림으로 그리고 하는 작업을 반복하다 보니 이것이 운명인가 싶기도 하다"고 유쾌하게 말했다. 
음식 만화라고 하면 '미스터 초밥왕', '요리왕 비룡'같이 긴장감 넘치는 경연 중심의 화려한 요리 만화를 떠올리지만, 조 작가의 만화는 일상적인 음식을 소재로 한 작은 칼럼 같은 매력이 특징이다. 제육볶음, 도가니탕 등 평범한 음식을 보여주며 해당 음식에 얽힌 작가의 경험이나 이야기를 풀어내는 식이다. 조 작가는 "어릴 적 할머니가 해준 장조림, 학창 시절에 편의점에서 먹던 핫바, 아내와 데이트하면서 먹었던 솥 밥, 초등학생 아들이 만든 첫 계란후라이를 지금 다시 먹는다고 해도 똑같은 맛은 아닐 것"이라며"제 기억에 남는 식사는 단순히 맛있어서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 음식만화의 한 가지 공통점이라면 요리사가 아닌 손님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풀어간다는 점"이라며 "주방에 대한 지식이나 경험치도 없기도 하거니와 일상 음식에 대해 옆에서 이야기하듯 담담하게 풀어가는 방식을 좋아한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내놓은 '오늘도 냠냠냠'은 실제 우리 주변에 있는 식당들을 소개하는 만화다. 제육볶음, 평양냉면, 북엇국처럼 평범한 한 끼 식사를 손으로 그리고 컴퓨터로 채색해 먹음직스럽게 묘사했다. 180쪽으로 얇은 편이라 마치 서울 미식 여행 가이드북 같기도 하다. 그는 "지금 당장 맛있는 집은 많지만, 변함없이 십수 년간 맛있는 집은 흔한 것이 아니다"라며 "식당을 고르는 첫 번째 기준은 '앞으로도 오래오래 운영할 거 같은 집'"이었다고 설명했다. 현재는 1권까지만 나왔지만 총 3권에 서울·수도권 식당 51곳을 소개할 예정이다. 여기에 더해 전국에 있는 식당들도 다뤄보고 싶다고 언급했다. 또 '차이니즈 봉봉 클럽'에서 중국 쓰촨(四川) 지방의 마라 요리, 타이베이(臺北)의 간식, 마카오의 이국적인 매캐니즈 요리, 뉴욕의 차이나타운 식당들까지 그려보고 싶다고도 덧붙였다. "맛있는 음식과 좋아하는 가족, 멋진 음악이 제 곁에 있는 한 이야기는 계속 나올 겁니다." heeva@yna.co.kr ㅡ[연합뉴스]ㅡ2023.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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