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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해방감에 들뜬 수험생들…'소박한 자유' 만끽

[수능] 해방감에 들뜬 수험생들…'소박한 자유' 만끽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이승연 기자 = 17일 코로나19 유행 속 세 번째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마친 수험생들이 서울 시내 주요 거리를 거닐며 '소박한 자유'를 만끽했다.

코로나19 유행이 여전한데다 300명 이상의 사상자를 낸 이태원 참사의 아픔이 채 가시지 않은 분위기 때문인지 떠들썩하게 단체로 몰려다니기보다 소수의 친구 또는 가족과 함께 차분하게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었다.

이날 오후 7시께 서울 마포구 홍대 앞 거리에는 대학생과 직장인 외에도 앳된 얼굴에 가방을 멘 밝은 표정의 수험생들이 다수 눈에 띄었다.

거리에서 만난 오모(18) 양은 "홀가분하긴 한데 시험을 좀 망친 것 같다. 그래도 너무 좋다. 행복하다"며 활짝 웃었다.

옆에 있던 김모(18) 양은 "해방감 속에 뭔가를 계속해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든다"며 수능 후 남은 입시에 대한 부담을 털어놓기도 했다.

두 학생은 코로나19 유행으로 고등학교 3년 내내 현장학습이나 수련회, 수학여행을 가지 못한 것이 가장 아쉽다고 입을 모았다.

올해 수능을 본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은 국내에서 코로나19 유행이 시작된 2020년에 입학해 고교 3년을 온전히 팬데믹 속에서 보냈다. 이 때문에 정상적인 대면 수업과 동아리 활동 등을 하는 데 어려움이 컸고, 단체 생활에도 제약이 많았다. 자유로운 대학 생활에 대한 기대와 소망이 그 어느 때보다 큰 이유다.

오양은 "고등학교 친구들과도 친해질 기회도 많이 없었고 다양한 경험을 못 해본 것 같다"고 아쉬워하면서도 "대학에 가면 엠티도 가고 대학 생활을 즐길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된다"며 환하게 웃었다.

(서울=연합뉴스) 17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 앞 거리. 2022.11.17. [촬영 이승연]

일부 수험생은 즉석에서 인화되는 '네 컷 사진'을 찍으러 간다거나 머리 스타일을 바꾸러 미용실에 간다며 가벼운 발걸음을 옮겼다.

친구와 함께 '네 컷 사진관'으로 간다던 이모(18) 양은 "그간 코로나에 감염될까 봐 외식도 최대한 자제하고 이렇게 사람 많은 곳에도 잘 오지 못했다"며 들뜬 표정을 지었다. 이양은 "대학에 가면 해외여행을 가장 가고 싶다"고 했다.

옆에 있던 친구 최모(18) 양도 "수능 때문에 부모님도 그간 신경을 많이 쓰셨다. 이제 좀 편하게 지낼 수 있을 것 같다"며 "어떤 대학 생활보다 여행이 가장 하고 싶다"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친구를 만나러 간다는 정모(18) 군은 "시험을 잘 본 건지는 사실 잘 모르겠다"면서도 "이제 미용실에서 머리도 바꾸고 싶고, 놀이공원도 가고 싶다"고 했다.

같은 시간 강남역 일대를 거닐던 수험생 고모(21) 씨는 "성적이 크게 오르지는 않은 것 같다"면서 "오늘은 친구들과 가볍게 술을 마시며 스트레스를 풀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차분하게 시간을 보내는 수험생들이 늘면서 보드게임 카페 등과 같이 평소 다중이 모이는 장소는 상대적으로 크게 붐비지 않는 모습이었다.

강남역 인근 보드게임 카페 직원은 "올해 수능을 치른 2004년생 손님들이 오후에 네 팀 정도 왔는데, 평소보다 많이 늘어난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번화가에서 친구들과 몰려다니기보다 곧장 집으로 가 휴식하거나 부모님과 함께 식사하며 그동안 못다 한 '이야기꽃'을 피우는 수험생도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고3 딸이 수능을 치렀다는 김모(49) 씨는 "집에서 아이가 좋아하는 매운 떡볶이를 시키고 편안한 시간을 보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강남역과 홍대 앞 등 다중인파 지역에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경찰 인력이 다수 배치됐다.

골목에 일정 간격을 두고 선 경찰관들은 사람들이 많이 운집해 위험한 상황이 발생하지는 않는지, 통행에 장애는 없는지 등을 꼼꼼하게 살피며 인파 관리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모습이었다.

대전 경찰 수험생 안전 관리

ㅡ[연합뉴스]ㅡ 2022.11.19 jan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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