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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독간호사, 다섯 글자에 담기 어려운 '그녀들' 이야기


아뜰리에 에르메스서 김옥선 사진전 '베를린 초상'

김옥선, BNP_8709CZ. Digital c- print, 150 x 120cm, 2018

김옥선, BNP_8709CZ. Digital c- print, 150 x 120cm, 2018[아뜰리에 에르메스 제공]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사진 한장마다 나이 지긋한 여성 한 명이 앉아 있다. 각자 거실을 배경으로 한 사진은 평범하면서도 낯선 구석이 있다. 양탄자 깔린 거실 뒤편에 나란히 놓인 바이올린과 태극부채처럼.

김옥선(52) 작가의 사진 속 여성은 통상 국내에 '파독 간호사'로 소개되는 이들이다.

1966년부터 10년간 약 1만 명에 달하는 여성이 한국을 떠나 독일로 갔다. 독일 정부가 외국인 노동력 정책을 변경하면서 일부는 귀국했고, 일부는 제3국으로 옮겨갔다. 두 선택지를 거부하고 현지에 남은 여성 상당수는 독일 정부의 이주노동자 정책에 저항하고 현지 여론과 연대해 삶을 지켜냈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아뜰리에 에르메스에 걸린 김옥선 사진들은 50여년간 독일에서 산 한국인 간호 여성의 초상, 특히 이주 한인 소수자로서 정체성을 담아낸 작업이다.

이들 사진에서는 우리가 나이든 여성에게 일반적으로 기대하는 인자함이나 푸근함을 찾아볼 수 없다. 하나같이 허리를 꼿꼿이 편 채, 무심한 얼굴로 카메라를 응시할 뿐이다. 각각인 거실 인테리어나 옷차림이 주인공의 개성을 살짝 알려줄 뿐이다.

에르메스 코리아의 염혜조 부장은 "파독 간호사라고만 알려진 이들의 이야기는 정치/시대사와의 연결점이나 외화벌이 일등공신 같은 단편적인 사실과는 너무나 거리가 멀다"라고 설명했다.

염 부장은 "'그녀들'은 새로운 세계에 동경을 품고 도전했으며 이후에는 자신의 권리를 위해 기꺼이 연합해 투쟁하고, 또 쟁취한 이들"이라면서 "그 개인사가 사진 한장에 압축됐다"라고 소개했다.

22일 전시장에서는 김옥선 작가가 참여하는 관객과의 대화 '지금, 사진을 찍는다는 것에 관하여'가 진행된다. 사진가 김익현, 사진잡지 보스토크의 박지수 편집장, 기획자 이정민도 함께한다.

'베를린 초상' 전시는 7월 28일까지.

김옥선 사진전 전경(남기용 촬영)

김옥선 사진전 전경(남기용 촬영)[아뜰리에 에르메스 제공]

airan@yna.co.kr

<연합뉴스>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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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19-06-11 20:39:57     ▷작성자 : ■ SINCE-1999-신문-■ OTOT-오티오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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