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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살던 고향'은 '내가 살던 고향'이 바른말


매화·개나리·목련 등 봄꽃들이 주변에서 꽃망울을 터뜨렸다. 이번 주말에는 남쪽 지방에서 벚꽃 축제도 시작된다고 한다. 이렇게 봄꽃이 만개하는 계절에는 어릴 적 시골에서 보며 자랐던 무성한 꽃들이 생각나면서 고향이 더욱 그리워진다.

"나의 살던 고향은 꽃 피는 산골,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진달래, 울긋불긋 꽃대궐 차린 동네, 그 속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이원수 시, 홍난파 작곡) 노래 제목은 '고향의 봄'이지만 '나의 살던 고향'으로 제목을 떠올리는 사람도 많다. 그만큼 첫 구절인 '나의 살던 고향'이 귀에 익숙해졌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나의 살던 고향'은 책 제목, 음식점 이름 등에 두루 쓰이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이 '나의 살던 고향'''가 잘못 쓰이는 데 많은 영향을 미친다. '내가 살던 고향'이 정상적인 우리말 어법이다. 이처럼 주어('내가') 자리에 ''가 쓰이는 것은 일본어 조사 '()'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일본어에서 '()'는 여러 문장성분으로 쓰인다. 우리말의 ''와 비슷한 용법으로 소유격 조사로 주로 사용된다. 더불어 '()'는 일본어만의 특수 용법으로 주격조사 역할을 하기도 한다. 주어 '나의'가 바로 이러한 용법을 닮은 것이다.

그러나 우리말에서는 ''가 주격조사로는 쓰이지 않는다. 그럼에도 나의 살던 고향이 익숙하다 보니 이와 비슷한 구조의 말이 흔히 사용된다. “정치의 변화하는 모습을 국민은 기대하고 있다가 그런 표현이다. “정치가 변화하는 모습을 ~”로 고쳐야 한다. "우리의 나아갈 길은 정해졌다""우리가 나아갈 길은 ~"이 바른 표현이다.

이 밖에도 '~'를 남용하는 사례는 적지 않다. '스스로의 약속''스스로 한 약속', '타고난 저마다의 소질''저마다 타고난 소질'이 우리식 표현이다. '소득의 향상과 식생활의 서구화''명사+()+명사'로 이루어진 일본어식 표현으로 ''가 필요 없다. 그냥 '소득 향상과 실생활 서구화'로 하면 된다.

배상복 기자 sbbae@joongang.co.kr

문장의 십계명
1. 간단명료하게 작성하라
- 군더더기 없애기
- 수식어 절제
ㄴ 수식어: 의미 강조. '아주', '상당히', '많은' 등
- 이해하기 쉽게
- 문장은 짧게

2. 중복을 피하라
- 단어 중복
- 구절 중복
ㄴ ~ 할 수 있는, ~ 하기 위해, ~ 에 대한 등
- 의미 중복
- 겹말
ㄴ 한자어와 우리말이 어울리는 형태
ㄴ 단어 형태: 역전앞, 옥상위, 내면속 등
ㄴ 구 형태: 다시 재론하다, 과반수 이상, 오랜 숙원 등

3. 호응이 중요하다
- 주어와 서술어의 호응
- 목적어와 서술어의 호응
- 논리적 호응
- 단어의 특성에 따른 호응

4. 피동형으로 만들지 마라
ㄴ 피동문: 피동사가 서술어로 쓰인 문장 (능동적 주체가 될 수 없는 무생물을 주어로 함)
- 가급적 능동형으로
- 이중피동을 피하라

5. 단어의 위치에 신경 써라
- 수식어는 수식되는 말 가까이에
- 주어와 서술어는 너무 멀지 않게
- 의미 파악이 쉽도록 위치 선정

6. 적확한 단어를 선택하라
ㄴ 적확한: 꼭 맞는 -> 풍부한 어휘력 필요. 궁금할 때마다 사전을 찾아보는 습관을 들여라
- 비슷한 한자어
- 비슷한 순우리말
- 조사를 정확하게 사용하라

7. 단어와 구절을 대등하게 나열하라
- 같은 성격의 단어 나열
- 같은 구조의 구절 나열
- 단어 나열에는 가운뎃점, 구절 나열에는 쉼표 사용

8. 띄어쓰기를 철저히 하라
- 띄어쓰기의 일반 규칙
ㄴ 조사는 앞말에 붙여 쓴다
ㄴ 의존명사 (불완전명사)는 띄어 쓴다.
ㄴ 단위를 나타내는 명사는 띄어쓴다
ㄴ 수를 적을 때에는 '만'단위로 띄어 쓴다.
ㄴ 두 말을 이어 주거나 열거할 때 쓰이는 다음 말들은 띄어 쓴다
ㄴ 단음절로 된 단어가 연이어 나타날 때에는 붙여 쓸 수 있다
ㄴ 보조 용언은 띄어 씀이 원칙이나 붙여 쓰는 것도 허용한다.
ㄴ 성과 이름, 성과 호 등은 붙여 쓰고, 이에 덧붙는 호칭어, 관직명 등은 띄어 쓴다.
ㄴ 성명 이외의 고유명사는 단어별로 띄어 씀을 원칙으로 하나 단위별로 띄어 쓸 수 있다
ㄴ 전문 용어는 단어별로 띄어 씀을 원칙으로 하나 붙여 쓸 수 있다.
- 쓰임새에 따라 띄어쓰기를 달리하는 것들
- 기타 헷갈리는 띄어쓰기

9. 어려운 한자어는 쉬운 말로 바꿔라
- 가능한 쉬운 단어나 순우리말로
- 한자는 꼭 필요한 경우에만 병기
ㄴ 한글로만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 한글 표기는 같으나 뜻이 다른 한자어가 나와 혼동할 우려가 있는 경우에 한자 병기
- 억지 조어를 사용하지 마라

10. 외래어 표기는 일반원칙을 알라
ㄴ 외래어 표기법: 외국어 또는 외래어를 우리 글자로 어떻게 적을지를 규정해 놓은 것
- 외래어 표기의 일반원칙
ㄴ 된소리를 쓰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나 중국어 표기에는 'ㅆ, ㅉ'을, 일본어 표기에는 '쓰'를 쓴다
ㄴ 받침에는 'ㄱ, ㄴ, ㄷ, ㄹ, ㅁ, ㅂ, ㅅ, ㅇ'만 쓴다.
ㄴ 현지음을 원칙으로 한다.
ㄴ 장모음의 장음은 따로 적지 않는다.
ㄴ 중모음 '오우'는 '오'로 적는다.
ㄴ 영어의 경우 어말의 '쉬'는 '시'로 적고, 자음 앞의 '쉬'는 '슈'로 적는다.
ㄴ 어말의 '취'는 '치'로 적는다
ㄴ 'ㅈ, ㅊ'발음이 모음 앞에서 '쟈, 져, 쥬, 챠, 츄'로 될 때는 '자, 저, 주, 차, 추'로 적는다.
ㄴ 약어는 우리말 풀이 다음 괄호 안에 넣는다.
- 예외를 인정하는 것이 있다.
ㄴ 한국의 상호, 상품명을 고유명사로 인정하는 것들
ㄴ '베네치아'가 표기 원칙이나 '베니스 영화제', '베니스 비엔날레' 는 관용으로 인정
ㄴ 영어식의 '필로폰', '파친코'를 일본음인 '히로뽕, '빠찡꼬'로 수용
- 외래어를 남용하지 마라

ㅡ배상복 중앙일보어문연구소 기자" 부국장 [현]
ㅡ중앙일보어문연구소 부국장 [현]
ㅡ경희대학교 신문방송"언론정보 겸임교수 [현]
ㅡOTOT-오티오티 신문" 칼럼니스트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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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19-04-07 20:45:19     ▷작성자 : ■ SINCE-1999-신문-■ OTOT-오티오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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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대한 한없는불안과 공포감을 내 것으로 간직한다. 그것은 “대학생 친구 하나 있으면 얼마나 좋으랴!”하고 탄식하던 전태일 청년의 것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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