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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승신 시인] 문학상 수상


몇 해 쓰고 만든 신간 "왜 교토인가" 로 이대 문학상을 이번에 받게되어 놀랐습니다.

이대문인회는 노천명 모윤숙 조경희 등 대한민국 문학사에 길이 빛나는 여류작가들의 수많은 후예작가들이포진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심사위원장의 심사평과 수상 스피치를 보입니다.

이대문학상 수상 스피치

고백하건데 몇 해 전 한.일 두언어로 된 두 권의 책이 양국에서 출간되고 각종 신문잡지에 난 자료들을 첨부해 수상위원회에 내고는 그 해의 이대문학상이 절로 오는 줄 알았습니다.

한국의 메이저 신문 Front Page에 시와 기사가 크게 나는 일이 어찌 그리 흔한 일이며, 일본에서도 아사히 산케이 신문, 잡지들과 NHK TV 라디오에 등장했으니 은근히 그런 기대를 가질만도 했지요. 그러나 아무런 인정이 없었고, 그제서야 툭툭털고 주위를 살펴보니 기라성같은 선 후배 작가들이 무수히 포진하고 있었습니다.

그리하여 상 같은 건 아예 접고 있었는데 아니 이게 웬일입니까?
워싱턴에서 소식을 듣고 매우 놀랐습니다.

어려서부터 동시 글짓기를 좋아했으나 글짓는 작업을 따로 배운 적은 없고, 미국에서 전공한 TV 방송일 30년 주업 외에도 여러 일을 해왔는데, 어느 순간부터 작가, 시인으로 소개되는 것을 봅니다. 10여 년 전부터 이름을 알리게 된 일본에서는 '세계유일의 모녀시인'으로 소개되기도 합니다.

어느 해부터인가 해마다 시집을 내기도 했습니다. 평에는 으례 끝에 '어머니가 잘 쓰니 딸도 잘 쓴다'로 쓰여지기도 합니다. 일제 강점기에 태어나신 어머니는 한글로도 썼지만 많은 시를 익숙한 일어로 썼습니다. 해방 후에 낳은 저로선 읽기 어려운 것이었지요.

오랜 미국 삶에 한국 집을 방문하면 어머니가 최근 지은 시를 들어보련? 하여 '엄마 나 약속늦어 지금 나가야 해요' 두어 번 그렇게 반응하니 문학이란 것에, 고난의 시작詩作을 해온 어머니의 일생에 무심한 딸로 생각하였는지 다시는 문학이야기를 꺼내지 않았습니다.

국제 펜클럽 회장인 카나다인 John Saul과 서울의 하루를 함께 한 적이 있습니다. 인사동에서 차를 들며 제가 들려준 어머니의 시에 감격하는 그에게 '배경 이야기를 충분히 듣지 못해 '손호연 Project'를 하는데 어려움이 많다'고 하니 'You can do it, because you heard her voice' 어머니의 목소리를 들었쟎아, 그러니 넌 할 수 있어~ 라고 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제가 태어나기도 전 1944년 '호연가집' 첫 시집을 내신 어머니의 시심과 문학사랑의 마음이 내 속에 있었구나~ 를 이 수상의 순간, 느낍니다.
11월 22일, 마침 오늘은 어머니 가신지 15주기 되는 날입니다.

그간 다른 일을 하면서도 시집, 수필집, 번역집 20권을 부지런히 쓰고 만들어 왔습니다.

뒤늦게 써온 시작詩作이지만 시의 힘이 대단하다는 걸 느낍니다. 일본에서 하는 저의 스피치와 시낭독에 눈물흘리며 '우리가 귀로 듣는 것과 한국 시인의 마음은 다르군요' 라고 하는 것도 들었습니다.

그렇게 문학은 국경을 넘어 전해지고 그렇게 문학은 대단한 감동을 줍니다.
사람은 감동할 때만이 마음을 움직이는 걸 보았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재능과 수수만년 우리 속에 내려와 쌓인 DNA의 에끼스를 문학으로 녹여 세계에 감동을 줍시다.

2002년, 김춘수 시인이 '나라에 좋은 문학은 많다. 그러나 위대한 문학이 보이지 않는다'고 한 말이 가슴에 있습니다. 흔히 행복한 사람은 글을 쓰지 않는다는 말도 들립니다.

이화의 환경에서 스승의 목소리를 들은 우리가 '행복하면서도 위대한 문학'을 이룰 수 있기를 소망해 봅니다.대단히 감사합니다

이승신 시인

에세이스트, TV방송인, 손호연단가연구소 이사장, 이대영문과, 워싱톤 조지타운 대학원, 뉴욕 시라큐스 대학원, 교토 동지사 대학, 미국의소리방송 WDC, 한국방송위원회 국제협력위원, 삼성영상사업단 제일기획 제작고문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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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18-12-09 22:53:42     ▷작성자 : ■ SINCE-1999-신문-■ OTOT-오티오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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