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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따라 멋따라] '햇살 머금고 장이 익어 갑니다' 장류 익는 장독대들


(서울=연합뉴스) 성연재 기자 = 바야흐로 김장철이다.

가정마다 배추를 절이고 양념을 버무리는 등 한바탕 야단법석이 이뤄지는 요즘이다.

이럴 때 공간을 빼곡히 채우는 장독대는 안정감과 흐뭇함을 선사한다.

예전에는 가정마다 메주를 만들어 달아놓는 등 집집이 장을 담갔다.

그러나 아파트에 몰려 사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이런 모습은 점차 사라지고 있다.

보기만 해도 푸근한 장독들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을 몇 군데 찾아봤다.

◇ 안성 서일농원

1천여 개의 장독이 가지런히 놓여있는 안성 서일농원.(성연재)

1천여 개의 장독이 가지런히 놓여있는 안성 서일농원.(성연재)

안성시 일죽면 금일로 서일농원은 고추장 된장 등 각종 장류를 수백 개의 장독에 담가 생산하고 있는 농가다.

10만㎡ 가까운 넓이의 공간에 다양한 장류가 익어가고 있다.

황토발효 숙성실과 저온 보관시설 등 최적의 장맛을 만들어내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이곳에는 장류를 재료로 한 레스토랑도 운영하고 있다.

1980년대 초 농장 문을 연 이곳은 차차 입소문이 나면서 드라마 식객 등의 무대가 되기도 했다.

서일농원의 연꽃이 진 모습.(성연재)

서일농원의 연꽃이 진 모습.(성연재)

◇ 용인 법륜사

용인시 문수산 자락에 자리 잡고 있는 법륜사에는 범상치 않아 보이는 장독대들이 즐비하다.

이 장독들은 보통 장독과 다르다. 바로 공양 간에서 쓰이거나 템플 스테이를 하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법륜사는 동지를 맞아 템플스테이를 하면서 팥죽을 만들어 먹는 팥죽스테이도 진행한다.

사찰투어를 비롯해 팥죽 새알 빚기와 달님등 만들기, 팥죽제, 스님과 차담 등 산사의 향취를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산사의 장독. 문수산 자락의 법륜사에는 장독이 즐비하다.(성연재)

산사의 장독. 문수산 자락의 법륜사에는 장독이 즐비하다.(성연재)

◇ 산사원

장독에 익어가는 것이 어디 된장뿐이랴.

시인 박목월은 자신의 시에서 이렇게 읊었다.

'술익는 마을마다 타는 저녁놀'

요즘 술익는 마을이 있다면 바로 포천시 화현면 화동로의 산사원일 것이다.

한 주류 회사에서 만든 술독 수백가가 가득 들어서 있어 근처를 지나면 그윽한 술 내음으로 취할 것만 같다.

이곳에는 2002년부터 개설된 양조과학연구소도 있어 새로운 술을 시험해 만들고 있다.

단체 방문도 받으며, 시음회 등 다양한 체험활동도 할 수 있다.

산사원에서 술이 익어가고 있다.(성연재)

산사원에서 술이 익어가고 있다.(성연재)

◇ 여주 황학산 수목원

여주시 황학산수목원은 늦가을을 즐기기 알맞은 곳이다.

특히 이곳은 각종 다양한 들꽃들이 멋스러운 공간이다.

동절기는 오전 9시에서 오후 4시까지만 입장이 가능하다.

조선 전기 문신인 강희안의 저서인 원예 '양화소록'에 소개된 식물과 괴석을 전시한 정원 '양화소록원'도 가볼 만하다. 이곳에는 옛 우리네 초가집과 장독대를 재현해 푸근함을 연출하고 있다.

장독대와 초가집이 운치 있는 황학산 수목원

장독대와 초가집이 운치 있는 황학산 수목원

polpori@yna.co.kr

<연합뉴스> 2018/11/25 07:0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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