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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명훈 "조성진 꾸준한 활약에 흐뭇…K-클래식 발전 이제 시작"

정명훈 "조성진 꾸준한 활약에 흐뭇…K-클래식 발전 이제 시작"

조성진과 협연 소감 밝히는 정명훈

(서울=연합뉴스) 임지우 기자 = "요즘 젊은 한국 연주자의 활약을 보면 항상 놀라워요. 하지만 더 중요한 건 그 음악가가 시간이 지나면서 어떻게 변화하고 깊어지는가죠. 제가 15년간 지켜본 조성진 군은 겸손함을 지키며 음악가로서의 길을 잘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일흔 살의 지휘 거장 정명훈과 세계 최고(古)의 오케스트라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피아니스트 조성진(29)이 한 무대에서 호흡을 맞춘다.

2일 세종예술의전당을 시작으로 3일 서울 롯데콘서트홀, 5일 예술의전당 등에서 열리는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내한 공연에서다.

이 공연을 지휘하는 정명훈은 2일 서울 강남구 거암아트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세계적 악단인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가 아시아 국가 중 한국에서만 투어 공연을 열 만큼 한국의 음악적 수준이 높아졌다는 데 감사함을 느낀다"고 소감을 말했다.

한국 클래식의 과거·현재·미래를 한 눈에

475년 역사의 독일의 세계적인 오케스트라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와 정명훈은 긴 시간 동안 음악적 인연을 맺어온 각별한 사이다.

2012년 이 악단의 역사상 첫 수석 객원 지휘자로 임명된 정명훈은 10여 년간 오케스트라의 정기 연주회부터 해외 투어, 각종 연주 프로젝트를 함께 해오고 있다.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의 에이드리안 존스 대표는 "정명훈은 우리 악단 단원들에게 대부와 같은 존재"라고 각별함을 드러냈다.

"정명훈의 지휘는 연주자들이 연주할 수 있는 공간과 여백을 만들어줍니다. 지휘자가 일방적으로 끌고 가기 보다는 연주자들이 음악을 자발적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주는 지휘로 악단과 지휘자 사이에 깊은 존중과 신뢰가 만들어져 있죠."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가 팬데믹 이후 첫 해외 투어 국가로 한국을 고른 것도 정명훈의 존재가 결정적이었다. 해외 악단들이 보통 일본, 중국을 거치는 아시아 투어의 일부로 한국을 찾는 것과 달리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는 이번에 한국에서만 여섯 번의 공연을 연다.

존스 대표는 "정명훈의 일흔 번째 생일을 기념하는 특별한 의미를 담아 한국에서만 공연을 하게 됐다"며 웃었다.

한 무대에 서는 조성진·정명훈

한국을 대표하는 젊은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이번 내한 공연 중 네 차례 함께 무대에 올라 차이콥스키 피아노 협주곡 1번을 들려준다.

지난주 독일 드레스덴에서 열린 연주회에서 먼저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와 호흡을 맞춘 조성진은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는 세계적으로도 가장 잘하는 오케스트라 중 하나라는 인상을 받았다"며 "이 악단의 현악 연주는 벨벳과도 같은 깊은 소리가 난다"고 설명했다.

조성진과 정명훈은 2009년 조성진이 중학교 3학년이던 시절 처음 인연을 맺은 이후 15년간 여러 차례 무대에서 지휘자와 연주자로 호흡을 맞춰왔다.

조성진은 "정명훈 선생님이 저와 같이 연주해주시는 건 언제나 영광"이라며 "다만 너무 어릴 때부터 선생님 같은 훌륭한 지휘자와 호흡을 맞추고 나니 지휘에 대한 기준이 너무 높아져 그 점은 좀 힘들다"며 웃었다.

정명훈 역시 "훌륭한 젊은 연주자들 사이에서도 꾸준히 뛰어나게 활약하고 있는 조성진을 보면 자랑스럽고 기분이 좋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나이가 드니 좋은 점은 젊은 사람들이 내가 했던 것보다도 몇 배나 더 잘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겁니다. 처음 만났을 때부터 성진이는 어린아이답지 않게 음악을 이해하는 연주를 보여줬어요. 정말 자랑스럽고 흐뭇하죠."

정명훈과 협연 소감 밝히는 조성진

젊은 나이부터 피아니스트와 지휘자로 두각을 나타내며 어느덧 반세기가 넘는 경력을 쌓아온 정명훈은 이날 간담회에서 '시간'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이번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의 내한 공연에서 자신의 대표곡 중 하나인 브람스 교향곡 전곡을 지휘하는 그는 "50살이 넘고 나서야 브람스를 이해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긴 시간 음악을 하며 느낀 건 시간이 정말 중요하다는 겁니다. 아무리 공부하고 노력해도 시간이 흘러가지 않으면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이 있기 때문이죠. 브람스와 같은 거장을 제가 완전히 이해하기는 힘들겠지만 같은 인간으로서 저도 그만큼의 세월을 살고 나니 이해와 여유가 생긴 것 같습니다."

최근 한국의 젊은 연주자들이 두각을 나타내며 'K-클래식' 열풍이 부는 것에 대해서도 "클래식 음악만이 가진, 시간을 뛰어넘는 깊이가 우리 사회의 균형을 맞춰줄 것"이라며 반가움을 드러냈다.

"한국 클래식의 발전은 이제 시작이죠. 모든 게 빠르게 변화하는 이 사회에서, 긴 시간 들여다볼수록 그 의미가 깊어지는 클래식 음악은 우리 사회에 필요한 존재입니다."

질문 듣는 정명훈

ㅡ[연합뉴스]ㅡwisefo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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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23-03-02 22:40:19     ▷작성자 : ■ㅡSINCE-1999-OTOT-오티오티-新聞/放送/言論 Portal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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