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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방에 산다] "광주 사람이 좋아서"…이하영 독립큐레이터

[지방에 산다] "광주 사람이 좋아서"…이하영 독립큐레이터

광주에서 일하는 이하영 독립큐레이터

(광주=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지방에는 아무것도 없어서 할 수 없다는데, 생각을 바꾸면 오히려 뭐든지 할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해요."

광주 동구 동명동의 작업실에서 만난 독립큐레이터 이하영(27)씨의 표정은 밝았다.

충남 홍성에서 태어나 조선대 미대에 입학하면서 광주에 정착한 이씨는 올해로 9년째 광주와 연을 맺고 있다.

미술을 좋아했던 아버지 덕에 이씨는 어릴 때부터 광주비엔날레를 보기 위해 광주를 자주 찾았다.

도시 곳곳에서 열린 전시를 보며 광주와 친해진 이씨의 발걸음은 자연스럽게 대학 진학까지 이어졌다.

조선대에서 미술을 전공한 이씨는 광주비엔날레 도슨트와 5·18 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 오월미술제 보조 큐레이터를 맡으면서 전시 기획자의 길로 들어섰다.

2019년부터는 독립큐레이터 그룹 장동 콜렉티브에서 활동하고 있다.

'오월 식탁'

80년 5월 광주를 살았던 어머니들의 맛깔스러운 남도 음식을 주제로 '오월 식탁'을 선보여 주목받기도 했다.

이씨는 "광주에 처음 왔을 때 광주 사람들은 자기표현이 확실하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광주에서 나고 자란 사람들이 보통 오지랖이 넓다고 표현하는데 타인에 대한 관심이 많은 도시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연고도 없는 곳에서 대학을 나온 이씨가 광주에 정착하게 된 것은 사람 때문이다.

이씨는 "광주를 타인의 시선으로 바라보니 같은 것을 봐도 차이가 느껴졌고, 뭔가 함께 하면 다양하고 재미있게 풀어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광주는 솔직해지고 싶고 뭐든지 할 수 있는 도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술관이나 단체에 속하지 않고 독립적으로 전시를 기획하는 이씨에게 지방의 삶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공모나 지원 사업에 선정이 돼 지원받아도 제작비 외에 인건비로 쓸 수 없어 늘 쪼들려야 했다.

그런데도 지방에서 쉬지 않고 전시 기획을 하고 문화 프로젝트를 만들 수 있었던 것은 곁을 지켜주는 광주의 친구와 사람들 때문에 가능했다.

'Temple of love'

이씨는 올해 고향인 충남 홍성의 홍동마을을 오가며 예술 프로젝트를 선보일 계획이다.

비어 있는 농가주택을 수리해서 다양한 문화 행사를 열 생각이다.

광주에서는 5·18 기념비를 중심으로 기억의 방식을 고민할 계획이다.

그는 "홍동마을은 전국에서 처음으로 유기농법으로 농사를 짓고 대안학교를 설립하는 등 마을 공동체 문화를 일군 곳"이라며 "광주도 80년 5월 공동체를 이룬 기억이 있어 다르지 않아, 프로젝트를 추진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씨는 "지방에서 활동하면 오래되고 낡은 풍경을 보면서 변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들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사람들이 변했으면 하는 모순된 마음을 느낄 때가 많다"며 "내가 할 수 있는 이야기를 찾다 보면 지방에서 사는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희망을 다졌다.

minu21@yna.co.kr

ㅡ[연합뉴스]ㅡ

ㅡCopyrights(c)- OTOT-오티오티, 신문" 무단, 전재 배포 금지ㅡ


▷등록일 : 2023-03-11 22:37:01     ▷작성자 : ■ㅡSINCE-1999-OTOT-오티오티-新聞/放送/言論 Portal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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