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홈 신문/언론사 실시간 News 생방송 동영상뉴스 지식 포토뉴스 생활뉴스 뉴스허브 주요뉴스
 2021.01.19 화요일 OTOT 웹진검색
 정치  경제  사회  단독  문화  전국  국제  연예  스포츠  과학  건강  식품  이슈  칼럼  카메라  CN  축제  동네  맛얼  언론  날씨
재일 부부사업가
고려인 삶
법조인'재미동포
노인학대 가해자
[인터뷰] 김영록
한복 디자이너
용납해선 안될일
현대차그룹 회장
김선영
전,삼보 이용태 회장
[K명장 열전]
이재명
신갑순 음악인
박세리 감독
원의원 "한국전쟁
  정치
  경제
  사회
  단독
  문화
  전국
  국제
  연예
  스포츠
  과학
  건강
  식품
  이슈
  칼럼
  카메라
  CN
  축제
  동네
  맛얼
  언론
  날씨
  [이희용의 글로벌시대] 전쟁고아 1천 명 구한 '유모차 공수작전'의 기적

[이희용의 글로벌시대] 전쟁고아 1천 명 구한 '유모차 공수작전'의 기적

전쟁고아 1천여 명 대피시킨 블레이즈델 미군 중령

(서울=연합뉴스) 이희용 기자 = 1950년 12월, 북한군의 서울 재점령이 코앞에 닥치자 군인들은 대부분 서울을 빠져나갔다. 그러나 미국 제5공군의 군목(軍牧) 러셀 블레이즈델 중령은 차마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다. 봉사자 100여 명과 함께 1천 명 넘는 고아를 돌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배편을 마련해주겠다는 군 관계자의 연락을 받고 트럭 한 대에 아이들을 10여 차례씩이나 번갈아 태워 3일 만에 인천항에 도착했다. 그러나 그들을 기다린 것은 100명도 탈 수 없는 낡고 작은 배였다. 기다리는 도중 아이 8명은 추위를 이기지 못해 독감과 백일해로 숨졌다. 절망에 빠진 블레이즈델 중령은 서울에서 우연히 만난 제5공군 작전참모 터너 로저스 대령에게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

미국 제5공군이 서울서 운영한 전쟁고아 수용 시설

로저스 대령은 마침 미국에서 출발해 일본 오키나와(沖繩) 기지에 도착한 C-54 수송기 16대를 보낼 테니 이튿날 아침 8시까지 김포공항으로 아이들을 데리고 오라고 말했다. 실낱같은 희망이 생겼지만 짧은 시간 안에 아이들을 이동시키기도 쉽지 않았다. 공군 수송부에 요청했으나 보내줄 차량이 없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또다시 좌절감에 휩싸여 있을 때 시멘트 하역 작업을 위해 미군 해병대 트럭 14대가 인천항에 나타났다. 블레이즈델 중령은 상부의 명령이라고 둘러대며 "모든 작업을 중지하고 김포공항까지 아이들을 태워 옮기라"고 지시했다. 약속 시간보다 2시간이나 늦게 김포공항에 도착했지만 다행히 수송기들은 기다리고 있었다.

전쟁고아 1천 명 구한 '유모차 공수작전'

1950년 12월 20일, 전쟁의 포화에서 가까스로 탈출한 고아 1천59명은 제주공항에 무사히 도착해 크리스마스를 보낼 수 있었다. 이들은 황온순 여사가 운영하는 한국보육원에 수용돼 성인으로 자라났다. 70년 전 이날의 일을 '유모차 공수작전'(The Kiddy Car Airlift)이라고 부른다. 블레이즈델 중령은 훗날 한국판 '쉰들러 리스트'의 주인공이란 별칭을 얻었다.

작전은 성공적으로 끝났으나 블레이즈델 중령은 명령 불복종 혐의로 군법회의에 회부됐다. 재판장이 군법을 위반한 이유를 묻자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누군가는 반드시 그 일을 해야만 했습니다. 내 임무가 죽음에 내몰린 아이들을 죽게 놓아두는 것이라면 곧바로 전역하겠습니다." 재판장은 그를 처벌하지 않았다.

한국전쟁 고아들 구한 미군

블레이즈델 중령은 1910년 9월 4일 미국 미네소타주 헤이필드에서 태어났다. 매칼레스터대를 졸업한 뒤 매코믹신학교에서 신학석사 학위를 받고 목사 안수도 거쳤다. 1940년 7월 미국 육군항공대에 입대해 군목으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알래스카·필리핀·오키나와 등에 주둔하며 2차대전에도 참전했다. 한국전이 발발하자 제5공군에 배속돼 대구로 파견됐다.

인천상륙작전의 성공으로 서울에 온 블레이즈델 중령은 장병들의 신앙생활을 이끄는 본연의 임무보다는 버려진 아이들을 돌보는 데 힘썼다. 길에서 마주친 굶주린 아이들의 간절한 눈빛을 외면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이기붕 서울시장에게 부탁해 초등학교 건물을 빌린 뒤, 차를 타고 서울 거리를 돌며 고아들을 데려오자 금세 1천여 명으로 불어났다. 그는 이들을 먹이고 입힐 식량과 의복을 구하느라 백방으로 뛰어다녔다. 그의 정성에 감복한 군 장병들이 월급을 쪼개 후원금을 보탰고 자원봉사자도 모여들었다.

러셀 블레이즈델 목사가 2001년 1월 30일 경희대에서 조영식 경희대학교 학원장으로부터 명예박사 학위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블레이즈델 중령은 1951년 한국을 떠난 뒤 일본과 리비아에서도 근무했으며, 1964년 대령으로 예편했다. 목회 활동을 하며 1966년부터 1977년까지 뉴욕주 사회복지부 대표로 일하기도 했다. 2001년 방한해 황온순 여사와 재회하는 한편 그가 구한 고아 출신들을 만나기도 했다. 경희대는 그에게 사회복지학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했다.

2007년 별세했으며 네바다주 볼더시티 재향군인 묘지에 안장됐다. 광주광역시의 보육원 충현원(忠峴院)은 2008년 그의 회고록 한국판을 펴내고 이듬해에는 동상도 세웠다. 블레이즈델 목사는 한국전 당시 이곳에서 고아들을 돌봤던 미군 참전용사 조지 드레이크 박사와의 인연으로 충현원을 알게 됐다. 충현원 건물이 낡아 아이들을 키우기 힘들다는 딱한 사연을 듣고 회고록 판권과 영화 제작권을 충현원에 기증한다고 유언했다.

2009년 12월 17일 광주광역시 충현원에서 유족과 양국 관계자 등이 참여한 가운데 러셀 블레이즈델 동상 제막식이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유모차 공수작전'은 할리우드 영화에도 등장했다. 록 허드슨 주연의 1957년 작 '전송가'(戰頌歌·Battle Hymn)는 딘 헤스 대령의 동명 자서전을 스크린에 옮긴 것으로 같은 해 국도극장에서도 개봉했다. 안창호 선생의 아들 필립 안은 도예가 노인으로 출연했다. 여주인공인 한국인 보모 양안순 역을 인도계 애나 카슈피가 맡았다. 헤스 대령은 영화 저작권 수익을 한국 고아들에게 기부했다.

목사 출신 파일럿인 헤스 대령은 6·25 당시 1년간 250회 출격 기록을 세워 한미 양국에서 무공훈장을 받았다. 제주도에서 한국인 전투기 조종사를 길러내는 데도 앞장서 '대한민국 공군의 양아버지'로 불린다. 헤스는 고아들을 피신시킬 방법을 알아보고 이들이 제주에 내렸을 때 임시 거처인 제주농고로 안내하는가 하면 수시로 한국보육원을 찾아 고아들을 도왔다. 전쟁이 끝난 뒤에도 여러 차례 한국보육원을 방문했고 고아들을 위한 모금 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딘 헤스 대령의 자서전을 토대로 제작된 영화 '전송가'(戰頌歌·Battle Hymn)의 포스터. [출처 위키피디아]

그러나 자서전과 영화에서는 헤스 대령이 '유모차 공수작전'의 주역인 것처럼 묘사돼 논란을 빚었다. 드레이크 박사는 '사기'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블레이즈델 중령과 함께 고아들을 수송하느라 애쓴 마이크 스트랭 하사가 "왜 항의하지 않느냐"고 묻자 블레이즈델 중령은 "우리의 목표는 고아들을 구하는 것이었고, 그 목표를 이뤘다"면서 "어떤 일은 돈이나 명예로 따질 수 없는 보상이 따른다"고 대답했다고 한다.

'유모차 공수작전'은 3일 뒤 미군 수송선 메러디스 빅토리호에 피란민 1만4천여 명을 태우고 흥남부두를 떠나 12월 25일 거제도에 도착한 '흥남 철수작전'과 함께 한국전쟁의 양대 크리스마스 기적으로 꼽힌다. 국가보훈처는 2020년 12월의 6·25 전쟁영웅으로 메러디스 빅토리호의 레너드 라루 선장을 선정했다. 며칠 뒤면 바닷길과 하늘길에서 두 기적이 일어난 지 70주년이 되는 날이다. 한국인에게 두고두고 잊지 못할 크리스마스 선물을 안겨준 블레이즈델 중령과 라루 선장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heeyong@yna.co.kr

ㅡ[연합뉴스]ㅡ

ㅡCopyrights(c)- OTOT-오티오티, 신문" 무단, 전재 배포 금지ㅡ


▷등록일 : 2021-01-04 20:43:49     ▷작성자 : ■신문위원회등록[신문]-SINCE-1999- OTOT - 오티오티
 

 [이희용의 글로벌시대] 전쟁고아 1천 명 구한 '유모차 공수작전'의...
1950년 12월, 북한군의 서울 재점령이 코앞에 닥치자 군인들은 대부분 서울을 빠져나갔다. 그러나 미국 제5공군의 군목(軍牧) 러셀 블레이즈델 중령은 차마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다. 봉사자 100여 명과 함께 1천 명 넘는 고아를 돌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공병호TV, ‘대한항공 관련 음모론 동영상’ 모두 삭제!
[조갑제닷컴 대표이사] 조선일보 월간조선기자, 월간조선 편집장, 월간조선편집장 겸 대표이사,역임
 [이희용의 글로벌시대] 2021년은 파리협정 시행 원년
파리협정은 교토의정서와 달리 지구 평균기온 목표치를 처음으로 명문화했고, 선진국(37개국) 위주로 부과하던 온실가스 감축 의무를 모든 당사국으로 넓혔다. 당사국들이 정한 목표의 이행 정도를 점검하기로 한 것과 종료 시점 없이 지속적인 기후변화 대응 체제를 구축한 것도 진전된 성과였다.
 [김길원의 헬스노트] 코로나19 사망위험, 저체중이 비만보다 더 높...
저체중 코로나19 환자 그룹의 치명률은 6.5%로 정상체중(2.7%), 과체중(2.1%), 비만(3.8%)보다 크게 높았다. 조사 대상 시점이 코로나19 초기 확산 상황이어서 치명률이 전반적으로 다소 높게 나왔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이희용의 글로벌시대] 조선의 글로벌 리더 김대건과 최양업의 꿈
정약용의 조카 정하상 바오로의 안내로 서울에 자리 잡고 1년 만에 신도 수를 6천 명에서 9천 명으로 늘렸다. 그는 교세를 더욱 넓히려면 조선인 사제가 있어야 한다고 판단하고 후보를 물색했다.
 천영우, "美대선 통해 국내 유튜버들의 옥석(玉石)이 가려졌다!"
월간조선편집장 겸 대표이사,역임" [조갑제닷컴 대표이사]
 [김귀근의 병영톡톡] "지휘부 결심하면 극초음속유도탄 신속 개발...
러시아는 작년 12월 궤도 변칙 비행이 가능한 '아반가르드' 극초음속 미사일을 실전 배치했다. 최대 속도가 마하 20 이상으로, 모두 16개의 분리형 독립목표 재돌입 핵탄두(MIRV)를 탑재할 수 있다.
 [김귀근의 병영톡톡] 국방과학연구소 이번엔 소장 공모로 어수선
부승찬 대변인은 "ADD 소장과 관련한 질문에 대해서는 지금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 취업심사위원회와 관련된 사안으로, 국방부의 관리 감독 통제 대상이 아니다"고 답했다.
 [김귀근의 병영톡톡] '방패' 내던지고 '창' 움켜쥔 일본
일본이 유사시 적 요격 범위 밖에서 발사해 지상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는 '스탠드오프'(standoff) 미사일을 개발하겠다는 야심을 드러내 전수방위(專守防衛) 원칙에 위배된다는 비판이 나온다.
 아픈 몸을 연소시켜 탄생한 배호의 대표곡 '돌아가는 삼각지'
[언론인 趙甲濟 조갑제닷컴 代表理事] 월간조선편집장 겸 대표이사,역임
Copyright ⓒ ■신문위원회등록[신문]-SINCE-1999- OTOT - 오티오티 All Rights Reserved.

신문위원회 규정을 준수합니다. 부가통신사업 제 8821 호, 정보 보호 담당자 : ■청소년보호 홍성덕 국장
사업자등록번호 : 120-06-21238 | 발행인 : 趙英孝 ■otot88@daum.net | Tel : | Fax : ■신문 김해연 편집국장
주소 : 서울 강남구 삼성로 14길 210호 외▶별도/편집국/프레스편집부■서울아[02744호]신문■방통위서울전파관리소[신문7985호]■신문위원회[209호].